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보미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848
작성일 : 2012-10-15 13:25:33

오늘은 2시간 거리 북쪽으로 입양간 태비암놈 릴리 주인이 에이미에게 사진을 한장 보내왔네요. 릴리가 잘 지내는 듯 해서 마음이 놓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금요일 아침 에이미가 피츠버그로 떠나면서, 나머지 세마리를 동물 보호소에 데려다 놓는 건데요, 우리 둘 다 사실 속마음은 그러고 싶지 않아서인지 에이미가 또 연락을 해 왔네요. 어떻게 하고 싶냐고.  그래서, 그냥 집에 두고 입양을 추진하는 게 나을 거 같다고 말 했어요. 남은 녀석들은 흰발 태비 '시', 턱시도 냥이 '라' 그리고 까만냥이 '레' 이거든요.

그런데 에이미는 고양이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탁 보면 적합한 이름이 떠 오른다네요. 그러면서, '시'는 허드슨, '라'는 엘리 그리고 '레'는 세바스챤이 어떻냐고 해요.  내일 다시 지역신문에 사진과 함께 광고를 낼 예정입니다.

이제 돌아갈 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네요. 주말엔 엄마 생신이라 온 가족이 다시 모였는데, 새벽 1시 넘게까지 언니에게 또 냥이 이야기를 하고 사진도 보여줬어요. 반복 학습의 효과인지 이젠 우리언니도 제 고양이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갖고 또 재미있게 들어 줍니다.  언니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도 길냥이들이 오다가다 있는데, 생선이 남으면 버리지 않고 구석에 놔 준다고 하네요. 남동생은 제게 고양이 전도사라고 놀립니다.

제가 좀 심하게 무서움을 타는데, 우리 나비와 함께 살게 된 이후엔 무서움도 많이 사라졌구요. 불꺼진 방에 갈땐 나비를 앞장세워 들어가기도 하죠. 자주 꾸던 악몽도 일년에 한번 꿀까 말까 해요.  

제가 이녀석을 돌 본 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제가 많이 의지를 하나봐요. 그래서인지 고양이 털 때문에 기관지가 좋지않은 절 가족들은 모두 걱정은 하면서도 또 다행이라고 생각 하시네요.  전 사실 혼자사는 걸 즐긴다고 해야 맞는 편인데 가족들은 그게 아닌가봐요. 늘 걱정을 하고, 나왔다 다시 혼자 미국으로 돌아갈 때 마다 마음이 좋지 않으셨는데 이젠 좀 괜찮다고 하네요.  

보내 온 릴리 사진 하나 올려보겠습니다.

IP : 119.192.xxx.9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5 1:31 PM (118.33.xxx.104)

    의지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속상하고 힘들때 꺽꺽대고 울고 있으면 가만히 옆에 앉아 손등을 핥아주면 그게 그렇게 위로가 되더라구요.
    언젠가 친구랑 그런말을 했어요. 사람과는 사랑을 해도 상처를 받는데 이아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그러니까 친구가 그러더군요.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사랑도 있고 증오도 있고 상처도 주지만 이 아이들은 너를 온전히 '사랑'만 해주는 존재니까 니가 상처받을 일이 없는거라고. 맞는 말 같기도 해요^^

    남은 아이들도 좋은곳으로 가기를 기도합니다:)

  • 2. +_+
    '12.10.15 3:03 PM (175.211.xxx.140)

    너무 반가운 이야기에요.
    따듯함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495 허엇... 영화 늑대소년... 5 .. 2012/11/08 2,053
174494 초등학생인데, 낼 비정규직 파업으로 급식않고 4교시단축수업 공문.. 4 궁금 2012/11/08 1,338
174493 박근혜 캠프, 10조원 경기부양 두고 내홍 빚어 2 박후보 포플.. 2012/11/08 627
174492 코트얘기가 많아서 묻어서 질문올려요^^ 3 코트 2012/11/08 992
174491 초등때 공부 못했는데 나중에 공부 잘한 자식둔 부모님 힘좀 주세.. 4 2012/11/08 1,499
174490 <수능> 구리 인창고를 서울 인창고로 착각 수능 2012/11/08 1,783
174489 지갑의 똑닥단추가 잘 안잠겨요.. 2 똑닥단추 2012/11/08 616
174488 암막커텐 텍스월드꺼 쓰시는분? 7 살빼자^^ 2012/11/08 3,929
174487 안철수후보의 당당한 외교 공약 2 .. 2012/11/08 647
174486 내일 도시락 싸오래요.. 24 초등도시락 2012/11/08 3,998
174485 이대입구 쪽, 식사할 곳과 맛있는 케익이나 커피집 추천해주세요... 5 모임 2012/11/08 1,661
174484 전기장판 이 제품 쓸만한건가요? 3 전기 2012/11/08 967
174483 박근혜의 두서없는 멘붕정책이........ 3 걱정이네요~.. 2012/11/08 749
174482 울 아이 도서관 책 빌려오면 알콜로 소독하고 읽어요. 11 ........ 2012/11/08 3,733
174481 7살 딸아이의 고민 9 7살 딸아이.. 2012/11/08 1,240
174480 팔이 길어서 거의 모든 옷들이 짧으신 분 계신가요? 11 신세계 2012/11/08 3,074
174479 문재인의 우려스러운 포퓰리즘 정책들.. 12 걱정되네요 2012/11/08 1,042
174478 [단독] 탕웨이, 韓 분당에 토지 매입…"150평, .. 3 탕웨이 2012/11/08 2,911
174477 점심 식사 전이예요. 밥이 없어요. 국은 있어요. 11 이런 난감할.. 2012/11/08 1,850
174476 정리 잘하는 사람.청소 잘하는 사람 2 음음 2012/11/08 2,165
174475 내가 살인범이다 보고 왔습니다 11 후기 2012/11/08 3,811
174474 lg u+ 스마트폰인데(3g) 지금이상없으신가요? ... 2012/11/08 449
174473 수분크림 제품명 짓기 도움 요청이요;;; 4 아이디어 고.. 2012/11/08 966
174472 특검, 'MB 형수' 이상은 부인에 출석 통보 샬랄라 2012/11/08 625
174471 중3아들과의 신경전.. 6 내가 엄마다.. 2012/11/08 2,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