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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동 초1 주말 보낸 이야기에요.(자랑글임)

비교해 보세요 조회수 : 3,285
작성일 : 2012-10-15 11:26:27

밑에 외동 고민하는 글 읽고

불쑥 이런 글 쓰고 싶어 로그인 하네요.

외동 천지다 하지만 막상 입학 해 보니

27명 반 아이들 거의 다 둘이고 셋도 더러 있더군요.

외동은 27명 중에 두 집 뿐이구요.

모임 나가면 다들 그러죠. 인사치레인거 알긴 하지만

더 늙기 전에 가져라. 외롭지 않겠냐. 엄마 아이 모두 다요.

저 No~~~~~~~~!!!(용감한 형제들의 신보라 흉내내요)

저희 3가족 주말 어떻게 보냈는지 보여드릴까요?!

토요일 11시부터 3시까지 반 친구 생일잔치가 있었어요.

꽤 규모가 큰 플레이타임이고 아직 초1이라

엄마들도 같이 모이는데. 대부분 둘째. 셋째까지 같이 와요.

워낙 복잡복잡 시끄러운 가운데. 어린 아이들 수시로

엄마 찾으니 ..옆에서 도와주고 싶더군요. 거든다고 해도

엄마만이 해 줄 수 있는 게 꼭 있더라구요.

저야 뭐......^^

끝나고 아이 아빠보고 데리러 오라 그래서

근처 수영장으로 곧장 갔어요. (자유수영 일일 3,000원)

남자 아이라 아빠가 데리고 들어가면

전 여유롭게 룰루랄라..

풀에서도 옆에서 놀아주고 교대로 성인풀에서 제 운동 하지요.

부자 놔누고 조금 일찍 나와서 샤워실 옆에 사우나에서 .......^^*

나오니 어둑어둑

저녁 먹기 귀찮아서 집 앞 낙지 집 가서

해물 칼국수에 볶음 먹으면서 소주 일 병 했어요.

자기 배 실컷 채우고 아이는 잠시 아빠 스마트폰으로 오락하고.

나와서는 동네 놀이터에서 또 사부작사부작 놀구요.

어제는..날씨도 참 좋더군요.

집에 있기 미안한 하늘이라 ...버스타고 30분쯤 걸리는 곳에 있는

산에 올라 갔어요. 정상에서 간단히 빵으로 요기하고

내려와서는 꽤 유명한 전통 시장 2,500원짜리 칼국수 먹고.

또 시장통에서 3,000원짜리 녹누빈대떡에 막걸리도 한 잔 했네요.

아이가 궁금하다고 젓가락으로 찍어 먹어 보고는

벌컥벌컥 마시려는 걸 막으라...ㅋㅋㅋㅋ

생물이라고 고등어 3마리 오징어 3마리 만원에 사서 집에 왔는데요.

(쓰다보니 이것은 온 종일 먹은 것 자랑하기??^^;;;)

저...분명히 자랑글이라고 달았어요.

태클은 사절이구요.

뭐니뭐니 해도 하나 키우니 젤 좋은 건 교육비에요.

태권도, 영어.미술. 피아노 논술. 하고 싶은 거 다 시킬 수 있고.

거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일 수 있겠네요.

어쩌면은

아이 외롭다고 느끼지 못하게 강제로(?) 바쁘게 만드는 지도 모르겠어요.

문득..

저녁 먹고 ...전 컴퓨터 앞에 아이는 TV앞에 오롯이 앉아 있으면

소음 속의 적막이랄까. ...제가 불쑥 이렇게 키워도 되나 걱정 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한 편으론 제가 더 젊어지려고 노력도 해요

강남스타일 나오면 같이 춤 추구요.

레고 닌자고 어쩌고 하면 솔직히 잘 몰라도 재밌는 척 해줘요.

제가 형제 많은 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제 아이 보면서 오히려 부러울 때도 있답니다.

외동 키우면서 안 좋은 점도 있겠지만

이런 삶도 있다고 ..대놓고 자랑글 한 번 써봅니다.

아이 여럿 키우는 선후배맘들 읽으시고 너무 노여워하지는 마시길...^^:::

IP : 182.209.xxx.4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옷^^
    '12.10.15 11:29 AM (125.186.xxx.25)

    정말 알차게 보내시네요
    아이가 심심할 겨를이 없을것 같아요
    하지만 대다수의 외동가정이 이렇게 알차게 보내기만은
    쉽지 않을것 같아서요
    저도 반성중입니다..^^;;

    그런데 다른건 모르겠고 교육비, 학원비 부담은 좀 덜하긴 해요 ㅎㅎ

  • 2. SJmom
    '12.10.15 11:30 AM (211.237.xxx.20)

    ^^ 미소가 절로~ 저도 이래서 하나만 낳으려구요........ 근데 죄송한데 외동 확정이시면 피임은...? 요즘 저희부부 고민이 이거라서 ㅠㅜ......... 우선은 저는 아기가 어리지만 어디 가고싶다 생각나면 바로바로 출발할수있는게 좋은것 같아여. 애 둘인 집들보면 어디 나가는것도 한참걸리고 힘들더라구요~

  • 3. ㅇㅇ
    '12.10.15 11:32 AM (211.237.xxx.204)

    고3 외동딸 엄마로서 보자면 원글님도 얼마든지 둘째 낳을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ㅎㅎ
    중고등학교때도 둘째 낳는 엄마들 있거든요..
    음... 고등학생 되니까 같은 학년에 외동딸은 저희 아이 한명뿐이고
    외동아들 한명 있다고 하더군요..
    암튼 뭐가 더 좋다 나쁘다 할건 아니고..
    형편껏 하는거지요.. 자신의 상황과 형편에 맞게 선택하면 되는겁니다.
    저는 다른 분들은 둘 셋 이상씩 낳으셨으면 좋겠어요.. (이유는..생략함 ^^;;)

  • 4. 원글
    '12.10.15 11:34 AM (182.209.xxx.42)

    이상하게 나름 정성껏 글 올리고
    첫 댓글 딱 표시되면 두근두근 해져요..........악플일까봐..^^;;;

    매주 저렇게 보낼 수 있나요..
    아빠도 출근 안 햇고. 추석 끝이라 양쪽 집안 일도 없었고.
    무엇보다 날씨가 너무 좋았네요.

    오늘도 날씨 참 좋은데.....수요일 비 오고 나면
    확 추워진다고 해서 벌써부터 심란해요.
    이 짧은 가을....
    이번 주말엔 뭐할까 벌써 고민입니다.
    가능한 돈 적게 들이고 재밌게 보내기라 목표라서요.^^*

  • 5. 저도 외동맘인데요.
    '12.10.15 11:34 AM (211.234.xxx.67)

    저도 어떠한 철학으로 인해
    외동맘 고집하는데
    철저히 아이에게 올인할 수 있어 좋아요
    제 시간도 많고
    아이 교육비는 사교육을 돈이 없어 안하는게 아니라
    못미더워 딱 두가지 운동 하나 악기 하나 시키고
    나머지 시간에 제가 끼고 가르칩니다.
    집중력도 좋고 여러가지로 만족하고요
    생활도 여유롭고
    저는 한 아이에게 집 ,건물 다 줄거에요
    그리고 며느리도 어떤 아이가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가 좀 편하길 바라고요

  • 6. 부러워요.
    '12.10.15 11:41 AM (210.102.xxx.9)

    저 아들 둘인데
    우리 아들들 너무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가끔 밉기도(^^;;) 하지만,
    아이 하나인 집 너무 부러워요.
    저도 형제 많은 집에서 자라서인지
    단촐한 집 부러워요.

    제 체력도 둘은 버거운 거였는데... 주관이 없다보니 둘이 되었네요.
    둘 낳은거 후회하면 안되지만 외동만 키우는집 부러워요.^^

  • 7. 외동..
    '12.10.15 11:42 AM (121.170.xxx.38)

    저도 외동에 100프로 만족합니다.
    사실 100프로보다 더...
    몸 힘들때 수다타임,놀이타임...같이 해줘야 하는거...
    그건 잠시 버거움일뿐...전반적인 생활의 질은 높습니다.

  • 8. 저도..
    '12.10.15 11:44 AM (211.49.xxx.195)

    초1 외동맘입니다 반가워서 댓글 달아요^^ 전 딸아이에요

    저도 나름 키우면서 둘째고민 안한건 아니지만 아이가 초등 들어가니 딱 마음이 접히네요

    이젠 이렇게 셋이 살아가는 삶이 좋아요 평온하고 호젓하고.

    아이와의 관계도 좋구요

    저희집의 일상과 넘 비슷해 웃음이 나네요

  • 9. 원글
    '12.10.15 11:44 AM (182.209.xxx.42)

    피임 문제...

    크.....신랑한테 정관 수술하쟈고 하면 손사래 치고 도강가요.^^;;
    남자들 사이에게 꽤 아프다고,
    그리고 그거 하고 나면 덜 ..그거 된다는 ..속설이 있나봐요.

    꼬시고는 있는데 ...정 싫으면 어떻게 시키나요.
    무조건 옷(?) 입히구요.
    only 토요일 월 4회 부부라 그런가. 그닥 가능성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큭..너무 적나라...^^;;;)

    제가 너무 확고하니까 ..
    하루는 아이 아빠가 인터넷으로 주분한 옷(?)이 너무 흐물흐물 했나봐요.
    아무래도 터질 거 같다고 ....그러더니
    자기가 전화해서 반품받고 ..다시 짱짱한 거로 교환하더군요.
    이런 모습 처음이라 한편으론
    아....남편도 100% 둘째 생각 없구나 하고 .......




    기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 여기도 초1
    '12.10.15 11:44 AM (115.137.xxx.231)

    하지만 8개월 동생이 있네요. 우리큰딸은 주말오전엔 태권도학원에서 보내주는 고구마캐기 체험 다녀와선 오후부턴 시험공부 돌입했네요. 문제집 풀고 짬짬이 놀고 동생 돌봐주고,, 일요일도 잠깐 피아노연습, 문제풀이, 동생돌보기.. 그래도 동생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아이랍니다. 우리도 내후년 쯤이면 저렇게 재밌게 놀 수 있겠죠. 둘째 너무 늦게 낳긴 했지만 후회없어요.

  • 11. 외동아들맘
    '12.10.15 11:58 AM (112.149.xxx.111)

    아직 취학 전이라 주말의 90%를 저렇게 보내요.
    왜 형제 안 만들어주냐고 성화해대는 둘 이상 맘들,
    애들 여럿 케어하기 힘들어서 못 놀러다니고 집에만 있었다고 부러워해요.

  • 12. 저도
    '12.10.15 12:04 PM (175.214.xxx.176)

    7살 외동아들이예요~
    저는 여행갈때 너무 좋더라구요~
    비용도그렇고 짐챙길때도 가뿐하구요~^^

  • 13. 외동아들맘
    '12.10.15 12:06 PM (221.151.xxx.80)

    주위에선 둘째 낳으라고 난리지만, 이 오붓한 생활이 좋아요. 아직 7세라서 놀아달라고는 하지만 아이 공부 제가 봐주고,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구, 세 식구 어디 다니기도 단촐하고 좋아요.
    저희도 둘째 계획 영원히 없구요, 실수로 생기는 일 없게 조심하고 있네요.

  • 14. 미레나 강추!!!
    '12.10.15 2:00 PM (119.192.xxx.3)

    저도 외동맘이에요. 저희 부부는 확고한 가족계획으로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자! 했고요.

    저는 아이 낳고 1달 후에, 병원가서 바로 '미레나' 착용했어요. 비용은 한 30만원 가까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한 번 착용에 5년정도 효과가 있어서 경제적으로는 뭐 괜찮지 않나 싶어요.

    꼭 병원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혹시 실수할까봐 마음 졸이는 것보다는 낫다 생각해요.

    그리고 미레나 하면 생리가 거의 없거나 아주 적어서 저는 그것도 아주 좋아요.
    참고로 저는 지금 10년째 착용하고 있는데 부작용은 전혀 없답니다. 초강추예요!

  • 15. 그렇구나
    '12.10.15 2:01 PM (168.154.xxx.189)

    남아 둘 엄마입니다. 큰 애만 있으면 지금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원글님 글 읽으니 큰 애한테 왠지 미안해 지네요^^
    5살(46개월), 2살(20개월)이라 서로 어찌나 싸우는지 특히 큰 애가 동생을 너무 너무 귀찮아 해서 부모는 참 좋은데 우리 큰 놈 입장에서는 아직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원글님 계속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세요^^
    저도 아들 둘 엄마로 행복한 일상을 반드시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게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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