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좋아하는 두 남자의 건축 이야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55723.html
1.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12.10.14 10:02 PM (14.40.xxx.61)“건축이라는 단어는 일본 사람들이 만든 말입니다. ‘세울 건’과 ‘쌓을 축’ 자를 조합했는데 노동을 뜻하는 말일 뿐, 건축을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단어입니다. 영어에서 건축을 말하는 ‘아키텍처’는 으뜸이란 뜻의 ‘아키’와, 기술을 뜻하는 ‘텍처’가 합쳐진 말로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으뜸이 되는 큰 기술이란 뜻이죠. 건축가를 가리키는 말은 ‘아키텍트’입니다. 앞글자인 에이자를 대문자로 쓰면 조물주가 되지요. 중국 사람들은 건축을 원래 ‘영조’라고 썼습니다. ‘가꿀 영’, ‘만들 조’ 자를 합친 것이니, 그 뜻 역시 큽니다. 우리말에 가장 좋은 말이 있는데, ‘짓다’입니다. 건축은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입니다. ‘지음’이란 것은 질료에 자기 사상과 이념을 넣고 기술을 사용하여 전혀 다른 물건을 만드는 것이죠. 건축은 사유의 과정을 거친 창조입니다. 건축을 부동산으로 이해하는 것은 가장 저급한 이해지요.
건축을 조금 낫게 봐주면 공학으로 보고, 더 잘 봐주면 예술로 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다 잘못된 시각입니다. 건축의 본질은 공간, 특히 내부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내부공간은 우리가 사는 방법 때문에 있는 것입니다. 공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내부공간이란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어떤 곳에 가서 감동하면 그 공간에 감동한 것입니다. 이 감동을 설명하려면 그 사람들이 사는 방식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설명을 잘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는 방법을 조직하는 것이 곧 건축인 것입니다. 그래서 설계를 잘하려면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잘 알아야 하고, 남이 사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문학이나 영화, 역사를 알아야 하고, 우리가 궁극적으로 왜 사는지 알아야 하니까 철학도 필요하죠. 곧 ‘문사철’이 건축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폭파시킬 만한 분기는 노상 갖고 있죠.(웃음)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건축가가 누구에게 봉사하느냐는 것이겠죠. 1차적으로는 건축주에게 봉사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와 시민에게 봉사해야 합니다. 건축주에겐 건물의 ‘사용권’이 있을 뿐 ‘소유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건축의 진정한 소유권은 사회와 시민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소유한 집만이 아니라 옆집이나 거리의 건물한테서도 얼마든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건축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공공성입니다. 건축주 이익만 따라 공공성을 낮춘다면 그 사람은 건축주의 시녀나 하수인일 뿐 건축가가 아니라고 봅니다. 다행히도 이 성질 나쁜 건축가를 선택해주시는 귀한 건축주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기본은 ‘문사철’
-‘우리나라 정부에는 건설 정책만 있고 건축 정책은 없다’고 일갈하신 적이 있지요.
“우리나라 관공서 구성을 보면 토목 하는 사람들이 도시와 건축을 지배하고 있어요. 건설회사와 야합해서 말입니다. 건축가가 낄 틈이 없어요. 신도시 대부분은 정치권력과 건설권력이 야합해서 만든 거예요. 우리나라는 건설 정책도 물량 위주였지 삶의 질을 위한 정책은 펴지 않았습니다. 국토해양부에 건축이 속해 있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프랑스처럼 문화부 산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설계와 건설을 분리하는 게 정상입니다.”
-(손뼉 치며) 건축이 문화부 소관이 된다, 멋진데요. 대선 후보들이 이런 정부조직 개편 공약을 내걸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기득권을 가진 ‘토건족’의 반발이 만만치 않겠죠?
“사람들이 저보고 한국 대표 건축가라고 하는데, 제가 우리나라 대표 건물을 설계해본 적이 없어요. 건축가와 건설사가 합쳐서 오라고 강요하는 ‘턴키방식’을 정부가 선호하기 때문이지요. 이건 마치 검사하고 변호사가 의견을 통일하여 법정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건축가와 건설사는 자금력이 비교가 안 되기 때문에 턴키로 하면 건축가가 건설사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국토부는 이 방식을 버리지 않습니다. 그 먹이사슬이 굉장히 완강한 거죠.”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71071 | 후라이팬 정리 11 | 보나마나 | 2012/10/28 | 3,241 |
171070 | W호텔 침구세트 어떤가요?? 13 | 사고싶어 | 2012/10/28 | 17,279 |
171069 | 신규 입주 아파트 청소 방법 어느 것이 좋을지요? 5 | 문의 | 2012/10/28 | 5,808 |
171068 | 갤럭시2인데요, 패턴화면이 안떠요ㅠ 도와주세요 2 | 화면 | 2012/10/28 | 1,531 |
171067 | 영어 표현.. 좀 가르쳐주세요 3 | 감사합니다 | 2012/10/28 | 1,031 |
171066 | 진중권하고 일베충하고 토론하네요. 29 | .. | 2012/10/28 | 6,237 |
171065 | 뉴스타파 31회 - 법도 원칙도 없다. 1 | 유채꽃 | 2012/10/28 | 959 |
171064 | 통돌이세탁기-삼성?LG?먼지,엉킴관련 3 | 꼭좀부탁.... | 2012/10/28 | 2,651 |
171063 | 들깨라떼..너무 좋네요. 6 | 들깨라떼 | 2012/10/28 | 3,549 |
171062 | 스키니가 잘 어울리는 하체요~ 4 | Short!.. | 2012/10/28 | 2,420 |
171061 | 까사미아 도마 어떤가요? 2 | ... | 2012/10/28 | 3,235 |
171060 | 층간소음에 돌아버리겠네요 정말 ㅠㅠ 5 | 아놔 | 2012/10/28 | 2,240 |
171059 | 최근에 ㅍ로스펙스 제품 구입하신분들.. 1 | .. | 2012/10/28 | 1,539 |
171058 | 정준영 딕펑스 보면서, 슈스케 이젠 저도 전화투표하려구요. 7 | 규민마암 | 2012/10/28 | 2,645 |
171057 | 아프리카에는 왜 역사가 없었을까요? 18 | 아리수 | 2012/10/28 | 3,981 |
171056 | 대선 쪽집게 예언~! 6 | 정답 | 2012/10/28 | 3,671 |
171055 | 동생이 제일 나빠 11 | 2012/10/28 | 6,326 | |
171054 | 리바트가구 용인공장가려는데요 4 | ... | 2012/10/28 | 4,940 |
171053 | 엉킨 관계 때문에 힘듭니다 76 | .... | 2012/10/28 | 17,522 |
171052 | 자기 직업에 만족하는 분들 소개 좀 해주세요... 37 | ... | 2012/10/28 | 10,236 |
171051 | 방통대 졸업하고 일반대학 편입하기에 어떤가요? 5 | 알려주세요... | 2012/10/28 | 7,916 |
171050 | 마취주사 안먹히는 분들계세요? 5 | ... | 2012/10/28 | 2,104 |
171049 | 먹어도 먹어도 먹어도 배고파요 ㅠㅠㅠㅠ 6 | 괴로워요 | 2012/10/28 | 3,498 |
171048 | 매일 앞산 등산화 추천 부탁드립니다. 12 | 이밤에 | 2012/10/28 | 3,089 |
171047 | 식약청, 노바티스 독감백신 수입·공급 중단 | ... | 2012/10/28 | 1,6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