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3 방과후교실에서 전화왔는데요.

..... 조회수 : 2,837
작성일 : 2012-10-14 19:24:37

아이가 주중 한 번 오시는 자원봉사 선생님 핸드폰을 들여다봤다고

전화가 왔어요.

혼내고 사과시켰다고...

그래서 그랬느냐, 아이 데리고 다시 얘기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거기까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에 그 봉사자 분 신발에 아이가 물을 넣었다는 얘기를 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이미 아이 혼내고 한참 지난 일이거든요.

그러면서 거듭거듭

그 선생님의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 장난을 쳐서

자기가 미안해서 몸둘 바를 몰랐다고

그 분께 미안하다고 사과를 엄청나게 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왜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그럼 아이에게 다시 사과를 드리도록 해야 하나요?

아니면 저까지 같이 사과를 드릴까요?

계속 그 분께 미안해서 자기가 사과를 많이 했다고 강조하기에

그럼 그 분이 그렇게 화가 났다면

저도 사과하겠다고 말한 거지요.

그랬더니 그건 또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저희 애가 그 전에도 다른 선생님들 핸드폰을 계속 만졌다고 했습니다.

그건 잘못된 일이니

그 자리에서 혼내주시지 그랬느냐

저에게 말해주셨으면 집에서도 야단쳤을 거다,

집에서도 가족이라도 가방이나 옷, 주머니, 핸드폰 같은 사적인 것은

만지면 안 된다고 가르쳐왔다,

아마 아이라 요즘 핸드폰에 관심이 많아 그랬나 보다

미안하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자원봉사 선생님 폰은 다른 애들이 암호 푼다고 계속 만지기에

저도 한 번 해보다가 혼난 것이고

그 전에 다른 선생님 핸드폰을 만진 것은

몇달 전 처음으로 핸드폰이 생겨서

담당 선생님께 자기 번호를 입력해 드리면서 만진 거라고 하였습니다.

그 선생님이 웃으면서 하지마 하셔서

장난으로 그러시는 줄 알고 눈 앞에서 입력해 드렸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미 큰아이와 많은 터울로 작은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초3짜리 남자 아이들의 경우

그런 장난은 다반사 아닌가요?

솔직히 그 자리에서 혼내고 말면 될 일을

엄마에게 전화해서

너무 심각한 어조로

이 애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으니 잘 알고 있어라 하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며

반복해대는 선생님의 태도에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

아이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그 정도는 혼내고 타이르는 정도면 될 텐데

또 제게 전화해서 타일러달라고 했으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강조하고 또 강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일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저희 아이는 자원봉사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따릅니다.

그 분이 아이가 폰을 만져서 화가 많이 났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사실 저는 좀 안 믿겨서요.

저는 아이 엄마라 그런지

모르는 아이라도 제 폰을 만지면

못 만지게는 하겠지만

화가 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IP : 121.129.xxx.16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t
    '12.10.14 7:33 PM (59.6.xxx.174) - 삭제된댓글

    선생님의 소지품을 허락없이 만지는 초3 남자아이가 흔한 경우는 아닌것 같습니다.
    선생님 신발에 물을 넣어서 한번 혼났는데 다시 또 그 선생님의 핸드폰을 만지다가 혼이 났다면..
    아이의 장난이 과연 그 또래의 용인될만한 장난인지 고민해 보셔야할 것 같아요.
    그 교사를 우습게 보지 않았다면 과연 그런 장난을 할 수 있었을까 싶네요.
    전화하신 선생님도 아이가 한번도 아니고 같은 교사에게 버릇없이? 행동한 부분을 부모님께서 꼭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 전화 하신것 같은데요.
    어머님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계신것 같아요.

  • 2. 원글
    '12.10.14 7:40 PM (121.129.xxx.168)

    방과후교실이 자유로운 분위기라 자원봉사 선생님과 뛰어놀면서 몸으로 부딪치고 가깝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그 분을 좋아하고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요. 신발에 물을 넣은 건 잘못된 행동이지만, 그건 이미 오래 전 일이고, 핸드폰은 다른 아이들과 같이 만졌는데, 혼자만 혼났다고 하더군요.
    초3아이가 핸드폰 만지는 게 그렇게 흔한 경우가 아닌가요?
    다른 애들도 다 만지고 장난쳤다고 그래서 관심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 3. 동감
    '12.10.14 7:43 PM (58.143.xxx.83)

    저도 윗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보심이..
    아직 저학년이니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변화 할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신게 다행이라 생각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아이들의 어떤..사소하지만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엄마들이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문제점이 생긴다고 봅니다.

  • 4. 원글
    '12.10.14 7:47 PM (121.129.xxx.168)

    아이는 혼내고 잘 타일렀습니다.
    또래에 비해서는 차분한 아이라.. 그렇게까지는 생각 안 했는데..
    좀 더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5. 아이는
    '12.10.14 7:47 PM (218.209.xxx.178)

    자기 유리한 쪽으로 말해요.

  • 6. 심각
    '12.10.14 7:56 PM (219.254.xxx.34)

    선생님 핸드폰만지는애 흔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런일로 심하게 꾸짖기는 여러모로 힘들어서 웃으면서 하지말라고 얘기하셨을것 같은데..
    선생님 입장에서 아주 기분좋지않아요.
    그리고 그런행동했다면 다른부분에서도 버릇없게 행동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이건 제 경험입니다.

  • 7. ..
    '12.10.14 8:00 PM (112.202.xxx.68)

    선생님께서 전화한건 아이가 장난을 많이 친다는걸 어머님한테 알리려는 것과
    행여 아이가 집에 가서 엄마한테 혼났다고 말했을까봐 그 이유를 설명해 두려는 것 같은데요.

  • 8.
    '12.10.14 8:04 PM (211.246.xxx.105)

    전 핸폰은 만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신발에 물 부은게 놀라운데요?
    가죽구두는 망가지잖아요?
    운동화여도 그날은 안 마를테니 발이 젖게되고
    다른 스케쥴 있으면 또 젖은 신발 신고 가야하고

  • 9. ??
    '12.10.14 8:22 PM (122.36.xxx.178)

    초3 저희 아이 반은 규칙이 있어요.선생님 컴이나 선생님 핸폰등 선생님과 관련된 개인물품을 만지면 그날

    청소도 하고 반성문 써야 합니다.물론 그런 아이들 없는데 잠깐 선생님 업무하는거 구경하다가 생긴 규칙이

    라고 합니다.

  • 10. 아마
    '12.10.14 8:37 PM (121.169.xxx.156)

    담임샘이셨다면 신발에 물을 붓고 핸드폰 비번 푼다고 허락없이 만지고 항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세요..
    아마 그럴수 없다일것입니다.
    방과후가 자유스러운 분위기라 아이들의 장난이 심해지는 것 같은데 그 선생님 입장에서는 화날일인것 같아요.
    원글님께서 기분 나쁘셔야 할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다음에는 절대 그러지 못하도록 이야기 하셔야할것 같습니다.

  • 11. 초등교사
    '12.10.14 9:10 PM (112.185.xxx.135)

    어른도 자기 유리한 쪽으로 아야기하듯 아이들은 겁이나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죠. 제가 거기에 없었지만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제 시각에서 보자면... 거의 모든 방과후 선생님들은 아이들 잘 혼내지 않으세요. 아이들이 많아야 돈이 되니까 정말 어이없는 경우에도 웃으면서 넘기세요. 그런데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걸 보면.... 자녀분을 절 관찰해보세요. 집에서의 모습과 사회생활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다르듯 가정에서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자녀를 믿고 사랑해주시는 것이 당연하지만 혹시 내가 아는 아이의 모습과 다른 모습은 없는지 살펴봐 주세요

  • 12. 글쎄..
    '12.10.14 10:26 PM (59.13.xxx.44)

    제가 아는 중학생 아이 학교에 화장을 진하게 하고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
    선생님이 벌점을 주다주다 지쳐서 아이엄마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 댁 엄마는 내가 우리아이 화장하는걸 한번도 못봤는데 뭔소리냐고 우리애 그런애 아니라고
    전화를 끊었다더군요.
    비슷한 일을 해본 경험으로......
    저 선생님은 참다참다 전화하신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런 말씀 들었을때 당연히 화나고 서운한 감정 드시겠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잘 알아보고 잘 살펴보세요.
    저도 제 아이들 키워보고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는 모습 본 친구들 크는거 지켜보다보니....
    엄마가 아이를 100%믿어주는게 꼭 현명한 육아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13. 음하하하
    '12.10.14 10:36 PM (211.172.xxx.134)

    원글님 같은 경우때문에

    학교에서 애들한테 손을 놓는게 아닌가 싶어요...

    말하면 뭐해요...원글님같은 반응을 하는데...

    그렇게 반응하면 담부턴 그 학생에게 일절 관심안가질것 같아요...

  • 14. 하물며
    '12.10.14 10:45 PM (124.54.xxx.45)

    유치원에서도 선생님 물건 함부로 만지면 많이 혼나는데요.
    우리 아이 같은반 애가 그랬어요.선생님 서랍도 막 열어 만지고..
    아무리 자유로운 방과후 수업 분위기라도 선생님 오죽하면 그랬을까 생각해보세요.
    가급적 담임이 아닌 경우 직설적아니고 돌려서 말하쟎아요.

  • 15. ...
    '12.10.14 11:35 PM (61.38.xxx.131)

    현재 초등/중등 방과후선생님을 하고있어요.
    제 경험으로 짐작하면..
    전화주신 선생님꼐서 아드님이 평소 뭔가 장난이 심하고 문제성을 느끼는데, 딱히 부모님께 전달하기엔 부족함을 느끼시는듯 합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이 달라요.
    학부모님꼐 공립학교교사가 아닌, 학원/과외등등.. 어떤 상황에서의 교사는 최대한 미화하여 아이를 표현합니다.
    그점을 잘 알아주세요.

  • 16. 어이없다
    '12.10.14 11:54 PM (121.168.xxx.71)

    선생님신발에 물을 붓다니요?... 네다섯살도 아니고...이런일을 했음에도
    별것아닌일로 치부해버리고,핸드폰 만지는것도 그렇고..참...말문이 막히네요..

  • 17.
    '12.10.15 1:09 AM (175.118.xxx.102)

    학교에서 아이 문제로 전화가 왔으면 믿고 같이 지도를 할 생각을 가져야지요ᆞ안 믿겨지신다니ᆢᆢ또 남의 물건 손대는게 님이 기분나쁜 일 아니라고 이해못할 일도 아니잖아요ᆞ당연히 화날 일이예요

  • 18. -.-
    '12.10.15 10:16 AM (218.55.xxx.172)

    저도 초 3아들과 7세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남자애들이라도 님이 설명해 주신 장난이 다반사는 아닙니다..

    저희 아이도 차분한 유형에 속하는 아이인데, 담임선생님 앞과 방과후 교실에서의 모습은 다르더군요..

    그 선생님께서는 정말 용기내셔서 전화주신거라고 생각해요....당황하신 엄마입장에서는 반복해서 내용을 전

    달받았을 때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는 없지요..이해합니다. 그래도 조금 달리 생각해 보시면 우리

    아이가 그런 모습도 있구나..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고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다행이다라고 여겨주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594 이해찬 지금 기자회견 하네요. 2 .... 2012/11/18 1,108
178593 이해찬의 돌직구.. 14 .. 2012/11/18 2,673
178592 비타민 B 복합체 먹어보려고 하는데요~ 6 ..... 2012/11/18 1,939
178591 솔비의 경고~ 모모쨩 2012/11/18 1,329
178590 어금니를 크라운할려고 하는데요 금이랑 치아색재료 중 어느걸로 .. 4 어금니 2012/11/18 1,454
178589 이해찬 사퇴 결심 굳힌 듯..긴급 최고위 소집 22 이해찬 2012/11/18 2,218
178588 집에서 곱창 굽는 법 있나요? 3 차이라떼 2012/11/18 5,302
178587 유희열 윤종신이 못생겻다구요???? 37 ㅍㅍㅍ 2012/11/18 8,352
178586 아 놔, 난 정말 프로 주부인가봐요 3 프로 2012/11/18 1,686
178585 아파트 화장실이 너무 추운데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7 추워라 2012/11/18 3,274
178584 파주아울렛 둘 중 어디가 더 좋은가요? 5 커피한잔 2012/11/18 2,979
178583 허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밝힌 장수의 비결 3 행복 2012/11/18 2,365
178582 미국인데 두드러기가 났어요 무슨약을 당장 사야할지 10 미국 2012/11/18 10,301
178581 깔끔하고 세련된 가방쇼핑몰 추천부탁드려요~ 싱글이 2012/11/18 792
178580 조건 좋은 곳 보셨어요? 핸드폰 2012/11/18 779
178579 무도 못생긴 친구 미치게 웃긴다 5 ㅋㅋㅋ 2012/11/18 2,409
178578 보쌈고기가 먹고싶은데 만들어 먹는게 싼가요? ㅠ 6 .. 2012/11/18 2,120
178577 간단한 여론조사 조작예. 4 착신민주주의.. 2012/11/18 640
178576 딸 때문에 아침부터 속 터집니다 7 휴~ 2012/11/18 1,947
178575 You can have too much of a good thi.. 우꼬살자 2012/11/18 739
178574 타미 옷 입으시는 분들 연령층이 주로 어떻게 되나요? 4 dd 2012/11/18 1,667
178573 제사랑 중학생 딸아이 시험이 겹치는데 데리고 가야할까요 27 제사 2012/11/18 3,417
178572 대선후보였던 분,,,망했다는데 ㅎㅎ 12 한땐 2012/11/18 2,585
178571 생리주기가 달라지면 몸이 안좋은건가요? 1 손님 2012/11/18 995
178570 축농증과 중이염 질문... 4 ... 2012/11/18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