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딸 아이의 거짓말..

거짓말 조회수 : 1,793
작성일 : 2012-10-14 18:29:21
유치원에서 선생님 말씀이
우리 딸은 모든 걸 잘 하고 모범적인 아이인데
한 가지가 문제다. 자주는 아닌데 거짓말을 한다.
그것도 정말 잔머리 굴려 가면서 안 들키려고 무지 태연한 척 하면서 거짓말을 한다.
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제가 둔한 엄마인지 집에선 그런 걸 한 번도 느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오늘은 유치원 친구들 얘기를 하다가 우연히
딸이 2년 동안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싫어하는 남자친구가 2명 있는데 그 애들이 싫어서
저나 선생님에게 '그 애들이 항상 때리고 괴롭힌다'라고 얘기해 왔다는 거에요.
저도 친구들 얘기를 물어보면 항상 그 얘기를 들었고
선생님과 상담할 때도 좀 케어해 주시라고 얘기를 드리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걔들이 싫긴 하지만 실제로 때리고 괴롭히진 않았다고 합니다.

2년 동안의 장기간 거짓말이라는 사실과
그 2년 동안 그 아이들이 누명을 뒤집어쓰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잠깐 멘붕이 오네요.

아이는 사실을 얘기하고 '엄마 나한테 실망했죠' 하면서 웁니다.
저는 '엄마가 지금 너무 놀라 얘기할 기분이 아니니 나중에 얘기하자'고 자리를 비켰습니다.
아이는 지금 자고 있네요.

아이에게 악의는 없어 보여요.
악의가 있었다면 오늘 제게 사실대로 얘기하지도 않았겠죠.
사실 누구에게나 예쁨받는 아이입니다. 얼굴도 성격도...

아이가 모범적인 편이라 별로 입댈 일이 없는데
평소에 좀 엄격하게 대하는 편입니다.
부끄럽지만 소리도 잘 지르구요. ㅠㅠ
지금까지 거짓말로 인해 혼쭐을 낸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매번 강하게 대하면 아이가 그게 두려워 더 거짓말을 할 것도 같고..
제 기준에선 그냥 넘어가면 안 될 일인 것 같은데
어느 정도로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IP : 14.35.xxx.6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2.10.14 6:34 PM (58.65.xxx.56)

    아이가 어머니께 사랑을 사랑 받기 위해서 엄청 애쓰고 있나봐요.
    엄마나 선생님은 니가 100점 받지 않아도~ 잘하지 않아도~ 항상 널 사랑하고 있다고,
    만약 엄마나 선생님이 딸이 다른 친구들과 없었던 일을 꾸며서 이야기하고
    그래서 사랑받으려고 한다면, 그 친구들은 많이 슬플꺼라고
    다른 사람이 사랑받기 위해서 딸을 그렇게 말을 하면 기분이 어떨까 라고
    알려줘야할 것 같아요.

    따님이 애정에 대한 욕구가 많이 강한 듯합니다.
    지금 안고치면 나중에 사춘기나 이성을 만날 때 ..
    본인이나 상대방이나 주변인이 많이 힘들어질 것 같이 보입니다.

  • 2. ..
    '12.10.14 11:10 PM (14.35.xxx.65)

    사려깊은 답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난 번 거짓말 때 너무 크게 야단을 쳐서 이번은 어떻게 할지 고민스러웠는데요.
    댓글이 크게 도움되었어요.
    우리 **가 공부를 잘해도 못해도 어떻게 해도 우리 **를 사랑하지만
    거짓말하는 것만은 가장 싫고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이번 거짓말은 너무 오래 되었고 그 친구들도 힘들었을 테니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쓰자고 하고
    크게 야단치지 않고 좋게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사랑의 욕구가 보이나요?
    제가 둘째에 신경쓰느라 첫째에게 아무래도 신경을 덜 쓰나봅니다..에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강한 성격인 듯 합니다.
    육아.. 참 쉽지 않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274 스마트아이빔과 스토리빔 1 띵띵이 2012/10/16 1,347
165273 눈물바다된 문재인 캠프-가계부채 피해자" 희망이 없다&.. 3 기린 2012/10/16 1,740
165272 저 은따 당하는건가요? 2 ㄴㅁ 2012/10/16 1,402
165271 드라마 신의 당췌이해가... 5 이해부족 2012/10/16 2,262
165270 갤럭시폰인데...삼성apps로 바꿨는데..ㅠㅠㅠ qq 2012/10/16 879
165269 자율형공립고 와 일반고 어디가 좋을까요? 질문 2012/10/16 889
165268 베라왕이 연하 남친이 아이스스케이트 선수라는 거 아세요? 5 능력자 2012/10/16 4,333
165267 [ 도움 요청 ] 남편과 대화를... 5 속상하다 2012/10/16 1,216
165266 으와 나라도 산다라박이 앞에잇으면....ㄷㄷㄷ 1 하시미 2012/10/16 1,845
165265 김치양념 별거 없는데 왜 파는건 맛이 없을까요?? 5 솜사탕226.. 2012/10/16 2,019
165264 맞춤법 뭐가 중요하냐고 하시는데 20 맞춤법 2012/10/16 2,131
165263 비수술적 종아리 퇴축술 효과 있나요? 11 종아리퇴축술.. 2012/10/16 5,321
165262 딸아이가 시험을 못봐서 너무 좌절하는데 보기 힘드네요 1 .... 2012/10/16 1,273
165261 식기세척기 잘쓰세요 ?? 14 ........ 2012/10/16 2,243
165260 코슷코 환불 어느기간까지해주나요? 3 에고 2012/10/16 891
165259 오늘 저녁메뉴는? 6 쿠킹퀸 2012/10/16 1,205
165258 세상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르는...'시치미 떼기' 1 아마미마인 2012/10/16 1,137
165257 34세.. 나에 대한 투자.. 뭐부터 시작할까요? (외모이야기).. 8 진지해요 2012/10/16 3,462
165256 친정 사촌동생 결혼 부조금 2 ^^ 2012/10/16 1,911
165255 삼청동이 부자동네인가요? 20 그로에네벨트.. 2012/10/16 8,470
165254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생활도구???? 2 도와주세요 2012/10/16 2,832
165253 극세사 이불 사면 한번 빨아서 사용하나요.. 9 이불 2012/10/16 4,086
165252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노래 나오는 장면이...? 4 응답하라 2012/10/16 1,120
165251 7살 여자아이 하얀색 누빔자켓 감당 안 되겠지요? 5 가을여행 2012/10/16 1,202
165250 마요네즈 상한거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2 ... 2012/10/16 6,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