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정한 친구란? 넋두리 좀 할께요.

... 조회수 : 2,074
작성일 : 2012-10-14 14:31:10
밑에 결혼하는 친구 글 읽고 갑자기 넋두리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결혼식 도와주고는 결혼하고 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못 들은 경우가 많거든요.
제가 예체능 전공이라 결혼식 도와달라고 부탁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나이가 어렸던 처음 몇 번은 기쁜 마음으로 해줬는데
횟수가 더할 수록 사람들은 부탁할 때 한 번 연락하고 나서, 그게 끝이더라고요.
결혼식 끝나고 고맙다고 따로 말 들은 적은 손에 꼽고요,
집에 초대되거나 식사를 대접받은 적도 한 번도 없네요. 
뭐 친구니까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 솔직히 진심어린 감사의 표현, 말 한마디면 모든 피곤을 싹 잊는 타입이거든요.
그때마다 아, 내가 이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눈치채고 마음을 접었네요 ㅠㅠ

바보같은 짓 이제는 안하려고 하는데 아직도 제 주변에는 절 진정한 친구보다는 
도움을 청하는 상대로 보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가지치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도요. 

가깝지 않아도 좋게 좋게  얼굴 붉히지 않을 정도로 관계를 유지하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조차도, 그 사람이 저한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경우더군요. 강약이 조절이 안되서 그런지 이런 관계도 많지 않네요.

작년에 정말 좋아했던 친구가 결혼하고 나서 연락이 두절되고 
이제는 정말 친한 사람아니면 결혼식에 안가려고 했는데
이제 곧 또 한 친구가 결혼을 해요. 
몇 남아있지 않은 미혼 친구 중의 한 명이라 그 친구도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을거에요. 
자기는 안 변한다고 하는데, 전 그런 말은 이제 안 믿고요.
기분좋게 도와주고 축하해주고 싶은데 
이 친구도 이제 못 보겠구나라는 생각에 맘이 좋지만은 않아요.

분명 결혼한 사람들도 결혼 후 연락하는 친구들이 따로 있겠지요?
그 속에 내가 없어서 그렇지, 결혼한다고 다 연락끊지는 않지요?
결혼하면 이렇게 아무 사이도 안 될 사람들에게
내 좋은 시절, 시간과 노력, 우정이라는 감정을 낭비한 것 같아서 너무 너무 아깝습니다.
그 때는 왜 몰랐을까요?

평생 호구짓만 하고 살은 것 같아서 문득 서글퍼져서 넋두리 좀 해봤습니다. 



IP : 14.200.xxx.2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2.10.14 2:36 PM (175.116.xxx.32)

    님이 호구짓한게 아니라 그 자들이 못된 짓 한 거에요
    님은 사람으로서 도리를 한 거고 친구로서 진심을 다한 거구요
    그런 기회가 없으면 인간들의 본면목을 확인할 기회도 없었겠죠
    니들이 그것 밖에 안 되는 것들이었구나! 내 잘 알겠다~ 하고 잊으세요.

  • 2. ...
    '12.10.14 2:48 PM (14.200.xxx.248)

    댓글감사해요.. 많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생각나면 괴롭더라구요.
    덕분에 마음이 조금 좋아졌습니다..

  • 3.
    '12.10.14 3:52 PM (188.22.xxx.238)

    저도 지나고 나서 당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이제 내가 전생에 그 사람한테 진 빚을 갚았다고 생각해요.
    대신 두 번은 안 당하려고 정신 차리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4230 초등학생이 읽을 한국사 만화 어떤게 좋을지요? 3 ! 2013/01/29 1,623
214229 임신 7개월..8개월이 다되가는데 설날 시누들 만두까지 빚으라는.. 73 임산부 2013/01/29 10,226
214228 로스쿨 변호사시험 합격자 명단 공개하지 말라는 헌법소원이 제기되.. 5 narii 2013/01/29 1,986
214227 미쳤어요..4-2학기 교과서를 다 버렸네요.(개학인데 어쩌죠?).. 18 미쳤나봐요 2013/01/29 2,736
214226 헤드헌터에게서 취업제의가 들어왔는데요... 4 초5엄마 2013/01/29 2,271
214225 저 오늘 베를린 보러 갑니다 4 기대 2013/01/29 1,096
214224 엄마한테 돈 안갚으면 나쁜딸이지요? 17 나도 자식 2013/01/29 3,051
214223 아이허브 궁금한점 7 sooyan.. 2013/01/29 1,201
214222 애기가 하루종일 다 지가 한대요 4 어익후 2013/01/29 1,116
214221 고양이한테 생선 안익혀서 줘도 되죠? 7 이누 2013/01/29 1,150
214220 김 후보자 수원땅 국가에 수용돼 수 십억원 차익 남겨 4 세우실 2013/01/29 810
214219 운동 시작했어여. 3 .. 2013/01/29 904
214218 질병있는 사람도 가입할수있는 보험이라는데 10 스노피 2013/01/29 941
214217 밥싫어하는 아이 아침으로 뭘주면 좋을까요? 10 마이마이 2013/01/29 1,550
214216 맘에 드는 동네 빵집 발견 12 ㅈㅈㅈㅈ 2013/01/29 2,888
214215 영어리더스책 조언좀해주세요... 4 초1맘 2013/01/29 1,068
214214 초등학교 저학년때 엄마손이 더 필요하지 않나요? 8 SJmom 2013/01/29 1,522
214213 펑할께요 12 2013/01/29 3,062
214212 초등학교 봄방학 4 궁금 2013/01/29 1,113
214211 Diana 1 궁금 2013/01/29 549
214210 정봉주 빼고 측근만 특별사면…심지어 훈장수여 4 뉴스클리핑 2013/01/29 1,305
214209 수박씨닷컴 강좌 할인권 1 필요하신분 2013/01/29 772
214208 보험 2 고민 2013/01/29 367
214207 벅, 영턱스 클럽, R.ef, 정인수, 황세옥, 임성은..등 아.. 13 쐬주반병 2013/01/29 2,060
214206 장롱 골라주세요,, 9 장롱좀골라주.. 2013/01/29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