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보미 새끼 '미'

gevalia 조회수 : 1,213
작성일 : 2012-10-14 07:47:54

목감기가 와서 새벽에 일어났더니, 까만냥이 '미'의 새주인 샌디가 긴 이멜을 보내왔어요. 그곳시간으로 아침이 되자마자 소식을 알려줬네요.

아들 제이크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자기 그림자와 같다고 해서 이름을 셰도우 (shadow)라고 부르기로 했대요.

정말 적합한 이름 같아요. 제가 이 까만냥이들 뛰어노는걸 지켜보면서, 특히 하얀벽을 배경으로 사진찍은 걸 나중에 보면 그림자인지 실물인지 헷갈리겠다고 했는데 너무 어울리는 이름이예요.

이동장 안에 제 집에서 가져간 담요와 함께, 아들 제이크 옷을 같이 넣어 제이크 머리 위에서 하룻밤을 별 스트레스없이 지내고, 아침에 일어나 제이크가 자기 옷으로 감싸 안으니 골골골 소리를 내서 아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해요. 이 녀석들이 사람을 좋아해서, 저와 눈만 마주쳐도 골골댔거든요.  아침에 둘이 장난치다 아들은 레고를 하고 옆에서 셰도우가 지켜보고 있대요.

금요일 밤 우리집에 들어와 서로 다른 새끼고양이들을 원했는데, 셰도우가 이동장 안으로 튀어들어왔다면서 쉐도우가 자기네 가족을 선택한거 같다고 하네요.

원래 집에 있던 다이아몬드라는 암놈 고양이는 호기심에 바로 나와 보지는 못하고 침대 밑에서 나왔다 들어 갔다 하면, 원래 겁없고 발랄한 쉐도우가 이동장 안에서 장난을 친다고 해요. 그럼 다이아몬드는 놀래서 또 침대 밑으로 들어가고 했다네요.  곧 수위사에게 데려가 다시 검진 받고 중성화를 시켜줄 예정이래요.

쉐도우는 분명 이 고양이를 우리 나비 쫒아다녔듯이 졸졸졸 따라다릴게 분명해요.

'미' 이녀석이 특히 어려서부터 제 눈에 많이 들어오고 애착이 갔던 이유가 길냥이 아빠 레오랑 아주 똑같이 생겨서죠. 지금은 너무 많이 달라져서 흔적을 찾기가 어려워요. 어떨때 뒤 돌아 앉아있을 때 보면 뒤통수가 조금 닮은거 빼고요. 얼굴 형 뿐 아니라 생김새까지 크면서 달라졌거든요. 보미가 데려오자마자 보면 다른 까만냥이보다 털도 부시시했는데 지금은 윤기가 흐르고 많이 달라졌어요. 아빠 레오 털은 지금도 듬성듬성 게다가 부시시하거든요.

입양이 안 될까봐 제일 걱정했던 녀석이라, 어려서 부터 넌 아빠처럼 살지말고 좋은 주인만나 잘 살아야 한다 말해줬는데, 이번주인이 참 좋은가족같아서 마음이 놓이고 기쁘네요.

샌디에게 이 녀석 특징을 좀 알려줘야겠어요. 어른고양이를 쫒아다니기 좋아하고, 주사를 맞거나 목욕을 시키거나 할때 유독 견디지 못하고 싫어한다구요. 제가 볼때 조금 정도를 넘게 싫어하는 듯 하거든요. 그리고 우리집 뒷마당에 지난 6월 말 보미가 데리고 올때 사진 부터 몇몇 기억나는 사진도 함께요.  길냥이 었던 제 까만고양이 나비의 어렸을 적 모습이 늘 궁금했거든요. 어떻게 생겼을까 하구요. 나비가 무턱대고 제 집에 들어올때 나이가 지금 생각하니 7-8개월 정도 아니었나 싶거든요. 

IP : 119.192.xxx.9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 티
    '12.10.14 8:01 AM (203.226.xxx.182)

    원글님,냥이들 생각 많이 나지요? 원글님 올리시는 글 항상 읽고 있는데
    냥이들 너무 이뻐했던 마음이 보입니다,보미 아가들 원그님 만큼 사랑주는 집사님 만나 새로운 생활 하기를 바래요

  • 2. 아..ㅠ.ㅠ
    '12.10.14 8:22 AM (211.204.xxx.228)

    너무 고마워요. 이 글...ㅠ.ㅠ
    셰도우 이야기 너무 감동적이네요.
    셰도우도 좋겠어요. 하루종일 놀아줄 친구가 생겨서...
    그 집 식구들이 사랑하는 마음이 보여요.
    가슴이 뭉클합니다. 땡큐땡큐...

  • 3. 아..ㅠ.ㅠ
    '12.10.14 8:23 AM (211.204.xxx.228)

    레고를 하는데 옆에서 지켜본다는 말에
    그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해요...

  • 4. ...
    '12.10.14 9:57 AM (121.178.xxx.196)

    원글님의 사랑이 미...쉐도우를 행복한 집으로 이끈것 같아요.
    다른 보미의 아가들도 쉐도우 처럼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레오와 나비 보미도 모두 원글님과 더불어 행복하길 바라드릴께요.

  • 5. dma
    '12.10.14 10:52 AM (71.197.xxx.123)

    "입양이 안 될까봐 제일 걱정했던 녀석이라, 어려서 부터 넌 아빠처럼 살지말고 좋은 주인만나 잘 살아야 한다 말해줬는데"
    --->가슴이 짠하네요.
    잘 지낸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546 4살 아이 이랬다저랬다 다 받아줘야 하나요? 4 어휴 2012/10/19 2,725
166545 원래 잘안먹다가 갑자기먹음 복통과 설사하나요?? 1 .. 2012/10/19 1,042
166544 카스에 남 비방글 올리면 5 궁금 2012/10/19 952
166543 중학교 배정을 앞두고 고민이 돼서요.... 5 초6맘 2012/10/19 1,246
166542 오전 지나났는데 벌써 택배 4개 받고도 3개 남았어요ㅋㅋ 7 문턱 닳는 .. 2012/10/19 1,882
166541 컴 바탕화면에 자꾸 쇼핑몰 바로가기 아이콘이 떠요!!!!! 1 아웅.. 2012/10/19 3,865
166540 점심때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소리쳤네요. 4 으윽 2012/10/19 1,784
166539 라디오스타에 나온 조정석이요,,연극에서 엉덩이를 보야줫데요,,김.. 4 이쁜세댁 2012/10/19 3,392
166538 4살 어린이의 훈훈한 911 이야기 1 산수 2012/10/19 755
166537 <대전> 제 5회 나를 부르네 찬송의 밤 2012/10/19 394
166536 어디제품이 KFC 텐더사면 주는 허니머스터드와 맛이 같은가요? 2 허니머스터드.. 2012/10/19 702
166535 요즘 컴퓨터 자격증.. 어떤 게 필수인가요? ㅇㅎ 2012/10/19 536
166534 인천에 살기 좋은 동네 추천해주세요~ 6 이사 2012/10/19 3,443
166533 안철수, '3대 정치개혁' 과제 내놓자 文측 "동의&q.. 1 세우실 2012/10/19 927
166532 배추가 왜이리 안 절여지나요?ㅜㅜ 2 피곤해 2012/10/19 1,205
166531 [단독]이자스민, 죽은 남편과 올해 8월 31일 혼인신고 13 참맛 2012/10/19 3,690
166530 풍족한 아이...버릇들이는법? 4 걱정 2012/10/19 1,370
166529 광주의 기부 천사는 분홍 마스크를 썼다 기부 2012/10/19 686
166528 노숙자 한명당 천만원씩을 썼다니... 7 노숙자 2012/10/19 2,118
166527 묵은지, 시골된장 좋아하시는분들께 소심하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9 .... 2012/10/19 2,325
166526 팬콧이라는 브랜드 옷 많이들 입나요? 6 사춘기 2012/10/19 1,312
166525 어제 보험들었는데 더 좋은걸 발견했습니다. 4 보험 2012/10/19 1,423
166524 [원전]탄원서에 서명! 우리는 오염 된 지역에서 어린이를 제거해.. 참맛 2012/10/19 600
166523 커피매니아 이지만.. 이커피는 뭔가요? 13 커피 매니아.. 2012/10/19 2,740
166522 남편 바람피운 거 잡겠다고 자식한테 도와달라 하지 말았으면..... 16 .... 2012/10/19 3,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