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보미 새끼 '미'

gevalia 조회수 : 1,270
작성일 : 2012-10-14 07:47:54

목감기가 와서 새벽에 일어났더니, 까만냥이 '미'의 새주인 샌디가 긴 이멜을 보내왔어요. 그곳시간으로 아침이 되자마자 소식을 알려줬네요.

아들 제이크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자기 그림자와 같다고 해서 이름을 셰도우 (shadow)라고 부르기로 했대요.

정말 적합한 이름 같아요. 제가 이 까만냥이들 뛰어노는걸 지켜보면서, 특히 하얀벽을 배경으로 사진찍은 걸 나중에 보면 그림자인지 실물인지 헷갈리겠다고 했는데 너무 어울리는 이름이예요.

이동장 안에 제 집에서 가져간 담요와 함께, 아들 제이크 옷을 같이 넣어 제이크 머리 위에서 하룻밤을 별 스트레스없이 지내고, 아침에 일어나 제이크가 자기 옷으로 감싸 안으니 골골골 소리를 내서 아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해요. 이 녀석들이 사람을 좋아해서, 저와 눈만 마주쳐도 골골댔거든요.  아침에 둘이 장난치다 아들은 레고를 하고 옆에서 셰도우가 지켜보고 있대요.

금요일 밤 우리집에 들어와 서로 다른 새끼고양이들을 원했는데, 셰도우가 이동장 안으로 튀어들어왔다면서 쉐도우가 자기네 가족을 선택한거 같다고 하네요.

원래 집에 있던 다이아몬드라는 암놈 고양이는 호기심에 바로 나와 보지는 못하고 침대 밑에서 나왔다 들어 갔다 하면, 원래 겁없고 발랄한 쉐도우가 이동장 안에서 장난을 친다고 해요. 그럼 다이아몬드는 놀래서 또 침대 밑으로 들어가고 했다네요.  곧 수위사에게 데려가 다시 검진 받고 중성화를 시켜줄 예정이래요.

쉐도우는 분명 이 고양이를 우리 나비 쫒아다녔듯이 졸졸졸 따라다릴게 분명해요.

'미' 이녀석이 특히 어려서부터 제 눈에 많이 들어오고 애착이 갔던 이유가 길냥이 아빠 레오랑 아주 똑같이 생겨서죠. 지금은 너무 많이 달라져서 흔적을 찾기가 어려워요. 어떨때 뒤 돌아 앉아있을 때 보면 뒤통수가 조금 닮은거 빼고요. 얼굴 형 뿐 아니라 생김새까지 크면서 달라졌거든요. 보미가 데려오자마자 보면 다른 까만냥이보다 털도 부시시했는데 지금은 윤기가 흐르고 많이 달라졌어요. 아빠 레오 털은 지금도 듬성듬성 게다가 부시시하거든요.

입양이 안 될까봐 제일 걱정했던 녀석이라, 어려서 부터 넌 아빠처럼 살지말고 좋은 주인만나 잘 살아야 한다 말해줬는데, 이번주인이 참 좋은가족같아서 마음이 놓이고 기쁘네요.

샌디에게 이 녀석 특징을 좀 알려줘야겠어요. 어른고양이를 쫒아다니기 좋아하고, 주사를 맞거나 목욕을 시키거나 할때 유독 견디지 못하고 싫어한다구요. 제가 볼때 조금 정도를 넘게 싫어하는 듯 하거든요. 그리고 우리집 뒷마당에 지난 6월 말 보미가 데리고 올때 사진 부터 몇몇 기억나는 사진도 함께요.  길냥이 었던 제 까만고양이 나비의 어렸을 적 모습이 늘 궁금했거든요. 어떻게 생겼을까 하구요. 나비가 무턱대고 제 집에 들어올때 나이가 지금 생각하니 7-8개월 정도 아니었나 싶거든요. 

IP : 119.192.xxx.9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 티
    '12.10.14 8:01 AM (203.226.xxx.182)

    원글님,냥이들 생각 많이 나지요? 원글님 올리시는 글 항상 읽고 있는데
    냥이들 너무 이뻐했던 마음이 보입니다,보미 아가들 원그님 만큼 사랑주는 집사님 만나 새로운 생활 하기를 바래요

  • 2. 아..ㅠ.ㅠ
    '12.10.14 8:22 AM (211.204.xxx.228)

    너무 고마워요. 이 글...ㅠ.ㅠ
    셰도우 이야기 너무 감동적이네요.
    셰도우도 좋겠어요. 하루종일 놀아줄 친구가 생겨서...
    그 집 식구들이 사랑하는 마음이 보여요.
    가슴이 뭉클합니다. 땡큐땡큐...

  • 3. 아..ㅠ.ㅠ
    '12.10.14 8:23 AM (211.204.xxx.228)

    레고를 하는데 옆에서 지켜본다는 말에
    그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해요...

  • 4. ...
    '12.10.14 9:57 AM (121.178.xxx.196)

    원글님의 사랑이 미...쉐도우를 행복한 집으로 이끈것 같아요.
    다른 보미의 아가들도 쉐도우 처럼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레오와 나비 보미도 모두 원글님과 더불어 행복하길 바라드릴께요.

  • 5. dma
    '12.10.14 10:52 AM (71.197.xxx.123)

    "입양이 안 될까봐 제일 걱정했던 녀석이라, 어려서 부터 넌 아빠처럼 살지말고 좋은 주인만나 잘 살아야 한다 말해줬는데"
    --->가슴이 짠하네요.
    잘 지낸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689 통화할때 남자친구 어머니가 방에 들어오세요 10 왜그럴까요 2012/11/22 3,344
180688 긴장감 맴돈 文·安 단일화 TV토론, 상대 약점 거침없이 지적 2 세우실 2012/11/22 1,161
180687 좀 비싼 그릇, 냄비 등등등 그만큼 쓸만 한가요? 6 주방용품 2012/11/22 2,043
180686 절임배추 문의합니다. 4 김장 2012/11/22 971
180685 어떻게 하면 자기주도학습에 성공할수있을까요? 10 직장맘 2012/11/22 2,050
180684 고양이 똥은 냄새가 정말 지독해요 2 ... 2012/11/22 1,498
180683 팔자주름 필러 1 팔자주름 2012/11/22 1,596
180682 직장다니면서 자취하고 100% 매식하는데요 13 sh 2012/11/22 3,219
180681 솔직히 전교조는 대안이 없습니다 2 해석의차이 2012/11/22 731
180680 강아지 키운다면 9 2012/11/22 1,096
180679 하카타에 가는데요~ 4 82ㅋ 2012/11/22 788
180678 시청이나 서울역 근처 2-3만원 정도 조용한 식당 있을까요~? 6 모임장소 2012/11/22 2,593
180677 기자들 몸사라네요.. 3 .. 2012/11/22 1,215
180676 사무실에서 쓸 히터 추천부탁드려요.. 2 전열기 2012/11/22 841
180675 이제와서 갤노트로 바꾼다면 너무 뒷북일까요? 스마트폰 2012/11/22 546
180674 미친거 아닙니까?근혜 후광을 일부러 넣었에요 8 mango 2012/11/22 1,726
180673 미국 신발 사이즈 알려주세요. 6 언니 부탁 2012/11/22 598
180672 채식주의 문의드려요~ 9 병아리 2012/11/22 1,443
180671 폐경되면 많이 힘들까요? 4 ^^ 2012/11/22 1,832
180670 거위털이불좀 봐주세요. 3 싱글이 2012/11/22 1,073
180669 대치동에 싸고 말 안거는 컷트잘하는 미용실 있을까요? 3 ,,,, 2012/11/22 2,218
180668 '343초'로 정리한 단일화 TV 토론 단일화 2012/11/22 874
180667 회전근개파열로 장덕한의원 가보신분 계신가요? 3 조언부탁드려.. 2012/11/22 2,590
180666 배드민턴 치시는 분들께 묻고 싶어요~ 11 2012/11/22 705
180665 어제 토론을 보고 감동했어요~~ 2 ㅎㅎㅎ 2012/11/22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