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이 식구가 좀 많아요. 형제도 많고,, 또 언니나 동생이 결혼까지 하다 보니 식구가 더 늘어났죠.
서로서로 사이도 좋고 다들 성격도 유쾌해서 잘 어울립니다. 저만 빼고요..ㅋㅋ
딱히 부모님과 형제자매사이에서 문제가 있는건 아니에요. 저를 잘 챙겨주려 합니다.
제가 19살때부터 학교다닌다 일한다 하면서 타지에서 살았는데, 원래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 집에 자주 가지도 않고,
전화도 자주 하지 않아 면박 좀 들었었어요. 그래도 집에 오면 무심하다는 걸 표현안하려고 나름 애를 썼는데,
나이가 드니 그것도 이제 귀찮아지네요.. 사실 저는 아버지께 ,너는 가족에게 관심이 없다. 느껴진다.
나도 너한테 정이 안간다라는 말을 몇 번 들었었어요. 술 먹고 그리 말씀하시죠.
예전엔 그런 말 들으면 화가 났는데, 요즘은 그냥 그래요. 그런 말 들을때마다 저도 가족으로부터 마음이 떠난다는걸 느낍니다. 집에만 오면 답답해요.. 이런저런 가족행사에 참석 안 할수는 없으니, 선물 사들고 오는데 할 말도 없고 이 자리를 벗어나고픈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저를 보는 아버지 시선이 느껴질때면 숨막혀서 도망가고 싶어요. 아버지는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본인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저랑 의견충돌이 잦았어요. 다른 형제들은 네네~ 그러면서 웃음으로 잘 넘기는데, 저는 아니다싶으면 참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저에게 정이 안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 성격이 저와 너무 안 맞습니다.
아버지니까 이해하고 , 다 나 잘되라고 하는거니까라고 생각하며 극복하려 하지만 그럴수록 기분이 우울해지고 처참해집니다.
오늘 오랜만에 시골에 왔는데 첫차타고 집에 가려고 일어났어요. 어제 가족행사가 있어서 내려왔거든요..
웃는 분위기 속에서 왜이리 눈물이 나려 하는지..어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뿐이 안났네요.
할 말을 다 못써서 얘가 왜이러나 싶으시겠지만, 제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넋두리 하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