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노 조절이 안되네요..

엄마? 조회수 : 1,358
작성일 : 2012-10-13 15:23:45

지금 동네 피씨방입니다.

오전에 오래도록 콧물 흘리는 둘째 데리고 병원 다녀왔어요.

점심 시간이 다되어서, 얼른 아이 내려놓고 김밥 재료(단무지) 사러 동네 슈퍼에 다녀왔죠.

내일이 큰 애 생일이라, 오늘 오후에 준비할 것이 많아 마음이 바빴어요.

남편에게 애들 봐달라고 했기 때문에, 얼른 집에 가서 점심 먹고 시장 가야지 했는데...

20여 분 만에 집에 가니 집이 그야말로 난장판이더군요.

오늘 같이 쌀쌀한 날!! 5살 큰 아이가 안방 베란다 쪽 수도를 틀고 둘째와 장난을 쳐서 안방 바닥을 물바다로 만든거에요.

아이 아빠는 바로 옆 침대에서 자고 있더라구요.

순간 정말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걸어서 5분거리 슈퍼였어요. 오전에 병원 갔다 왔고요. 어젯밤에 오늘 분명히 생일상 준비로 바쁘다고 얘기했고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 자느라 바빠서, 그 20분 애들을 완전히 방치해 뒀더라구요.

아이 아빠도 피곤하겠지만, 평소 집안일이며 육아를 거의 저에게 미뤄두는 남편에게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큰 아이 손을 낚아채서 질질 끌고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가 남편에 대한 분노를 큰 아이에게 대신 쏟아부었습니다.

매를 들고 들어갔지만, 때리진 않았어요. 그건 꼭 참았거든요..

2살 작은애는 물을 뒤집어써서 옷이 다 젖어서 저에게 매달리는데, 뿌리치고 밖으로 나와버렸어요.

단지 내 놀이터에 앉아 가만히 생각을 해보는데, 제가 그리 화낼 일은 아니었어요.

애들이 다쳤던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불같이 화를 낸 건 평소 남편에게 쌓였던 게 폭발한 거겠죠.

요즘 그렇습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작은 일로 분노가 치밀고, 조절이 안되네요.

제가 정말 왜 이럴까요?

집을 나오긴 했는데, 딱히 갈 곳도 없고 동네에서 이렇게 서성이고 있네요.

좀 있다가 작은 아이 보러 들어가긴 해야될 것 같아요. 그저 이야기 할 데가 없어 여기에 풀어봅니다.

IP : 58.143.xxx.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3 3:38 PM (211.108.xxx.15)

    화나실 만 합니다.
    그런데 큰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 하세요?
    작은 아이를 보러 들어간다고만 하시고...큰 아이에게 화풀이한 것에 대한 회한은 못 느끼시는 것 같아서요.
    이제 겨우 다섯 살짜리 아이가 물 장난 좀 쳤다고 해서 질질 끌려가서 아빠가 받아야 될 분노를 그 작은 몸으로 받아냈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안 됐어요.
    때리지 않았다고 합리화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전 큰 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 2. 토닥토닥...
    '12.10.13 3:41 PM (175.115.xxx.106)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래요. 직장에 가사에 육아까지..정말 일이 많으니까 잠시라도 정신줄 놓지 않고 사는데, 잠깐 외출에 남편은 아이들을 방치하고 아이들은 사고치고 있고. 열이 받을만한 상황이예요. 저도 얼마전에 분노조절이 안된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어요. 댓글들이 치료를 받으시라는 거였는데,,,전 정신과 치료 말고, 최근에 발목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고 나니, 심신을 쉴 수가 있더라구요. 휴식이 약이예요. 남편분과 대화 많이 나누시구요. (절대로 남편을 비난하거나 하시면 안되요. 그럼, 님의 감정을 돌봐주긴 커녕 남편 스스로 장벽 쌓으며 변명하기 바쁠테니까...) 휴가를 내서 아이양육을 남편이든 누군가에게 맡기고 잠깐 절친과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사실 제가 친구와 여행가려고 했었는데, 골절로 입원하면서 시간 다 보내버렸어요.;;

  • 3. 흑흑..
    '12.10.14 12:52 PM (125.185.xxx.180)

    저도 가끔 분노조절이 안돼요.
    한순간에 팍~~~ 도는거죠.
    지나고 생각하면 왜 그랬지? 싶고..
    여유가 없어 그런거 같아요.
    지금 중요한건 아이감기니, 되도록이면 김밥같은건 사시고
    편하게 지내세요.
    초등학생되면 많이 쌉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317 골프채 하나만 사려고 하는데 어디서? 3 san 2012/10/14 1,273
164316 중1딸아이에게 너무 화가나요 8 ... 2012/10/14 3,022
164315 하노끼 족욕기? 전기로 하는 족욕기? 5 겨울싫어 2012/10/14 4,116
164314 이런 수입고급 문구류는 어디에서 구입해야할까요? 9 예쁜 2012/10/14 2,591
164313 밥먹을때 침튀기는 사람 3 로제스 2012/10/14 1,723
164312 면생리대 대용으로.. 4 ㅇㅇ 2012/10/14 1,934
164311 4인가족 호텔 예약하는법 좀 알려주세요 4 글쓴이 2012/10/14 3,506
164310 급!컴대기!)소고기가 상한걸까요? 4 .... 2012/10/14 3,271
164309 [내가안철수다] 안철수대통령 만들기위한 중간보고 8 내일 2012/10/14 1,191
164308 독감 주사 맞고 나면..몸이 좀 힘들까요? 6 ?? 2012/10/14 1,791
164307 아기 열이 39도에서 안떨어져요. 6 병원가야할까.. 2012/10/14 5,302
164306 송도가 나을까요.. 일산이 나을까요.. 89 인생선배님들.. 2012/10/14 20,525
164305 7살 딸 아이의 거짓말.. 2 거짓말 2012/10/14 1,799
164304 아침부터 이 인간들이 나의 전투의지를 확 불태우네 미친가스통들.. 2012/10/14 1,144
164303 면생리대 쓰시는분들 몇장정도 구비해놓고 쓰시는지요? 8 모자라 2012/10/14 2,076
164302 아파트 리모델링 하려고 합니다.. 2 고민 2012/10/14 1,787
164301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fla 2012/10/14 720
164300 미국으로 배편으로 소포보낼때 어느택배이용하는게 좋을지요 2 선택 2012/10/14 1,735
164299 부산에 믿을 만한 이사업체 알려주세요.. 1 추천 2012/10/14 1,021
164298 통증의학과에서 준약을 먹었는데 3 ㅕㅕ 2012/10/14 1,657
164297 광해 '천만관객'이란 타이틀에 대한 이런저런 단상... 15 동글이 2012/10/14 2,528
164296 통장 거래내역 문자 통지 서비스 되는 곳. 4 sms 2012/10/14 3,242
164295 세제 사용량 알려주세요. 몰라. 2012/10/14 1,553
164294 전 긴~~~패딩 살거에요 13 ㅇㅇ 2012/10/14 6,933
164293 소고기국 끓일때 꼭 핏물 빼고 하나요? 4 소고기 2012/10/14 2,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