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노 조절이 안되네요..

엄마? 조회수 : 1,337
작성일 : 2012-10-13 15:23:45

지금 동네 피씨방입니다.

오전에 오래도록 콧물 흘리는 둘째 데리고 병원 다녀왔어요.

점심 시간이 다되어서, 얼른 아이 내려놓고 김밥 재료(단무지) 사러 동네 슈퍼에 다녀왔죠.

내일이 큰 애 생일이라, 오늘 오후에 준비할 것이 많아 마음이 바빴어요.

남편에게 애들 봐달라고 했기 때문에, 얼른 집에 가서 점심 먹고 시장 가야지 했는데...

20여 분 만에 집에 가니 집이 그야말로 난장판이더군요.

오늘 같이 쌀쌀한 날!! 5살 큰 아이가 안방 베란다 쪽 수도를 틀고 둘째와 장난을 쳐서 안방 바닥을 물바다로 만든거에요.

아이 아빠는 바로 옆 침대에서 자고 있더라구요.

순간 정말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걸어서 5분거리 슈퍼였어요. 오전에 병원 갔다 왔고요. 어젯밤에 오늘 분명히 생일상 준비로 바쁘다고 얘기했고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 자느라 바빠서, 그 20분 애들을 완전히 방치해 뒀더라구요.

아이 아빠도 피곤하겠지만, 평소 집안일이며 육아를 거의 저에게 미뤄두는 남편에게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큰 아이 손을 낚아채서 질질 끌고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가 남편에 대한 분노를 큰 아이에게 대신 쏟아부었습니다.

매를 들고 들어갔지만, 때리진 않았어요. 그건 꼭 참았거든요..

2살 작은애는 물을 뒤집어써서 옷이 다 젖어서 저에게 매달리는데, 뿌리치고 밖으로 나와버렸어요.

단지 내 놀이터에 앉아 가만히 생각을 해보는데, 제가 그리 화낼 일은 아니었어요.

애들이 다쳤던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불같이 화를 낸 건 평소 남편에게 쌓였던 게 폭발한 거겠죠.

요즘 그렇습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작은 일로 분노가 치밀고, 조절이 안되네요.

제가 정말 왜 이럴까요?

집을 나오긴 했는데, 딱히 갈 곳도 없고 동네에서 이렇게 서성이고 있네요.

좀 있다가 작은 아이 보러 들어가긴 해야될 것 같아요. 그저 이야기 할 데가 없어 여기에 풀어봅니다.

IP : 58.143.xxx.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3 3:38 PM (211.108.xxx.15)

    화나실 만 합니다.
    그런데 큰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 하세요?
    작은 아이를 보러 들어간다고만 하시고...큰 아이에게 화풀이한 것에 대한 회한은 못 느끼시는 것 같아서요.
    이제 겨우 다섯 살짜리 아이가 물 장난 좀 쳤다고 해서 질질 끌려가서 아빠가 받아야 될 분노를 그 작은 몸으로 받아냈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안 됐어요.
    때리지 않았다고 합리화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전 큰 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 2. 토닥토닥...
    '12.10.13 3:41 PM (175.115.xxx.106)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래요. 직장에 가사에 육아까지..정말 일이 많으니까 잠시라도 정신줄 놓지 않고 사는데, 잠깐 외출에 남편은 아이들을 방치하고 아이들은 사고치고 있고. 열이 받을만한 상황이예요. 저도 얼마전에 분노조절이 안된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어요. 댓글들이 치료를 받으시라는 거였는데,,,전 정신과 치료 말고, 최근에 발목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고 나니, 심신을 쉴 수가 있더라구요. 휴식이 약이예요. 남편분과 대화 많이 나누시구요. (절대로 남편을 비난하거나 하시면 안되요. 그럼, 님의 감정을 돌봐주긴 커녕 남편 스스로 장벽 쌓으며 변명하기 바쁠테니까...) 휴가를 내서 아이양육을 남편이든 누군가에게 맡기고 잠깐 절친과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사실 제가 친구와 여행가려고 했었는데, 골절로 입원하면서 시간 다 보내버렸어요.;;

  • 3. 흑흑..
    '12.10.14 12:52 PM (125.185.xxx.180)

    저도 가끔 분노조절이 안돼요.
    한순간에 팍~~~ 도는거죠.
    지나고 생각하면 왜 그랬지? 싶고..
    여유가 없어 그런거 같아요.
    지금 중요한건 아이감기니, 되도록이면 김밥같은건 사시고
    편하게 지내세요.
    초등학생되면 많이 쌉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1582 국정원녀가 컴퓨터에 보안을 걸어놓았다네요. 18 흔들리는구름.. 2012/12/14 3,815
191581 일베충들은 우리 자식이라고 인정하는 새누리 ㅋ 3 모래시계 2012/12/14 1,165
191580 ....... 1 sigh 2012/12/14 642
191579 유아들도 프로폴리스먹어도 되나요? 5 건강이 2012/12/14 6,770
191578 엠팍 가입하고 싶은데 까다롭네요 6 잉잉 2012/12/14 3,046
191577 오늘도 애썼어요 6 힘내자 2012/12/14 794
191576 생새우 냉장고에서 일주일된거 버려야 하나요? 1 .. 2012/12/14 1,108
191575 정말 그랬으면 좋겟습니다. 2 ㅇㅇ 2012/12/14 606
191574 박근혜 똥줄타나 보네요.. 9 ... 2012/12/14 3,483
191573 십알단 팔로워들이 20만명이나 된다는군요 5 호박덩쿨 2012/12/14 1,384
191572 친족 성 범죄는 근절해야합니다. 2 진실이 밝혀.. 2012/12/14 1,391
191571 어두운 파운데이션 추천해주세요 1 파운데이션 2012/12/14 1,842
191570 냉동된 김치 양념, 새양념과 섞어써도 되나요? 1 질문 2012/12/14 746
191569 아이폰 방해금지모드 알람도 안울리나요 4 2012/12/14 67,807
191568 카톡친구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3 ... 2012/12/14 5,321
191567 고3과외비 질문 올렸던 사람이예요. 7 그러면 2012/12/14 2,630
191566 대선 앞두고 있는데 할수 있는게 없네요..... 8 말주변없는나.. 2012/12/14 669
191565 주변에 보면 해피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사람 있지 않나요 ? 3 .... 2012/12/14 1,224
191564 케네디의 멋진 연설 Boldly.. 2012/12/14 610
191563 급)스마트폰 물에 빠졌을때 대처법 알려주세요 4 .... 2012/12/14 1,699
191562 청국장을 끓였는데 써요. 8 청국장 2012/12/14 1,629
191561 이양희 교수 1 EBS 어머.. 2012/12/14 1,267
191560 부모님 존경한다는 분들 부러워요 8 ㅠㅠ 2012/12/14 2,101
191559 전현무는 프리 선언하고 돈 많이 벌고 있을까요? 10 .. 2012/12/14 5,047
191558 도미노쿠폰..드릴려니 넘늦었네요 4 내인생의선물.. 2012/12/14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