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다니는 외동아이 키우는 엄마인데요.
어제 아이를 친정엄마가 하루 재워오신다고 친정에 데려가셨어요.
간만에 부부끼리 있을수 있는 시간이니 영화를 볼까 하다가 시간이 안맞고
다음날 아침에 먹을 식빵도 없고 해서 "자기야 우리 산책나갈까? 나갔다가 식빵도 사오자"
이러고 둘이 나갔어요.
그런데 나갈때도 남편은 컴퓨터 오락하느라 썩 내켜하진 않았지만 제가 나가자고 하니 뭐 그냥 따라나선 분위기.
집 앞에 나갔는데 두산 야구팀 버스가 두대 신호등앞에 대기하고 있는거에요.
여긴 부산이고 동래인데, 집근처 농심호텔에 많은 스포츠팀들이 부산경기할때 숙박을 하거든요.
남편이 "아!두산이네. 오늘 경기 졌는데 얼굴 한번 보러가야겠다"이러는거에요.
빵집은 가깝고 농심호텔은 5분거리였어요.
제가 "뭐? 농심호텔까지 보러간다고?" 이랬더니 "어.자긴 빵집가. 난 쟤들 얼굴보러 갈께"
이러더니 신호등도 빨간불인데 무단횡단을 하더니 전력질주로 농심호텔로 향하는거에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황당해하며 전 빵집에 가서 식빵을 샀는데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와이프를 밤거리에 혼자 두고 갑작스럽게 야구선수 본다가 뛰어가버린 남편이
너무 황당하고, 또 오랜만에 손잡고 산책하러 나온거지 말 그대로 빵만 사러 나온건 아니었거든요TT
남편은 결국 그 선수들 얼굴만 보고 왔는지 뭐 금방 오긴 했지만 제가 화가 나서
너무하다고 막 뭐라 했더니 오히려 자기가 황당해 하더라구요.
남자들 진짜 왜이럴까요?
제가 이상한가요?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