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에 취약해, 비쥬얼 민호에 홀려, 신의에 빠져 있다가,
부원군이 똘마니들 끌고, 의선이 하늘나라 현세에 온다고 했을땐,옥탑방 부원군이..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독으로 당한 의선이 항생제 개발을 위해 매진할땐, 닥터진이..
체력 약한 시청자는 지치더군요.
그러다,
밤마다 애들 잠들때까지 인질로 잡혀,
찌찌도 물리고, 머리채도 잡혀줘 가며
아이패드로 몰래몰래 본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울고 말았답니다.
늘 그랬던거예요.
언제나 삶을 핵심을 to the core, 신파라는 거.
무능하믄 가만히나 있지, 꼭 사고 쳐오는 민폐백단 아버지에,
속 썩으며, 고생만 하다가, 꼭 좀 괜찮아지기 일보직전에 죽어버리는 엄마에,
비위 좋지도 않으면서, 입주 가정교사하는 고시준비 체력꽝 고학생에,
부모돈은 많으나, 싸가지및 현실감 실종된 주인집 아들에,
계산속 빠삭한 주인집 사장님에,
우아떠는 무식한 안주인등등에...
정형화된 스토리와 빤한 캐릭터들.
빠른 전개만 아니면,
몇번이고 졸다가 죽을,
할머니 세대와 엄마 세대를 거쳐서,
그것두 모라자, 이젠 내세대까지 전수되어온 그 스토리들.
맞아요. 내 딸 서영이는 그래요.
다 가진...그런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아니, 내 친구 서영이,
아니, 내 사촌 서영이,
그리고, 나 자신 서영이..를 들키게 만든 드라마.
그럴 것 같네요.
그것이 내 엄마의 것이라면,
유골함마저도 방에 둘수도 있고, 계속 들고 다닐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사랑이라면,
그게 무에 대단한 것이라고,
그 사람이 밥먹고, 그 사람이 잠자고, 그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환장을 해대고.
암만..
내 친구 서영이가 말하더만요.
보릿고개가 그냥 보릿고개가 아니라고.
마음에 있는 게 보릿고개라고.
먹는 거만 보믄,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고.
밥은 먹었나..
같이 먹을껴..
이것두 좀 먹어 봐야 하는디..
불멸의 고전.
쟝르는 신파
내 딸 서영이.
손수건지참은 필수.
나홀로 시청은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