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주년 결혼기념일, 다들 어떻게 보내셨어요?

10 조회수 : 10,656
작성일 : 2012-10-13 00:53:47

 

12시를 넘겼으니 오늘이네요.

오늘이 10주년 결혼기념일이에요.

 

남편은 항상 그래요.

오늘이 되고 나서야 뭐 할까? 이래요.

 

조금 서운한 기색을 비쳤더니,

그러는 당신을 뭘 했는데? 하고 말하네요.

 

그러더니 짜증내며 잔다고 안방으로 들어가버리네요.

남편은 안방 침대에서 큰 아이와 자고, 저는 작은 방 바닥에서 작은 아이와 잡니다.

뭔가 막 마음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은데, 뭐라 표현을 못하겠네요.

 

제가 뭔가 얘기하려고 하면, 항상 그래요.

그래? 그럼 당신은 나한테 뭘 해줄건데? 뭘 해주는데?

당신이랑 나랑 동등한 관계 아니야?

 

모르겠어요, 자기랑 나랑 뭐가 동등한지.

결혼 10년차. 맞벌이한 2년 정도를 빼놓고는 생활비 관리 자기가 다하면서,

결혼 10년 동안 월급통장 한번을 안보여줬어요.

돈관리 제가 하려는거 아니라고, 그냥 월급이, 보너스가 얼마나 들어오는지 보고싶으니 통장 비밀번호 알려주라고 해도 한번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렇게해서 돈이라도 많이 모았으면 모를까,결혼 10년차 지금도 2년마다 4년마다 전세집을 오가요.

 

그러면서 항상 저한테 그래요.

너는 뭐 했냐고, 너는 뭐 해줄거냐고.

난 뭘 해줘야 하나요?

얼마 안되는 생활비로 애들 먹이고, 입히면 제 거 좀 사고나면 뭐가 남나요.

뭘 어떻게 하라고요?

저요? 82에서 맨날 말하는 명품백, 명품옷 하나 없어요.

그냥 이제 40 다된 동남아, 동네 남아도는 아줌마에요.

 

결혼 10주년인데, 하다못해 꽃다발이라도 기대한 제가 미친년인가요?

남편한테 진짜 미안하네요, 아무것도 못해준게.

 진짜 미안하다.

내가 해준 것 하나 없이 당신한테 기대만 한 것이.

 

 

 

 

 

 

IP : 1.237.xxx.20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잔잔한4월에
    '12.10.13 12:58 AM (112.187.xxx.14)

    애 둘이나 낳아줬는데 해준게 없다니...이런 썩을.ㅡㅡ.

    게다가.....
    조금 서운한 기색을 비쳤더니,
    그러는 당신을 뭘 했는데? 하고 말하네요.
    - 참 왜사는지.ㅡㅡ. 애들때문에 사시는거 같아요.ㅡㅡ.


    씁쓸하네요. 그래도 혹시몰라요. 15주년 20주년 25주년..챙겨줄지???
    기다리는거 딱 질색인데.흠.

    동혼식 : 15주년/자기혼식 : 20주년/**은혼식 : 25주년**/진주혼식 : 30주년
    산호혼식 : 35주년/벽옥혼식 : 40주년/홍옥혼식 : 45주년/**금혼식 : 50주년**/회혼식 : 60주년

    꿈쩍안하는 남자라면 미리미리 이야기해서
    미리미리 준비하도록 하셔야죠.

    아침에 문자라도 넣으세요. 오늘 10주년기념일이라고...뭐없냐고.
    애도 둘 낳고 키우고 있는데. 아내가 행복해야 애들도 행복하데요..하면서...

  • 2. ㅎㅎ
    '12.10.13 12:59 AM (211.207.xxx.13)

    웃어서 죄송해요. 동남아가 재밌어서 웃었어요.
    우선 축하드려요.
    원래 남자들이란 다 똑같네요. 우리 남편도 당일 되서야 뭐하까? 이런답니다.
    근데 원글님이 관리하셔야 될 거 같은데요. 돈관리..?

  • 3. 하하하
    '12.10.13 1:04 AM (188.22.xxx.11)

    동남아 ㅎㅎㅎ처음 들었네요.
    저는 며칠전부터 제가 원하는걸 주입시켜요.
    그날 장미 꽃다발이랑 어디어디서 외식하고 싶다고.. 선물은 제가 고르고 영수증 ㅎ

  • 4. 물고기
    '12.10.13 2:21 AM (220.93.xxx.191)

    동남아....빵터졌어요.죄송
    저도 윗님처럼 뭐다라고 콕찝어얘기해줘요
    모르더라고요~!!모르는것같아요~!!남자들은
    예를들어 생일한달전에 코스트코를 갔는데
    거기 귀금속파는곳에가서 목걸이 딱가르치며
    어머~저거 참예쁘네 정말 맘에든다 요렇게 주입^^
    다른얘기지만원글님,
    몇달전 자게에 20주년 결혼기념일에 남편에게
    천만원 선물해줄꺼라는 그동안 나와자식을위해
    수고했어 당신~이돈은 온전히 당신을 위해서써~!!한다는글읽고 감동받았어요
    또 다른얘긴데요,,,
    남자가 돈관리하면 돈못모은데요
    돈버는사람이 관리하면 그렇다는뜻같아요

  • 5. ㅎ ㅎ
    '12.10.13 7:29 AM (123.228.xxx.97)

    동남아라는 말에 급 눈물과 동시에 웃음이 요즘 가정일로 우울해져서인가 봐요 동남아들 홧팅

  • 6. 벌써마흔
    '12.10.13 8:33 AM (1.246.xxx.27)

    남편이 그렇게 나오면 님이 먼저 계획을 세워보시는건 어떨까요? 둘다 서로 미루기만하면 되는게없잖아요...좀 치사하더라두 님이 먼저 여행을 계획하던가 멋진 외식이나 선물이나 준비하는건~

  • 7. 원글이
    '12.10.13 8:37 AM (1.237.xxx.203)

    저는 너무 슬퍼서 올린 글인데 댓글들이ㅜㅜ
    남편은 오늘 애들 데리고 어린이대공원 가자고 하네요. 결혼 10주년인데!!!!!!
    결혼 10주년에 어린이대공원이라니!!!!
    저는 오늘 그냥 밥도 안하고 이불 속에서 안나올랍니다. 밥할 기분 아니므니다!!!

  • 8.
    '12.10.13 9:02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10주년을 기념으로 돈관리를 내게 넘겨라하세요.
    5년 후에도 저축이나 재정 사항이 나아지는게 없으면 다시 반납하겠다하시구요.
    치사하게 아내에게 월급이나 보너스를 공개 안하다니.....
    저같으면 결혼 기념일 보다 그게 더 분할듯해요 ㅠ.ㅠ

  • 9. 다시 읽어 봤는데
    '12.10.13 9:09 AM (188.22.xxx.11)

    남편 나쁘다!!!
    마음 풀고 오늘은 파업하세요. 어린이대공원은 반대!
    그리고 생활비 올려달라하세요. 님도 비자금 챙기시구요.

  • 10. ...
    '12.10.13 9:14 AM (211.243.xxx.134)

    ㅎㅎㅎ 동지시네요. 저도 10년전 오늘 결혼했습니다. 울집양반은 동네식당에서 밥한끼 먹자고 버스카고 나오라하대요. 서운해했더니 니가 공주냐고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주말이 젤 바쁜 직업- 차몰고 모시러와야하냐고 ㅎㅎㅎ어쩌나요.제 팔자 제가 만든거죠... 이제 무수리팔자임을 인정하고 맘비우고 살아야하나봐요.

  • 11. //
    '12.10.13 10:22 AM (210.95.xxx.3)

    원글님..
    우선 오늘 이불 속에서 시간 보내지 마시구요.
    지금은 기분상 그러고 싶겠지만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원그님만 손해예요. 나중에라도 남편이 당신때문에 10주년 그렇게 보낸 거 아니냐고 할 거예요.
    그냥 털어버리고 웃으면서 가족과 나가서 재미있는 곳도 가고 맛있는 것도 드세요.

    좀 다른 말씀을 드리자면..
    10주년이나 되셨으면 남편분 성격을 잘 아실 거잖아요.
    우리가 드라마같은 데서 보는 이벤트 잘하고 자상한 남자는 현실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먼저 말 안하면 알아서 움직이지 않는 남편이라면
    미리 원글님이 계획을 세우고 제안을 하실 수 있잖아요.
    결혼 10주년을 기념해서 여행을 가자고 하든지, 뭘 하나씩 사자고 하든지...
    아내들이 생일이나 기념일에 '저 사람이 나한테 뭘 주나...' 하고 암말 않고 기다리는 거 바보같은 짓이예요.
    혼자서 뭔가 기대했다가 그게 충족 안되면 혼자 화내고,
    영문도 모르는 남자는 덩달아 화내고...
    얼마나 어리석은 소모전인가요?

    그리고 생일도 아니고 결혼기념일은 서로 챙겨주고 축하해 주는 거 맞다고 생각합니다.
    원글님은 돈이 없어서 못 해 준다고 하는데 돈 없어도 상대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수없이 많죠.
    만약 원글님이 남편에게 예쁜 카드나 편지라도 주면서 당신은 뭐 없냐고 했다면
    남편도 굉장히 미안해 하면서 뭔가 해주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 절대 기분 나쁘게 서로의 기념일을 망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툭 털고 즐겁게 보내시길..

  • 12. 나도 결혼기념일이거든
    '12.10.14 1:11 AM (211.44.xxx.190) - 삭제된댓글

    제 남편 말입니다.
    사실 남편분 말도 틀린건 아니예요
    담배라도 한보루 사주심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475 토론을 보니 직업병 나와요. 9 ㅇㄷㅇ 2012/11/22 3,240
180474 별은 왜 이리 오락프로그램에 많이 나오는지??? 4 ..... 2012/11/22 2,450
180473 기분 좋아요 1 다즐링 2012/11/22 698
180472 비지 찌게에 7 비지 2012/11/22 1,472
180471 한살림 가입하고 두명이 같이 쓸수 있나요? 3 한살림 2012/11/22 1,936
180470 제발 3자토론 해라 7 웃어보자 2012/11/22 1,060
180469 토론의 와중에 에버랜드 질문 좀 드릴께요.. ^^ 6 ^^;; 2012/11/22 845
180468 구기동 김정숙씨 말씀이....! 6 우리는 2012/11/22 2,334
180467 내가 투표하는 이유는 딱한가지! 5 하하하 2012/11/22 860
180466 의료 정책은 문후보님의 100만원 상한제가 더 괜찮네요. 21 ... 2012/11/22 1,816
180465 후보확정 가이드 라인이 나오시나요? 3 흐음 2012/11/22 772
180464 영광 4호기도 ‘이상징후’… 한수원, 5개월째 숨겼다 1 샬랄라 2012/11/22 653
180463 5~7세 아이 읽을 전집 추천 좀 꼭!!!!! 부탁드려요. 해외.. 4 막막해요. .. 2012/11/22 2,017
180462 급질)도쿄에서 아이옷 사기 좋은 곳 어딜까요? 1 윤쨩네 2012/11/22 816
180461 안철수님은 왜? 질문만 해요? 17 안철수좋아 2012/11/22 2,565
180460 문재인 왜이리 코를 푸나요 22 ㅂㅈ 2012/11/22 4,247
180459 국내도입이 시급한 여자배구선수들.. 우꼬살자 2012/11/22 862
180458 박근혜 지지하던 남편이 지금까지 보더니 단일후보가 훨 낫다네요... 8 ㅇㅇㅇ 2012/11/22 2,650
180457 ... 19 ... 2012/11/22 2,849
180456 안후보 귀여운거 같아요.. 8 난나나 2012/11/22 1,730
180455 역사적인 토론이 되겠군요.. 9 .. 2012/11/22 1,572
180454 안철수 후보님 이제 슬슬 저력이 드러나는듯... 11 안후보 2012/11/22 2,237
180453 지금 밤 12시에 어디선가 닭이 홰를 치며 길게 울어요 7 모두 잠든 .. 2012/11/22 1,066
180452 이번엔 문재인 다음엔 안철수 제발 그렇게 가자 17 사랑 2012/11/22 1,831
180451 외롭고 우울한 사주 8 울적 2012/11/22 4,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