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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헤어진 남자 생각이 났는데, 헤어지길 잘했다 싶어요.

어제 조회수 : 5,596
작성일 : 2012-10-12 22:36:19

어제 티비를 보는데 인도여성들 인권이 바닥이더군요.

여자애라고 죽이고, 커서는 신부 지참금 적다고 코자르고, 불에 태워 죽이고... 어휴 끔찍해서 다 적지도 못하겠네요.

 

그걸 보다가 파혼한 남자 생각이 났는데, 미련은 커녕 너무 잘헤어졌다 싶었어요.

소위 sky 출신이라고 엄청 지가 잘난 줄 알던 남자였는데요, 정확히 저에게 이렇게 얘기했었어요.

"인도에서는 지참금 적게 가져오면 시어머니랑 신랑이 신부를 불태워 죽인대. 그런 거 보면 대한민국 여자들 팔자 늘어진 거지. 그리고 니네 집에서 우리 결혼 할 때, 방 두 개 짜리라도 신혼집은 해주시겠지?"

 

평소에도 운전하다가 기름 넣으면서 "나, 돈이 없는데 네가 좀 내" 번번이 이러길래 어느 날 "나, 지갑 두고 왔어" 했더니 지갑 두고 다니는 여자가 어딨냐고 난리난리. 이 비슷한 일이 다반사.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파혼 한다 하면 기절하시겠지? 친구들은 뭐라 할까? 직장동료들은?

계속 생각에 생각만 꼬리를 무는데 그 남자가 딱 던져준 저 말, 위에 적은 인도여자 얘기랑 신혼집 얘기, 여기에서 저는 딱 결정 했어요.

 

며칠 연락두절 했다가 만나서 "네가 의사냐? 변호사냐? 요즘은 '사'자 직업들도 대놓고 여자 쪽한테 과다혼수 요구하는 거 창피해 한다던데, 너는 가진 게 뭐 있다고 집까지 요구하냐? 내가 너같이 후진 남자하고는 도저히 결혼해 살 자신이 없다" 해버렸어요.

 

파혼할까 말까, 창피해서 어떡해, 하면서 미루었는데. 그 남자 바닥까지 보니 미련이 없어지더라구요.

 

 

 

헤어지고 일 년 정도 주눅들어 살았지만 후회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저 잘했죠? ^^;;

 

 

 

IP : 118.32.xxx.22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2.10.12 10:39 PM (140.247.xxx.51)

    참 잘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드리고 싶어요.
    어떻게 자기가 sky 나왔다는 것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님 조상님께서 구제하신 거에요!!

  • 2. ^^
    '12.10.12 10:39 PM (175.115.xxx.106)

    진짜 잘하셨어요. 그런 남자를 키워냈을 시어머니나 시댁식구들까지 상대해야 했을텐데...현명한 선택을 하신 스스로에게 상 주셔도 될거 같아요. ^^

  • 3. 방금
    '12.10.12 10:40 PM (118.32.xxx.222)

    파혼하고 힘들어 하시는 글 보고, 갑자기 적어보고 싶어졌네요.
    한 일년 지나면 말끔해진다구요.

  • 4.
    '12.10.12 10:42 PM (223.62.xxx.27)

    너무 잘하셨네요.
    신부 불태워죽이는 얘기를 꺼내며 비교하다니
    미친 개쓰레기네요.

    그 자리에서 당장 박차고나오는게 더 좋았겠지만
    미친놈
    혼자살다 죽어야될 놈이네요.

  • 5. 정말
    '12.10.12 10:43 PM (68.33.xxx.33)

    잘 하셨어요.
    아울러 아무 능력도 없는 여자분들 남자에게 최소한 집은 해와야 한다하며 자신은 공주나 된듯한 착각도 이제는 버려야지요.

  • 6. 그 남자
    '12.10.12 10:45 PM (118.32.xxx.222)

    그 남자 어머니가 장난 아니셨어요. "내 아들 쫓아다니는 여자들이 줄을 섰다" 이게 주요 레파토리, 저는 속으로 어쩌라구요? 그러면서 계속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그러다가 그 남자까지 너무 후지게 나오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사랑과 전쟁 찍을 뻔 한 것 같아요. ㅎㅎ

  • 7. 커피향기
    '12.10.12 10:49 PM (221.139.xxx.137) - 삭제된댓글

    님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봐요..

  • 8. ..
    '12.10.12 10:51 PM (115.91.xxx.62)

    원글님 정말 용기있고 현명하시네요
    결단력에 박수 보냅니다
    조상님이 돌봐주네요 다음 설에는 차례상에 술한잔 제대로 올리세요
    진짜 수렁에 빠질뻔하다가 아슬아슬하게 구조됐어요
    저런 남자한테 걸려서 결혼하는 여자도 있겠죠? 불쌍해요 ㅠㅠ

  • 9. 결혼과 동시에
    '12.10.12 10:56 PM (182.216.xxx.9)

    헬게이트 열릴 뻔 했는데 다행히 피하셨네요 ㅎㅎ
    아주 잘 하셨습니다.
    대학만 좋은 데 나오면 뭐하나요?
    마인드가 초저렴인데요

  • 10. 와우!
    '12.10.12 11:09 PM (211.36.xxx.88)

    멋진 녀성!
    현명한 당신! ㅎㅎ

  • 11. 그런
    '12.10.12 11:21 PM (122.37.xxx.113)

    미친놈이 정말 있군요... -ㅂ- 잘하셨어요.

  • 12. 딱 일년
    '12.10.12 11:23 PM (118.32.xxx.222)

    헤어진거 오래됐는데 딱 일년 지나니까 남의 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금방 잊더라구요.

    그리고 68 33 님 요즘 그러면 그 여자도 후진 여자인거죠. 남자들도 여자 얼굴, 집안 사는 정도 그런 거 보지 마시고 생각이 얼마나 잘 맞나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 13. 정말
    '12.10.12 11:45 PM (68.33.xxx.33)

    생각이 바로 잡히신 분이군요. 장성한 아들 두고있는 저로서 간혹 여기에 들어와 섬찍한 적이 있어서요. 판단 아주 잘하셨습니다.

  • 14. ㅎㅎ
    '12.10.12 11:51 PM (61.85.xxx.116)

    참 잘했어요

  • 15. ㅣㅣ
    '12.10.13 12:22 AM (1.241.xxx.13) - 삭제된댓글

    님아 정말 조상님께 감사하세요 ㅎㅎ

  • 16. 흠냐
    '12.10.13 12:32 AM (118.222.xxx.199)

    님 정말 잘하셨어요
    맨날 답답하고 속터지는 연애글만 읽다가
    님글읽으니 속이 뻥 뚫리네요^^

  • 17. 남자가
    '12.10.13 2:17 AM (188.22.xxx.11)

    완전 찌질이였네요. 진짜 잘하셨어요.

  • 18. 박쓔~
    '12.10.13 5:12 AM (180.70.xxx.110)

    짝짝짝!!!

  • 19. 참나!
    '12.10.13 9:13 AM (175.119.xxx.208)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런 미친 인간도 있나 싶은게 사실일까 싶은 생각까지..
    원글님.. 정말 잘하셨네요.
    참 그인간..어찌 살면 그런 생각이 머리속에 박힐꼬!

  • 20. ...
    '12.10.13 10:27 AM (218.234.xxx.92)

    그런 어머니니까 그런 아들이 된 거에요.

    옛말에 아내될 사람 볼 때 장모부터 보라고 한다는데, 전 요즘 남자들한테 더 들어맞는 말 같아요.
    결혼 결정한 후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가는데, 솔직히 상황만 된다면 결혼 결정하기 전에
    남자의 어머니를 몇번 만나서 인품이나 성격을 알아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시어머니 될 사람 됨됨이가 결국 남편 됨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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