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아이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예요.
딸 아이 반에는 여학생이 13명, 남학생이 13명이 있다는데, 여학생중에 8명이 몰려다니며 같은 반 남자 아이들을 때린다네요. 여학생 중에 키가 가장 큰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주도적으로 그리 한다네요. 그 무리에 들지 않는 아이는 키가 작은 저희 딸을 비롯해서 5명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아이가 믿고 뽑아줬던 부회장도 그 무리에 속해 있어서 남자 아이들, 주로 작은 아이들을 괴롭히는데, 여학생들이 양쪽에서 팔을 잡고 안마해준다면서 어깨랑 팔을 꼬집고 당하는 남학생은 아파서 소리를 지른다네요. 괴롭혀서 우는 남자아이에게 운다고 찌질하다고 비난하고, 점심시간에는 야채를 안 먹는다고 몇명이서 계속 "야채 먹어야 해, 야채 먹어야 해, 야채 안 먹으면 안돼"라면서 억지로 먹게 한다고 하구요. 저희 딸아이가 옆에서 보고 있기가 너무 괴롭다고 합니다. 한번은 화장실에 갔다 오는데, 밖에서 한 남자 아이를 기다리고 있길래 저희 딸 아이가 그 남자애에게 조그맣게 '앞 문으로 나가지마'라고 힌트를 줬대요. 그런데, 그 남자 아이가 너무 안나오니까 여자아이들이 몰려와서 그 남자아이를 끌고 나갔다네요. 가끔 큰 소리가 나거나, 울거나 해서 선생님이 무슨 일이냐고 하시면, 남자 아이들이 까불어서 그런다고 둘러대면 그냥 넘어간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딸 아이가 괴롭다고 합니다. 여자 아이들이 너무 하다고...우리 아이가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왕따나 학교폭력은 이미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남길 텐데...그냥 넘어가야하는지...일단은 사태가 어찌되나 잠잠히 지켜보라고 나서진 말라고 했어요. 딸아이 선생님을 학기초에 뵌 적이 있는데, 교편을 잡은지 얼마안되서 학부모들이 몇명 모이니까 어쩔 줄 몰라하던데...이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예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은 별 문제점을 모르고 계시는거 같거든요. 여자아이들 집단이 몇명 남자 아이들을 괴롭히는 문제에, 여자애들이 남자 아이 쯤 때리면 어때가 아니고, 분명히 신체적인 우위를 가진 아이들의 집단이 괴롭히는 건데...그냥 놔두기가 그렇네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딸 아이이게 뭐라고 해줘야 할까요? 분명 아이는 그 문제에 대해 괴로워하고 불의하다고 생각하고 있을텐데, 세상은 그런거야...라고 할 순 없는거고. 너만 안 당하면 된다고 가만 있으라고만 하기에도 아이의 마음이 다칠거 같거든요. 게다가 가해자학생들도 이런식으로 잘못을 모르고 방치되어 중학교, 고등학교 가게 된다면 어떨지 한숨도 나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