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어제 산 중고차를 차량 등록소에 등록하러 갔다가 이유도 없이 시동이 꺼져 마음이 심란해서 인지 벌써 4개월 넘게 오른쪽
코가 부비동에서 번저나온 혹때문에 입으로만 숨쉬는 딸아이의 숨소리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산울림의 고등어란 노래가 들릴때 처음엔 노래의 가사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노래에서 엄마 삶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다음날 가족의 끼니를 준비해논 엄마의 정성....
딸아이가 몸을 여러번 뒤척인다..
어린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엄마의 짜증이 힘들었으면 수술하고 싶다 말했을까...
아이가 4살에 어느날 하루 그저 아이가 귀찮아 초등학교 조카들에게 아이를 맡겼다가 아이 팔이 부러저 병원에 핀을 박는 수술을 했을때 얼마나 나 자신을 자책했는지 모른다.
다신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지...
사는게 어떨땐 너무 피곤하다....
놀이터에서 아이를 쳐다보느라 노심초사하는 나를 보면 사람들이 병적이라고 너무 아이에게 예민하다고 아이를 너무 제압하려고 한다고 한다....
아이가 높은 곳에 가면 내려오라고 소리치고 큰아이들 곁에서 맴돌면 얼른 거기서 나오라고 소리치고 세게 뛰면 넘어질까봐 그리 뛰지말라고 소리치고....
아이가 초등학교엘 갔다.... 친구가 없어 힘들어 해서 이젠 아이를 맘껏 뛰놀게 해야겠다 생각하고 아이를 놓아주었다.
5분거리인지라 혼자 학교에 등하교를 하고 숙제도 챙기게하고...
우리딸 엄마생각보다 다 더 잘 했다.
여름 초입 코감기가 심해서 병원에 갔다. 코안이 농으로 가득차 축농증에 비염이 심하다고 했다.
병원에서 항생제를 한달을 먹었다. 그전에 늘 비염을 달고 살아서 면역성도 길러줄 겸 한약에 침도 맞췄다는데 차도가 없었기때문에 처음 간 이빈후과에서 처방하는대로 먹였는데 비염이 심해져 수술을 하라했다.
하지만 수술 후에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유명한 한의원을 수소문했으나 좋은 명성만큼 좋지 않은 면도 발견이 되어 그냥 옆 도시 코 전문 한의원에 가서 코치료를 했는데 지난주에 한의사 말이 우리딸은 경과가 안좋아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단다.....
치료비와 약값으로 3개월치를 선불로 냈는데 한달 반만에 이런 소리를 들었다.
마음이 복잡하다.... 4년전 딸아이를 수술실에 들여보낼 때 그때가 생각난다.
그날 아이를 조카들이랑 보내서 팔이 부러져 왔는데 첫번에 알아보지 못해 팔을 이리저리 들어보라고 그저 타박상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팔이 점점 부어서 아이가 힘들어해서 보니 피멍이 들어 있었다.. 그날 왠지 마음이 불안해서 아이를 챙기러 갈까 말까 말성였는데 그런 사단이 났다...
그날 난 올케언니랑 수다를 떨고 싶어 밍기적거리느라 아이를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다.....
병원에서 아이가 수술이 필요한데 집근처 병원은 주말이라 수술을 할 수 없다며 거절을 했을때 당장 큰병원에 가야겠다며 밤새 북새통인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다친 오른팔이 아닌 왼팔 엑스레이를 찍었던 레지던트한테 애가 멀쩡한데 왜 왔는냐는 소리를 듣고 병실이 없어 결국 할머니들이 계시는 병실에 입원을 시켰던 그날이...
오늘 어떤 지인이 결론이 재발률이 높은 수술이라면 유명한 한의원을 다시 찾아 가겠다는 나에게 왜 일단 수술을 하지않느냐고 한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준 말이지만 그 지인의 딸은 수술따위를 권유받은 적 없다. 천식이 있어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했을뿐 그 과정에서 다행이 어느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고 나았는데 한의원 가는 나를 나무란다....
아이가 아침에 눈을 떠 내게 오면 입술이 하얗다.. 밤새 입으로 숨을 쉬니라 입이 말라서...
잠 잘때 입으로 내뿜는 딸아이의 숨소리는 나의 숨을 막히게 한다...
왜 난 좀더 열심히 아이의 먹거리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침구를 좀더 자주 빨지 않았을까 아이가 처음 비염에 걸렸을때 왜 그때 한의원을 찾지 않았을까 왜 면역성에 더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처음부터 서울의 큰병원으로 왜 데려가지 않았을까
모레 토요일 주변에서 말해준 부산의 유명한 한의원에 상담받으로 간다...
어쩌면 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모르겠다.
잠을 더 자야 할 것 같은데 잠이 안온다... 차라리 내가 아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