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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래 알던 사람 아니라도 헤어짐이 항상 아쉽고 힘들어요.

ㅇㅇ 조회수 : 2,163
작성일 : 2012-10-11 23:13:34
제목이 좀 복잡한데 딱 한 줄로 정리가 안되네요.

살면서 큰 의미없이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몇 달간 뭘 배운다거나 일 때문에 단기간 알고 지냈지만 그 일이 끝나면 더 이상 볼 일 없는 관계 같은 거요.
그렇다고 막 후에도 연락해서 만나고 할 정도의 관계는 아닌 그런 것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과 몇 달간 정기적으로 같이 뭘 배운다거나(학원 등) 하면서 잘 지냈는데 그 배우는 일이나 프로젝트가 끝나게 되면 마지막날 너무 기분이 우울해져요.
고작 몇 달 수업 같이 들었을 뿐 개인적인 교류도 없었고 마지막엔 그냥 잘 가요 잘 지내세요 웃으며 안녕하면 그만이고 다들 돌아서면 내일부턴 각자 또 자기 생활들 하며 잘 살텐데 전 이상하게 그 마지막이라는 게 항상 너무 힘들고 서글프네요.
저 사람들 살면서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고 마지막에 안녕 하는 게 너무 아쉽고 서글프기도 하구요.
뭐라고 해야할지 마무리가 안되는 느낌 같은 것?
안녕-하는 게 너무 힘드네요.

이제 나이도 들만큼 들고 문제없이 가정 꾸리고 있고 예전부터 사회생활이나 취미활동 같은 것도 활발히 해서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길 때도 됐는데 항상 사람들과의 관계의 '끝'이 온다는 게 싫어요.
대학 시절 생각해봐도, 예전부터 줄곧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말이 '다음에 또 보자'는 말인데 살면서 다시 또 볼 일 없는 사람들에게도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 제 성격이 힘드네요.

물론, 그 시기가 지나면 또 잘 지냅니다만(혼자서 뭘 곧잘 배우고 뭐든 혼자 잘 하는 성격이예요)... 얼마간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해야하는 시점엔 늘 우울하네요.

이번에도 여름부터 제가 석달간 뭘 배울 일이 좀 있었는데 이번 주가 마지막 수업이라 또 벌써 아쉽고 섭섭한 감정이 밀려와서 며칠 심난해요.
마지막 수업이 안왔음 싶고요;

남에게 너무 정을 주는 성격이라 그런가요?
사람이 주변에 많이 있거나 없거나 늘 그랬던 것 같아요.
가벼운 인간관계도 있고 해야하는데 저는 매사에 너무 심각한 것 아닌가싶고...

저 같은 성격 가지신 분 안계신가요?
IP : 1.252.xxx.2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10.11 11:16 PM (59.10.xxx.139)

    우울하기만 하면 다행이죠, 전 막 울어요,,나 혼자,,어색한 분위기 ㅠㅠ

  • 2. ..
    '12.10.11 11:20 PM (223.62.xxx.133)

    헉 저 오늘 님과 같은생각을 하고
    같은글을 올리려고 했었어요.
    헤어짐은 언제나 익숙하지않아요.ㅠ

  • 3. 저요
    '12.10.12 12:00 AM (211.234.xxx.251)

    정말 같네요. 똑같아요.
    저 아주 독립적인 성격이거든요. 혼자 뭐든 잘하고 맺고 끊기도 잘 합니다. 딱 떨어지고 때론 냉정하단 말도 들어요. 그런데...... 사실은 맘 속은 그래요. 사람들 하나하나가 가슴에 남고 헤어지는 게 아쉽고 가슴 아프네요. 안녕을 고하는 게 저에게는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몇 년 전에 깨달았었어요.
    헤어지고 나서는 또 잊고 잘 살아가면서요.헤어지는 순간이, 헤어져야 한다는 게 힘드네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슬프지 않은 영화도, 헤어지는 장면이 있으면 꼭 눈물을 흘리게 돼요.
    시간 여행자의 아내란 영화 아세요? 헤어져야 하는 것.....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 영환데 안 보셨으면 한 번 보세요. 저와 같은 걸 느끼실지도요.

  • 4. 원글
    '12.10.12 1:12 AM (1.252.xxx.233)

    글 올려놓고 심난해하며 집안일 마무리하고 들어왔는데 한 분 한 분 글이 너무 반갑고 감사하네요.
    저랑 비슷한 분들도 계시다니 그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기분이예요.
    혹시님이 말씀하신 부분과도 사실 연관이 있을 거라 저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들까지 끄집어내면 제가 이야기할려는 근원적인 본질이 묻힐까봐 딱히 글엔 언급을 안했네요.
    분명 그런 것들이 원인이 되었을 것임에는 분명한 것 같아요.

    점 두 개님과 저요님도 딱 저랑 비슷하시다고 하셔서 왠지 막 친근함(?)까지 느껴지네요.
    그쵸 그쵸 하면서 막 이야기하고 싶어요. ^^;;
    시간여행자의 아내 제목만 아는데 한번 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는 게님... 해주신 말씀 보고 생각을 곰곰 하게 되네요.
    저도 언제쯤 그 정도의 내공이 생기게 될런지... 그치만 큰 도움되는 댓글 같아서 읽고 또 읽어봅니다.
    뭐든 사는 게 만나고 헤어짐의 반복이다 머리로는 알면서 막상 닥치면 또 한참을 헤매게 되네요.
    가을이라 그런지 더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밤이예요.

  • 5.
    '12.10.12 2:53 AM (188.22.xxx.16)

    딱 거기까지 만나셔서 상대방의 좋은 점만 보니까 아쉬운거예요^^
    더 사귀고 엮이면 에휴...별 일 다있고 힘들어요.
    딱 거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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