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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카페에 시를 퍼다 올렸더니.....

댓글이 이상해요 조회수 : 2,151
작성일 : 2012-10-10 23:16:30

한글날을 맞이해서,

 

우리말 사랑 1   - 서정홍


자고 일어나
달리기를 하면 발목 삘까 봐
조깅을 한다.
땀이 나
찬물로 씻으면 피부병 걸릴까 봐
냉수로 샤워만 한다.


아침밥은 먹지 못하고
식사만 하고
달걀은 부쳐 먹지 않고
계란 후라이만 해 먹는다.

일옷은 입지 않고
작업복만 골라 입고
일터로 가지 않고
직장으로 가서
일거리가 쌓여 밤샘일은 하지 않고
작업량이 산적해 철야 작업을 하고
핏발 선 눈은
충혈된 눈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는 반찬을 사러
가게로 가지 않고
슈퍼에 간다.


실컷 먹고 뒤가 마려우면
뒷간으로 가지 않고
화장실에 가서
똥오줌은 누지 않고
대소변만 보고 돌아와
오랜만에 아내와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다 잠이 들면 될 텐데
와이프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다 잠이 든다.

 

 

이 시를 대학입시 정보를 나누는 카페에 올렸지요.

그랬더니,

어떤 사람이 하하하 웃는 그림과 함께

"우리말 사랑을 하시기는 하는건지 헷갈립니다"

이런 댓글을 달았네요.

이 시가 그렇게 읽히는지 궁금해서요.

여러분의 의견이 알고 싶어요. 

IP : 116.34.xxx.20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0 11:18 PM (211.208.xxx.34)

    반어법을 사용하여 우리말 사용을 권하는 시이구만...댓글이 이상한 것이거나 아니면 댓글도 그 유머를 감지하고 함게 웃은 것.

  • 2. 농부네밥상
    '12.10.10 11:19 PM (61.102.xxx.184)

    조깅 와이프 후라이...

  • 3.
    '12.10.10 11:22 PM (220.85.xxx.38)

    댓글이 유머를 감지한 걸로는 느껴지지 않는데요

    근데 시가 참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군요..
    반성합니다~~

  • 4. 나무
    '12.10.10 11:23 PM (220.85.xxx.38)

    아니 이 시 의미를 진정 몰라서 저런 댓글을 다는 겁니까?
    아니면 너무 대충 읽으신 건가요...

  • 5. ...
    '12.10.10 11:25 PM (115.126.xxx.16)

    아마 그 분이 대충 읽으시고 덧글 다셨나 봐요~

    저도 처음에 대충 읽고 응? 뭐지? 이랬거든요..ㅎㅎ
    다시 읽으니 같은 내용들을 두번씩 쓴거네요.

  • 6. ...
    '12.10.10 11:26 PM (119.64.xxx.151)

    근데 보그 병신체에 비하면 저 정도만 써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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