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지방 4년제 영문과를 나와서
학습지(영어), 랩스쿨(영어), 보습학원 파트타임(영어), 어린이집 영어 수업을 했어요.
소규모로 알음알음 일했던 곳이라 급여는 아주 적었고
애들을 거의 1:1로 봐주는 식이었고 소규모다 보니 체계도 없이 중구난방이어서 강의 스킬은 거의 키울 수 없었답니다.(한 반에 각기 다른 학년이 모여서 제각각의 교재를 들고 수업을 받아요. 당연히 전체학생 대상으로 강의하는게 불가능 ㅠ.ㅠ)
개인과외도 아니어서 저만의 학습노하우를 가진 것도 아니구요.
하던 일이 영어라서 이쪽으로 계속 일을 하는 것이 옳겠지만
솔직히 영어를 잘하지 못해요. 자신감도 부족하고요.
초등 아이들 문법, 독해 가르칠 실력이야 되지만 요즘에 워낙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고학년 아이들 영어 시험준비며 영어말하기대회 작문, 회화같은 걸 봐주는게 솔직히 버거웠어요.
주변에 초등생 과외 오래하신 분들 얘길 들어보면 요즘엔 교재가 워낙 잘 나와서 가르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들 하시고
솔직히 저보다 영어를 잘 못해도 대단한 강의력으로 수업 잘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는 성격도 고지식한 편이고, 그 정도의 흡인력을 발휘하지 못했어요.
아이들이 저랑 수업하면 영어를 좋아하고 재밌어하긴 하는데 실력은 별로 안 늘어요 ㅠ.ㅠ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늘지도 않고...
아이들한테는 따뜻하게 대하고 수업은 정말 성실하게 하는데
영어실력과 말빨, 사람을 끄는 카리스마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보니 선생은 내 체질이 아닌갑다 싶어서 사실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일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고
아무리 고민해봐도 배운일이 그거라 다시 이렇게 기웃거리게 되네요.
요즘 들어 문득, 초등 전과목 수업은 어떨까 생각도 드는데요.
고만고만한 영어실력으로는 어차피 네이티브 스피커도 아닌데 아이들에게 완벽한 교육을 하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전과목 수업은, 물론 쉽지 않겠지만 학습도우미나 공부방, 보습학원 등등 제가 운신할 폭이 좀 더 넓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초등과정을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만 봐도 울렁증 생기는 제가 영어교사를 하는 건 정말 아닌것 같아서 어렵게 조언을 구합니다.
초등학원 보습 강사님들, 수업은 어떻게 하시는지.
공부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급여는 어떤지 문의해도 될까요?
저는 수도권 소도시 랩스쿨에서는 100만원도 받아봤고 ㅠ.ㅠ
다른 곳 옮기면서 130 달라니까, 기존에 계시는 교포출신 아줌마 선생님이 그 정도 받는다며 거절당한적도 있고
주3일, 하루 5시간 근무에 50만원 받아봤어요.
정말, 급여가 너무 적어서 차라리 마트 캐셔가 낫겠다 싶었는데, 그 마저도 자리가 없더군요.
도움말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