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요...대학때 만났는데..늘 저한테 지지 않으려고 한 친구예요.
제가 뭘 하나 사면.. 자기도 비슷한걸 사고..내가 무슨 영화를 보면 자기도 그 영화를 봐야하고..
한참 싸이에 빠져있던 때엔...하다 못해 제가 글씨 폰트를 사고, 스킨을 바꾸면
그 다음날 그 친구 싸이도 제꺼랑 비슷한 분위기로 바껴있구요...
저는 중고등학교 친구들과도 꾸준히 만나고 연락하고...
낯은 가리지만, 스스럼 없는 성격이라서 사람들을 곧잘 사귀곤 했어요.
반면 이 친구는 자기 방어가 굉장히 심하고...까탈스럽고 매사에 신경질적이라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런 성격이..어린 시절 가족들 사이에서 받은 상처를 바탕인걸 알고 나서
저는 이 친구의 이런 면도..다 감싸주려 했었어요. 그래도 이 아이한테는
내가 잘해줘야지.. 내가 이해해야지... 이러면서 저도 알게 모르게 지쳐갔나봐요.
만나서 잘 얘기 하다가도.. 조금만 틀어져도..갈련다! 이런 말을 내뱉어요.
심지어 메신저에서도 도란 도란 이야기 잘 하다가도 조금만 기분 나빠지면 바로 오프라인으로 하고..
저를 차단시켜요...
사람에 집착하는 편이었던 이 친구는.. 남자를 사귈때.. 그냥 상대방이 사귀자고 하면 오케이..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나중에는 이 아이가 남자 없이는 안되는 아이구나.. 싶었는데..
남자를 사귀게 되면.. 저한테는 일절 연락이 없어요. ㅎㅎ
그러다 좀 안좋을 때면 그때부터 다시 저한테 연락이 옵니다...
그러다 2년 전 쯤..... 서로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어요.
끊겼다기 보다는... 서로 안찾게 되었죠. 저도.. 그 아이도..
저는 스마트폰을 얼마전에 샀어요. 그 친구는 연락끊길 쯤..샀었구요.
스마트폰을 사고 카톡을 깔고 나서... 그 친구의 근황에 대해서 알게 되었죠.
카스에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의 사진이 있어서 요즘 이 사람과 만나는구나.
잘지내네..좋아보이네. 그러곤 그냥 지나쳤구요.
그러다가 방금 전에 카톡으로 이러네요.
" 어떻게 지내면 그렇게 연락 한통 없이 사냐"
" 나는 다음달에 결혼 한다."
이렇게요...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 끊은 것도 아닌데.. 저렇게 말하니 이건 뭔가.. 싶네요.
뭐라고 답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