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 달에 한 번 남편의 생리.

징하다. 조회수 : 1,907
작성일 : 2012-10-08 08:46:19

남편들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 집으로 가져오나요?

다들 어떻게 푸세요?

 

제 남편은 45세 이전 무렵까지는 밖의 스트레스를 집에서 소리소리 지르는 걸로 풀더라구요.

싸우기도 하고, 하소연도 하고, 울어도 보고, 제발 그러지 말고 밖에서 풀고 오라고,

그러면 한다는 말이 자기가 바람 피는 것도 아니고, 도박 하는 것도 아니고

지극히 성실하게 사는데

그 깟 신경질이 대수냡니다. 제가 그걸 받아 줘야 한데요.

목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진짜 기 빨리는 느낌 드는데.

 

애들도 어리고, 경제적 자립력도 없고, 기댈 친정도 뭐, 힘이 안되주고.

그리고 애들 뺏길 확률이 거의 100% 라서

애들 옆에 있고 싶어서,

또 애들 아빠가 매우 비교육적인 사람인지라,

온갖 화풀이 애들한테 다 할까봐

그래서 꾹 참고 살았어요.

이혼 충동 누르고 가끔 좀 안죽어주나 하면서요.

그래도 매일 나쁜 날은 아니긴 하니까 살아왔지요.

 

나이들면서 성질이 좀 죽더라구요.

사회 생활하면서 조금씩 배우기도 하고요.

여전히 제 성에는 안찹니다만,

그래도 가족 위해서 애쓰니까 고맙고, 

좋은 점 바라보면서 살려고 노력했고요.

 

요즘 애 아빠가 집에 수험생도 있고, 해서 많이 참더라구요.

평소에 큰 소리로 온 집안 쩌렁쩌렁하게 울리게 말하고,

티비 소리 엄청 크게하면서 온갖 소음 공해로 스트레스 푸는데

그걸 못하거든요.

집에는 자기가 번 돈 뺏어가는 듯이 보이는 과외 샘들 들락거리고,

애는 성적이 시원치 않고,

딴에는 그 성질에 많이 참긴 하는데

집안에 평화가 온 듯이 보이지만,.

한 달에 한 번 매주 첫째 주 주말에 아주 발광을 합니다.

사소한 일이 도화선이 되서 폭발합니다.

어릴때 아마 억울하게 비난받고, 두들겨 맞고, 많이 혼나면서 자랐나 보더라구요.

사랑도 많이 받기는 했는데

시어머니가 시집살이 스트레스를 시할머니 사랑을 독차지하고 큰 남편한테 많이 푼듯.

그래서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일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고 폭발해요.

얘기를 들어보면 나름 이유는 있긴 한데

꼭 그런 식으로 표현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요.

 

남자들도 정신적인 생리를 한다지요?

제가 관찰을 주욱하고 내린 결론입니다.

한 달에 한 번 폭발하고, 본인은 스트레스 풀리고,

 

저는 둘째치고,

애들이 진짜 멘붕 오더라구요.

큰 애 스트레스로 이틀 날리고,

작은 애는 특히나 예민한데, 밖으로 며칠 돕니다.

집에 있기 싫대요.

얘는 열심히 놀고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주 반듯한 애거든요.

아빠가 엄마한테 소리소리 지르는게 매우 힘든가보더라구요.

밤에 자다가 헛거도 보고 그러는 것 같아요.

마음이 얼어붙어서겠지요.

 

대화요?

우리 둘이 대화가 안통해요.

제가 말하면 화내기 때문에 대체로 일방적으로 남편이 떠들어요.

그래서 제가 마음 편하게 말을 잘 못해요.

해석을 너무나도 저와는 다르게 해서.

사고 구조가 진짜 달라요,

그래서 저는 남편하고 같이 노는게 제일 스트레스 쌓여요.

같이 산책도 하고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이 사람하고 노는 스타일이 달라서요.

이 사람은 끝장을 볼때까지 놀아야 하거든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같이 산책하면 저 멀리 뛰어갑니다. 걷기가 갑갑한가봐요.

짜증나요. 그리고 따라 다니기도 힘들고요.

하지만 취향이 다르니 어쩔수 없다고 쳐요.

 

친구들과도 나이 들면서 자꾸 부딪히니까, 대체로 일년에 한 두번 만나는 걸로 관계를 정리하고 집에만 있어요.

놀 사람이 저 밖에 없는데

저랑도 잘 안맞으니까 제가 두 번에 한 번은 정말 피하고 싶네요.

좀 안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대체로 받아주려고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저렇게 정나미를 떨어뜨려 놓으니,

 

정작 본인은 스트레스 풀려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출근하는데

어찌나 꼴 보기 싫던지,

 

최소한 아이들이 충격 받는 거라도 알게 해 주고 싶은데

자격지심과 피해 의식과

저와는 너무나도 다른 가치관 때문에 어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IP : 124.111.xxx.22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얘기
    '12.10.8 9:16 AM (121.146.xxx.153)

    내얘기인줄 알고 로그인합니다.
    저랑 모든 상황이 비슷하네요.
    아이들만 잘 챙길려고 합니다.
    애들도 머리가 크니 대화를 잘 안하려고하지만
    어쨋던 일부러라도 안으려고 하고
    대화를 시도합니다.
    아ㅃㅏ보다는 그래도 마음을 조금씩 열더군요.
    애들은 지네들을 사랑안한다고 생각하더군요..
    마음을 읽어려고 노력중이에요. 에고 횡설수설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554 스텐 냄비 2 밥퍼 2012/10/08 1,454
161553 아인슈타인의 ‘무신론 자필 편지’ 경매 나와…책정액은? 2 샬랄라 2012/10/08 1,066
161552 미국에 전화하는 저렴한 방법 알려주세요 1 가을이좋아요.. 2012/10/08 1,273
161551 저는 돼지고기 갈매기살로 돼지갈비양념 해서 먹었더니 2 완전힛트 2012/10/08 3,705
161550 DHC 딥클렌징 오일 +_+ 9 해쥐 2012/10/08 2,128
161549 혹시 린스후에 머리 얼마나 헹구시나요? 3 가실 2012/10/08 1,827
161548 초딩6학년 수학여행 가는데 용돈얼마나? 6 아들맘 2012/10/08 1,355
161547 1억은 남의집 개 이름이군요...서러운 세입자예요. 22 .... 2012/10/08 4,630
161546 돌지난아기 이유식기/물컵 소독 언제까지 하나요? 3 초보엄마 2012/10/08 2,675
161545 40중후반이신 분,, 청바지 입으시나요? 왜 다 꽃무늬나 보석.. 6 40중후반 .. 2012/10/08 2,854
161544 모스크바여행해보신분 2 계신가요? 2012/10/08 897
161543 '노건평 뭉친돈' 검찰 탓한 <조선>, 정말 찌라시네.. 3 샬랄라 2012/10/08 1,123
161542 돌 선물 받은 것 중 이거 좋았다하는 품목? 7 돌 선물 2012/10/08 1,283
161541 인하대병원 근처 맛집(고기, 해물 등 보양식) 알려주세요 2 엄마 2012/10/08 1,705
161540 돼지갈비 저도 해봤어요. 10 후기 2012/10/08 3,784
161539 50대 분들 어느 브랜드에서 옷 사입으세요? 2 Cantab.. 2012/10/08 1,911
161538 아침마다 코푸느라 정신없는분들 비염약 복용하시나요? 6 비염 2012/10/08 3,129
161537 어릴 때 절 많이 때렸던 엄마가 원망스러워요. 19 .. 2012/10/08 7,758
161536 ㅛ즘도 자판기에 율무차 메뉴있나요? .. 2012/10/08 636
161535 마포역 한의원 괜찮은데 있나요? 6 한의원 2012/10/08 2,331
161534 케이크배우고 싶어요 홈베이커 2012/10/08 606
161533 컴퓨터하시는 줄리엣신랑님 연락처 아시는분 계실까요? 2 寶琶 2012/10/08 847
161532 "청구할 이유 없어"…BBK 김경준 행정소송 .. 4 세우실 2012/10/08 1,094
161531 비타민 E 제품 추천해주세요 2 ** 2012/10/08 919
161530 티눈? 사마귀? 치료중 수영가능한가요? 1 고민맘 2012/10/08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