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나고서 잠시 '멍'한 채로 있다가 드디어 눈물이 주루륵...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아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영화. 친구를 위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폭력에
다름 아니었다는 것을 몰랐던, 소통하는 법을 몰랐던 청춘들. 수시로 흔들리는 장면들처럼 불안하고 위태롭기 짝이 없는 청춘들이 맞이하게 되는 비극적 결말에 눈물이 저절로 흐르네요.
사실 소통의 부재로 고통받는 것은 그들 뿐만이 아니지요. 자식에게 독단적인 애정을 쏟는 부모, 부부 사이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갑'과 '을'의 모습. 이처럼 안식처라 여기는 가정 내에서조차도 존재하는 권력 구조와 소통 부재로 인해 우리들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반목하고 그리고 화해를 하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감독이 시종일관 모호한 시선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이 사실적으로 다가와 더욱 안타깝고 아프게 느껴지는군요.
지나온 삶을 반추하고 현재의 나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관계'와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좋은 영화 한편이 선사해주는 선물입니다.
통찰력도 떨어지고 표현력도 부족해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한참을 가슴이 먹먹할 것 같습니다. 영화 '시'가 오랜동안 가슴을 두드려 댔는데 이제 '파수꾼'도 함께 울림을 주겠군요.
찬찬히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내 삶을 지켜주고 지탱해주는 '파수꾼'은 무엇일까를...
그리고 다른 분들의 감상도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