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주 오래전 이십대때 학원을 다니다가 저와 생년월일이 같은 친구를 알게 되었어요
얘기 해 보니 시는 저보다 한시간 앞서서 태어 났는기 때문에 생시는 다르더라구요
같은 분야의 공부를 하겠다고 같은 학원에 등록을 해서 만났으니 뭐 우리 둘의 운명이 얼추 비슷해보이기도 했고
평소에 제가 사주팔자 이런거에 관심이 무지 많은 인간이라 친구와 저의 사는 모습을 비교해보려고
호구 조사를 자세히 했는데 뭐 사는 형편은 그럭저럭 비슷한거 같은데
그녀가 저 보다는 한 수 위의 가정형편이었고 성격으로 보면 둘다 예민하고 까탈스럽다는
큰 성격은 같은데 친구는 나보다 훨씬 야무지고 똑부러지는 아이
나는 그저 물에 술 탄듯 술에 물 탄듯 어영부영 물러터지고 야무진데라고는 한 군데도 없음;;;
참 그녀의 생시가 다르니 사주팔자 상에 우리의 공통점은 여섯 글자, 두 글자는 다르니까
그래서 차이가 나나보다 생각했지만 둘 다 공통적으로 남편복 자식복은 없다고 나오는데
친구를 알고 지낸지 올해로 이십여년이 훌쩍 넘어가는데 친구는 예쁜 아이들에 착한 남편이
있어요. 저는 친구보다 십여년을 늦게 결혼 했고 고집세고 모난 성격에 경제력도 별로 없는 남자를
만나 맞벌이 하며 살고 있고 아기도 안 생겨요. 우리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 남편인데
친구는 순하고 착한 남자를 만나 사는데 나는 어째서 이렇게 드세고 이기적인 남자를 만나서 사는지 모르겠어요
사주 팔자 못 피해간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제가 저와 친구의 사는 모습을 이십여년간 지켜본 결과
그런것도 믿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점 보러 가면 제 사주가 그렇게 격이 높지는 않아서
전문직 같은거는 되지 못할거고 그럭저럭 월급쟁이 해서 먹고 산다고 했는데 예전에 (지금도 되는 지는 모르겠고)
네이버에 생년월일을 치면 그 날 같은 날 출생한 유명인 그러니까 네이버 프로필에 등록 되어있는 사람들이
조회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제 생년월일을 넣어보았는데 의외로 의사 변호사 운동선수 등등 다양한 직업과 전문직
에 종사하는 분들이 나오더군요. 사주 보는 사람들도 이 문제에는 시원하게 답을 하지 못한다고 해요
왜 사주가 심지어 생시까지 하나도 틀림없이 같은데 다른 인생을 사느냐고 물으면 그건 더 연구를 해봐야
한다고 대답하더라구요. 심지어 같은 생년월일인데 어떤 사람은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이미 고인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것은 어찌 설명할까요. 그러면 나오는 말이 관상이 다르다, 태어 난 장소가 다르다, 부모 조상이
다르다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나오죠. 저와 제 친구의 가장 큰 차이점이 저는 젊어서 부터 사주에 남편복 자식복 없다 소리
에 나쁜 암시를 받으며 살아왔고 친구는 사주 같은거 보러 간 적이 한번도 없어서 자신이 남편복 자식복 없는
사주 인지도 아예 모르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그런거보러 가겟다고 하면 말려요
좋은 말 들으면 모르는데 나쁜 얘기 들으면 자꾸 자기 암시가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