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는, 남편하고 마저도 정치 얘기 절대 안하는게 철칙인데
뉴스 함께 보다가 문재인씨가 화면에 나오는 바람에 자연스레 선거 얘기가 나왔죠.
정치 얘기 아니고 속풀이니까 방 잘못 찾았다하지 마세요^^
문후보 보면서, 힘든가부다 많이 핼쓱해졌네...하니까, 저리 넙대대한 사람은
핼쓱해져도 표도 안나더라 하시대요.
바로 박근혜가 나오니까, 저랑 똑같이 말씀하세요, 힘든가부다 핼쓱해졌네...
한번도 후보들에 관해 얘기 나눈적 없어서 몰랐다가, 감 잡았죠.
내 엄마도 그 흔한 세뇌된 박빠 노인들 중 한명이었구나...히궁.
내친김에 까놓고 물었죠.
그래서 엄만 누구 찍을건데? 설마 박그네?? 했더니
아니 뭐 아직 결정은 못했는데 딱히 대통령 재목이 안 보이네...우물우물하시더니
(사회 분위기는 아시니까 살짝 소심모드로 ㅋㅋ)
그래도 역대 대통령 중에 제대로 대통령노릇 한 사람이 박정희인데
지엄마(육여사) 죽고, 그 자리 대신해서 내내 아버지 따라다니며 배운게 있을테니...헐.
헐...헐... 대체 그 옆에서 뭘 배웠을거라고.
나름 연세에 비해 깨이신 분이고, 배움도 많으시고 마인드도 젊은이 못지 않다 생각했던
울 엄마가, 이리 생각하시는 줄은 정말 몰랐네요.
문제는 당신은 직접 그 시대를 성인으로써 겪은 세대이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역사로만 알고있는 저를 포함한 젊은 사람들은, 좋지 않은 쪽으로만 포커스를 맞추는
우를 범하고 있대요. 아예 반론제기할 생각을 말라는 일침이신거죠.
한마디로 모르면 닥치고 있어...하는 분위기.
다들 이러신거겠죠? 그쪽 지지하시는 어르신들 말이에요.
저 솔직히 부모 자식간에 그 문제갖고 심각한 집들 많단 얘기 들을때, 웃었거든요.
부모님들이야 장성한 자식들이 설명하면 다 동의하실텐데 뭘 오버들인가..하구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완전히 철벽을 느꼈습니다.
소심한 대책으로나마, 투표하는날 울 가족(남편.나.큰아이)만 암말않고 새벽에 가서 투표하고
엄마모시고 일찌감치 어디 놀러갈까 하고있어요.
다행히 투표도 해야하고 놀러도 가야하는 번잡한 상황 싫어하는 스타일이셔서 ㅋㅋ
시부모님은 아주 대놓고 그쪽이신데, 시누이하고 의논해서 대책을 세워야겠어요.
세뇌와 습관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피부로 느꼈네요. 무셔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