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자다가 눈을 떠보니 3시가 좀 지났네요.
화장실에 갔다가 바닥도 공기도 좀 찬듯해서 보일러 돌리고 다시 누웠는데 자꾸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벌써 가을이구나.
아파트 11층인데 어디서 들어온거지?
어쩌다가 산에서 바람타고 한마리 들어왔을텐데...저리 울어도 짝이 나올리 만무한데...
시끄럽네요.
자세히 들어보니 귀뚤귀뚤이 아니라 쓰르쓰르...
그럼 귀뚜라미가 아니라 쓰르라미일까?
시끄러워서 잠이 안오네요.
에잇 잡아야지..
일어나서 주방쪽으로 갔더니 주방바닥이 끈적합니다.
바닥을 보니 시뻘건 국물이 가득...
아뿔사..
그저께 어머님이 밭에서 캐주신 얼갈이 무와 배추로 김치를 담아 큰 김치통에 담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 숨이 죽은 듯하여 작은 스텐김치통으로 옮기면서 좀 가득찬 듯하게 담았더니...김치가 익으면서 물이 넘치는 소리였네요..
쌀통밑으로 씽크대 아래도 국물이 흥건해서..새벽에 물걸레 들고 설쳤습니다.
마땅한 통이 보이지 않아 반찬통에 김치를 일부 덜고 뚜껑을 닫았습니다.
그리고...잠도 안오고 김치에 밥 한사발 뚝닥 먹고 82질 시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