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의 단점하나
네~ 전 다른거 불만이 없어요. 딱하나
아이 교육적 마인드가 너무너무 틀립니다.
아이가 아직 초등 저학년입니다. 남자아이둘이고, 연년생이구요.
저는 습관이 중요하고, 할일은 끝까지 마무리하고, 초등때 학교시험이 다가 아니다고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좋은 점수를 받아 자신감얻는것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봅니다.
아이들도 공부 욕심이 많아요. 지금껏 학습지 같은건 안하고 문제집 사다가 각자 매일 조금씩 풀고,
같이 채점하고, 틀린거 같이 풀어보고, 그럽니다.
사는곳이 경기도 신도시인데 아이 학교 시험이 서술,논술형으로 나와요.
배점도 높고, 시험도 어려워서 학년평균점수가 저학년임에도 60점대고 그래요.
엄마들 교육열도 높고, 시기질투도 많고, 아이들간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있고, 학교에서 중간.기말시험이외에도
무슨무슨 시험도 엄청많이 보고 시험성적도 제일 잘한 아이부터 순서대로 반아이들 성적 불러줍니다.
이러니 겨우 초등저학년인 아이들도 시험기간때문 다들 열심히 아주 열심히들 공부해요.
네~ 저도 욕심이 좀 있네요. 솔직하게
아이들도 잘따라오고 본인들도 잘하고 싶어하고, 어릴때부터 기초연산부터 제가 차근차근 아이들과 함께 문제풀고
같이 공부하다보니, 아이들도 잘해요.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이 똑똑하고 바르며, 매우 잘한다고 하십니다.
시험성적도 매번 반에서 제일 잘하고 그래요.
헌데, 큰아이가 초3이라 시험과목이 5과목으로 늘어나고, 둘째가 초2인데도 서술,논술형으로 모든시험문제가 나오니
아직 제 손이 많이 갑니다.
큰아이는 간혹 답안지 주면서 문제채점 하라고 하는데, 수학같은 경우는 틀린문제 답을 보고 채점하니 외워버려
다시 푸는게 의미없어져 버려요. 다른 과목도 그렇구요. 그래서 다른건 안하고 문제풀고 답안채점은 꼭 제가 해줍니다.
평일에는 아이의 하교시간이 늦고, 영어학원을 다니다 보니 집에오면 6시예요.
둘째는 영어학원과 축구,피아노. 첫째도 영어학원과 피아노,축구 이렇게만 하는데도 정말 평일에는 아이들 영어학원숙제랑 학교 일기,독서록, 숙제만 해도 너무 피곤해서 암것도 못하고 주말에만 배운거 정리하면서 문제 풀고 그래요.
담주가 시험인데 주말 이틀정도는 다른거 안하고 시험공부 하자 했어요. 늘 저혼자 아이들과 같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저도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들더라구요. 첫째가 문제 다 풀고, 채점하고 틀려서 모르는 부분 같이 하고 있으면
둘째가 다했다고 채점해달라고 하고, 한아이 붙들고 모르는 부분이나 채점하고 있음 다른 아이가 다했다고 하고..
그럼 중간 사이 한아이가 딴짓하고, 그럼 산만해져서 다른아이도 같이 딴짓하다가 둘이 놀고...
평일에는 거의 암것도 못하고 시험범위는 많고, 시험도 어렵고. 과목도 늘어나고....
첫째는 올해까지만 제가 채점해주고 내년부터는 알아서 하라고 해야 할거 같아요.
하지만, 아직은 혼자서 다 알아 시험공부하기는 다소 이른감이 있는듯해요.
그래서 우리남편에게 주말 이틀은 각자 한아이씩 맡아서 시험공부 좀 봐주자 했어요.
남편이 그때부터 성질을 내면서 자기는 돈버느라 힘든데 왜 자기보고 그런거 하라고 하냐며 화를 냅니다.
제 남편은 퇴근하면 7시예요. 직장인이고 칼퇴근거의 하는편이라 특별한 약속이나, 회식없음 매일 저시간에 들어와요.
그럼 저녁안먹고 바로 운동갑니다. 테니스 치는데 딱 11시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씻고 자요.
이렇게 특별한 일 없으면 평일 매일 저럽니다. 저랑 저것때문에 많이 싸웠는데 이젠 포기하고 그냥 살아요.
대신 주말이틀중 하루는 저희 가족을 위해서 헌신합니다. 자기가 놀러갈곳 예약하고 좋은곳 찾아다니면서 맛있는것도
많이 사주고, 아이들하고 아주아주 신나게 놀아줘요. 하지만, 주말 하루중 오후4시부터 밤 11시까지는 또 운동갑니다.
저희 10년동안 매일 저런식으로 살았어요.
이런상황이니 집안일을 도와주려고 해도 시간이 없어서 못해줘요. 제가 부탁하면 해주긴하는데 저는 그냥 다 제가 합니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남편이 경제적으로 큰어려움을 주지 않고, 가장 큰건 시댁 시집살이가 전혀 없어요.
제사나 차례도 없고, 연휴도 그야말로 풀로 놀고 남편도 운동외 에는 참 완벽한 사람입니다.
자기관리 철저하고, 회사에서도 능력자로 진급도 빠르고, 인정받고 그래요.
그런데 아이들 교육에는 완전 무관심입니다. 아이들 성적이 어떤지 아이들공부를 어떻게 하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런거에 신경쓸 시간에 운동하는게 목적입니다.
제가 이번주말 이틀만 운동가지 말고 아이들 문제채점하고, 같이 틀린것만 봐달라 했어요. 그것도 한아이만요.
뭐 아이옆에 딱 붙어 있는것도 아니고, 아이는 자기방에서 공부하면 저는 거실에서 책읽고 있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모르는부분 생기면 제게 가져오고 그거 알려주고, 간식챙기고, 밥주고,
같이 교과서 읽어보고. 문제집 채점해주고,, 간간히 아이들과 좀 놀아주고...이렇게 휴일을 보내자고 제안했다가
자기는 못한다고.. 자기공부 자기가 알아서 하는거지 왜 부모가 나서서 그리 해야 하냐고..
점수를 잘받던지 말던지 그건 아이들이 알아서 하는거래요.
너무너무 답답합니다. 겨우 2.3학년아이들이 뭘 알아서 하나요?
하는방법과 습관을 길러줘야 고학년때 알아서 하는거 아닌가요? 저는 그리 생각하거든요.
시험보기직전 교과서 읽게 하고 제가 교과서에서 문제내고 아이가 답 맞추고 최소 요정도는 저학년때 해줄수 있다고 봐요.
그냥 너가 다 알아서 해라 시험성적이 좋던말던 모른다 이게 부모가 할 소린가 싶어서
평소 전혀 아무말도 안하던 제가 소리소리 질렀어요.
그랬더니만, 자기는 힘들게 돈벌어 온다고.. 집에서 살림하는 제가 아이들 교육이건 뭐건 신경써야 한다고
합니다. 보통의 아빠들은 어찌 하나요?
물론 고학년되면 부모가 간섭한다고 아이들 가르칠수도 없고, 해줄수도 없는거 알지만, 저학년 같은 경우
아빠도 좀 도와주고 하지 않나요? 제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하는건가요?
너무 화가 나서 결혼 13년차인데 처음으로 아침안줬어요. 그냥 저희 아이들과 3명이서만 먹고 깨우지도 않았어요.
그랬더니만, 혼자 밥차려먹더니만, 미안했던지, 둘째 아이보고 문제풀고, 답안지 가져오면 채점해준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것도 생전 한번도 안해봐서 제대로 못하네요. ㅠㅠ 제가 지나치고, 무리한 요구하고, 아이 잡는 엄마인가요?
그런건가요? 다른집 아빠들은 어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