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아들인데 한소연을 하더라구요.
아이가 초2학년이예요. 아이가 말이 많고, 목소리크고 활동적이긴 해요.
유치원때까지는 전혀 문제가 안되었는데, 학교가니 나이 있으신 여선생님께서 부모상담할때
아이가 너무 말이 많다고... 그래서 선생님이 아이가 뭘 묻거나 해도 대답을 잘 안해준다고 합니다.
한학기 지나니 아이가 의기소침해져서 이젠 선생님께 사소한거 잘 안묻는다고 하는데,
뭐랄까 이친구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구나 싶어요.
저도 같은 학년의 남자아이와 두살위 형이 있어요.
친구아들이랑 제 아이랑 자주 어울려 놀곤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도 말이 좀 많아요.
그런데 그 물음이 친구가 생각하는 호기심이 왕성해서 하는 질문이란 생각보다 쓸데 없는 질문과
자기말을 많이 한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발표를 많이 하는것이 아니고,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 혹은 청소시간에
사물함에 뭘 넣어도 되냐고 선생님께 묻고, 점심먹고 다른 아이들은 그냥 먹은 순서대로 책가방 가지고 집에
가는데, 꼭 선생님께 저 밥다먹었는데 집에 가도 돼요. 하면서 묻는다거나, 다른 친구들 사이에 일어난일을
꼭꼭 선생님께 이야기해서 친구들이 고자질쟁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말때문에 친구가 자기 아들에게 고자질쟁이라고 한 친구들 엄청 욕하고 난리를 쳤어요.
저도 친구아들을 잠깐씩 본거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을 할 수 없지만, 아이 공개수업가서 보면 왜
수업시간에 수업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해서 선생님이 자꾸 지적하는 아이...
그런거 같은데 친구는 아이가 호기심이 엄청 많고 똑똑한 아이인데 선생님이 그걸 자꾸 억눌른다고 합니다.
말많은 아이가 호기심이 많고 아이의 그런 성향을 인정해주고, 길러줘야 하는데 아이의 성향을 너무 무시한다고
성토를 하더라구요.
저도 그말에는 공감을 해요. 선생님께서 아이 말을 잘 들어주시고, 아이에게 말할 기회를 뺏지 말아야 하는것은
맞지만, 그것이 우리 현 교육현실에서는 참 힘든일인거 같아요.
그리고 한반 정원 30명에 주입식 교육을 받은 선생님 아래서 본인 아이가 하는 모든 말을 다 받아줄 선생님은
찾기 힘든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우리교육적 현실에서 어떻게 너의 아이 말을 다 들어주고 말할 기회를 주겠냐고
수업시간과 관련없는 내용을 자꾸만 질문하면 나머지 아이들은 어떻게 되냐고,,, 그런건 좀 힘든거 같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러면 아이가 지금처럼 선생님한테 자주 혼날수밖에 없지 않게냐고요.
그리고 이제 내년이면 3학년인데, 자기 의견만 내세워 하고 싶은말을 다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다른사람 생각도
잘 듣는것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가 아주 대판 싸울뻔 했네요.
요는 자기 아이가 말이 많고, 똑똑한데 선생님이 자꾸 혼내고 말많다고 한다.
자기 아이 잘못은 하나 없다.. 선생님이 문제다.
ㅠㅠ 학교보내보니 그렇게 모든걸 다 받아주는 선생님은 극히 드물고, 오히려 아이에게 상처로만 남을거 같은데
친구는 현실을 모르는거 같아요. 학교교육이 변하려면 우선 한반 정원이 10명정도로 적고, 지금의 주입식 교육체계가
아니고 토론과 체험중심의 교육으로 변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잖아요.
초등생둔 학부모들은 제 친구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