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주 어릴적에, TV문학관을 엄마나 이모랑 같이 즐겨 봤었어요.
그때 했었던 '사평역에서'를 꽤 인상깊게 보았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곽재구 시인의 시더군요.
요즘 시가 좋아서 제가 좋아하는 시인들의 시집을 사서 자기전에 읽곤 하는데요,
곽재구 시인의 신작(인거 같아요) '와온 바다'라는 시집을 읽고있는데
시들이 정말 제 취향이에요.
아주 좋아요...
얼마전, 좋은 시 소개하는 게시글 올라왔었죠..
저도 방금 읽은 시 하나 소개할께요
혹시 저작권 문제가 되려나요...
여뀌꽃밭에 사는 바람
여뀌꽃밭에 사는 바람은
키가 작고
얼굴도 작고
손도 작아서
내가 그이의
작은 손을
가벼이 잡을라치면
마른 풀밭 위
무릎을 접어야 하는데
그때쯤엔
그이 또한 환히 웃으며
내 눈썹 위
어린 초승달 하나를 띄우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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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 이외에도 다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