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들어서 좋은 점, 뭐가 있을까요

괴로워요 조회수 : 2,759
작성일 : 2012-10-05 10:53:44
둘째가 지금 3살, 곧 마흔으로 접어드는 아줌마입니다.

둘째를 낳고 나서부터 계속(너무 기네요--) 침체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럴듯한 직장에 다니다 결혼하면서 외국에 잠깐 나가게 되어 그만두고(일에 좀 지쳤을 때이기도 했어요) 대학원도 다니고 띄엄띄엄 일도 하고 출산 육아도 하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지금 제게 남은 건 가정에 무심한 남편, 한창 손이 많이가는 두 아이, 별 발전 없는 일(아이들 때문에 띄엄띄엄 밖엔 못해요. 미래도 막막하고), 여기저기 아픈 몸, 늙은 외모 밖엔 없네요

결혼 전에 저는 겉으로는 발랄하고 예쁜(죄송) 속으로는 자주 우울한 사람이었지만 어쨌든 꿈이나 희망 같은 게 있었어요. 뭐 가끔 얼토당토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제게 뭐가 남아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게도 문제가 있다는 건 알아요.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보다 어떤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것을 좋아하고, 심한 편은 아니지만 남의 이목을 의식하고, 잡생각이 많고.

절 좀 깨우쳐주세요.








IP : 1.233.xxx.2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2.10.5 11:16 AM (125.186.xxx.25)

    나이들어서 이로운점은 솔직히 별로 없는것 같아요.

    젊음이 왜 좋은거겠어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 2. 시크릿
    '12.10.5 11:19 AM (114.205.xxx.177)

    애들 열심히 키우셔야죠
    안낳았다면 모를까 애낳고나면
    거기에 목표를 일단두세요
    그리고 애들이 크고나면 또 다음목표를세우시고요
    세상은 빨리 변하고 먼미래까지 계획하는건
    부질없더라구요

  • 3. ,,,
    '12.10.5 11:25 AM (183.98.xxx.76)

    감정변화가 좀 덤덤해지는거...
    별일 아닌것에 흥분하는 횟수는 좀 줄어드는듯해요...
    좋은 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 4. ..
    '12.10.5 11:34 AM (203.226.xxx.84)

    지금이 젤 젊은거에요. 한탄하지 마시고 그 생각만 하고 사세요

  • 5. 나이들어
    '12.10.5 11:35 AM (59.5.xxx.130)

    좋은 점 없는 것 같아요... 전 이 저질 체력만 극복이 되면 뭐든 할 것 같은데... 20-30대 때 하던 일 절반만 해도.. 드러누워 있다는 ㅠㅠ...

  • 6. 그마음, 알아요
    '12.10.5 11:40 AM (211.246.xxx.47)

    저도 40대가 제일 재미없었던거 같아요...아이들 뒤치닦거리,,그리고 하루하루 볼품 없어지는 용모.몸매..
    다람쥐쳇바퀴도는 직장과 집을 반복하는 일상...한때는 아이들 대학만 보내놓고 나면 죽는것도 괞찮겠다
    생각하기도 했었어요..내 인생 추구하거나 발전시킬수도 없다는게 너무 절망적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그때는 지금 원글님이 느끼시는 그런 기분 이었어요..ㅜㅜ

    근데 50대 가까이 오면서 서서히 생각이 변하더군요..
    예를 들어 용모의 노화에 별 미련이 없어지더라는 겁니다..
    (오랬만에 본 친구들이 "너 많이 늙었다..눈도 많이 처지고..이런말을 해도 많이 속상하다거나 그렇지 않아요-
    10년 전만 같아도 밤에 잠을 못 잤을거예요)

    그리고 소소한 것들에대한 즐거움이 생기더군요..
    예를 들면 자라나는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뭔가 키우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어요..저는 식물 키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일부러 텃밭가꾸기를 하려고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했을정도...
    그외에도 전에는 유치하다고 생각되어 잘 안보던 드라마도 요즘은 기다리며 때로는 다운 받아서 보기까지 합니다..우리 드라마 외에도 미드,영드,,,재미 있는게 너무 많아요..

    이제, 제나이 50을 넘어선 지금,
    아이들이 다 자라고 대학교도 마쳤지만 ,그것도 끝이 아니고 가끔씩 경제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사고"를 치곤해서 마음을 곤두박질치게 만들때가 지금도 있어요...그래서 아이들에 대한 A.S는 결혼이나 시켜야끝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그래서 인생이 녹녹하지만은 않구나 싶지만..
    오히려 예전 처럼 죽는게 낫겟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전에 한참 더 어릴때 ,늙은 할머니들은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했는데...
    지금은 60-70이 되어도 나름의 즐거움은 있겠거니하는 마음에서 나이 먹는게 많이 서글프지는 않습니다..

  • 7. Smiley
    '12.10.5 11:44 AM (124.50.xxx.35)

    좋은 점
    1. 내가 뭘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가면 갈수록 더 알게 된다.

    2. 이해 안 될 만한 일도, 나이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하고 상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간혹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그 전보다는 좀 더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는 거 같아서요..)

    3. 몰랐던 부모님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고 감사하다.
    (내가 그렇게 육아로 힘들었듯이, 엄마아빠도 그렇게 해서 키워주신거 알게 돼서..)

    4. 하늘이 그렇게 예쁜지, 길가의 잡풀과 꽃이 그렇게 예쁜지, 젊을 때는 덜 신경쓰고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나이들면서 그런게 눈에 들어온다.
    (지금도 왜 그리 나이드신 분들이 단풍놀이 가시는 걸 심히 좋아하시는지 다는 이해 되지 않으나,
    이해하는 측면으로 보자면, 아마도 나이 들수록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신 거 같아요..)

    아이가 너무 어리면 손이 많이 가니까 더 힘든 거 같아요, 엄마 입장에서..
    좀 더 크면, 아이가 엄마를 토닥여 줄껍니다, 엄마가 힘들다고 하면..
    그리고 너무 아이에게 올인만 하지는 마세요.. 애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도 가끔은 해 보심이..
    (저는 아이가 8살 되던 해 가을에 드디어 제가 좋아하던 취미를 다시 하게 됐는데, 그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어요.. 하기 전에는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자주가 아니더라도 가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거 하니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힘내삼~~

  • 8. 아주 많은데요.
    '12.10.5 11:55 AM (110.10.xxx.194)

    저 50대 초반.
    상황이 젊을 때보다 결코 좋다고 할 순 없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합니다.
    젊었을 때보다 더 많이 감탄하게 되고, 감사하게 되고,
    내 역량을 받아들이게 되고, 욕심을 비우게 되고..
    타인과 비교하기를 포기하게 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나이들어 좋은 것도 많습니다.

  • 9. 저도 많아요
    '12.10.5 11:58 AM (122.153.xxx.162)

    저도 50대 초반

    이제 곧 직장을 그만다녀도 될 때가 다가온다는게 기쁩니다.
    나도 평일날 여행도 가보고, 극장도 가보고

    무엇보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지 나이탓인지몰라도
    평생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큰 감동이 없었는데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이 새록새록 느껴져요.

  • 10. 사람들이 말은 안하지만
    '12.10.5 12:41 PM (121.88.xxx.219)

    속으론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저절로 알게됨.

  • 11. 감사해요
    '12.10.5 1:50 PM (1.233.xxx.24)

    현명하고 따뜻한 댓글들 너무 감사해요.

    사는 일이 굵은 체로 스스로를 탈탈 털어내는 일 같아서 몸도 마음도 휑한 기분이었는데.

    힘 낼게요. 헤헤

  • 12. rrr
    '12.10.5 1:54 PM (121.124.xxx.58)

    남을 판단안해요..그냥 그럴수도있지....마음의 폭이 넓어진달까요?
    그리구 외모에 집착안하구요
    명품이런거에 시크합니다 (돈이모이죠)
    그 돈을 어떻게 유익하게 쓸까....생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 13. 기쁨
    '12.10.5 2:56 PM (1.36.xxx.239)

    전 원글님과 댓글 다신분들 사이에 낀 나이인데..
    저도 자의식이 대단하고 뭔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20대 30대 초반까지 내달리다 하나둘 포기하고 남편내조, 아이 육아로 10여년을 살았어요. 아직도 포기한 내 꿈과 포기한 위치때문에 헛헛해서 가을을 슬 탈려고 하던 참인데.. 따뜻하고 밝은 댓글들 때문에 50대가 기다려지기까지 하네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아이가 크면 좀 나아지는 부분이 있어요 ^^.

  • 14. ..............
    '12.10.5 5:29 PM (125.152.xxx.212)

    시험 안봐도 좋은거...?- 제가 공부를 오래 했거든요
    외모에 목숨걸 나이가 지나니 몸도 마음도 여유롭다는거?-아무리 해봐도 20대 젊음을 어떻게 따라가겠어요?
    물건 살 필요를 못느끼고 자꾸 버릴 것만 찾게 되는거?- 집안에 있는 물건 , 필요한 사람 주고, 기증하고, 버리고 하는 맛이 쏠쏠하네요.
    치열하게 뭘 해내야 하는 제도에서 벗어났다는거? 몇살에는 대학가고, 대학원 가고, 직장잡고,연애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 15. ....
    '12.10.5 10:45 PM (116.125.xxx.154)

    아 너무 좋은 글과 답글이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768 공부방이 뭔가요? 2 궁굼 2012/11/12 1,761
175767 한 커뮤니티에올라온 노숙자의 실체 13 휴우 2012/11/12 7,819
175766 이런 아이 공부 포기해야 할까요?? 8 ... 2012/11/12 2,249
175765 교묘한 학교 폭력...조언이 절실합니다 4 절실 2012/11/12 1,567
175764 갤럭시 vs 아이폰 , 어떤거 사용하시나요? 13 스마트폰 2012/11/12 2,033
175763 지금 KBS2 드라마 스페셜.. 환향인이 청에 끌려간 사람을 지.. 5 tint 2012/11/12 2,766
175762 짝은 언제 나타나나요? 8 -- 2012/11/12 1,648
175761 중학 입학 전에 영어 공부 안 시키고도 sky간 자녀 두신분 계.. 6 00000 2012/11/12 2,571
175760 처음 봤는데도 하악질 안하는 길냥이는 사람이 버린걸까요? 4 ... 2012/11/12 1,470
175759 떡케이크 질문드립니다. 3 .... 2012/11/12 1,011
175758 일 연결시켜 주었건만, 밥한번 사겠다는 말을 안하는 후배 11 에구 2012/11/12 2,687
175757 <靑, 내곡동 특검 연장 수용 안할 듯&gt.. .. 2012/11/12 527
175756 눈썹 새도우로 그리시는 분 13 눈썹 2012/11/12 3,800
175755 님들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받았던 영화나 음악은 어떤 걸까요? 22 유니 2012/11/12 3,182
175754 청국장 그냥 먹기 1 ㅇㅇ 2012/11/12 1,065
175753 백팩 브랜드 좀 추천해주세요 :) 3 ... 2012/11/11 1,538
175752 왠 바람이 이렇게 심해요? 11 돌풍 2012/11/11 3,156
175751 샤워 아침저녁 2번 하세요? 지하철 냄새 글 읽고... 8 ... 2012/11/11 3,908
175750 해외 직구 하고 싶은데..배대지 주소가 뭔가요??????????.. 5 .. 2012/11/11 2,309
175749 그것이 알고 싶다 넘 무서워요 13 ㅠㅠ 2012/11/11 12,127
175748 먹고 남은 청국장 찌개 어떻게 드세요..? 1 ... 2012/11/11 2,761
175747 살찐게 나이들어보이나요 마른게 15 ㄴㄴ 2012/11/11 6,631
175746 초등생 언제부터 용돈 주나요? 2 ## 2012/11/11 704
175745 박근혜가 TV토론 기피하는 이유... ? 4 qlrhkd.. 2012/11/11 1,181
175744 차라리 시골로 이사 가서 내신으로 대학 보내겠다는 친구, 어떻게.. 16 ///// 2012/11/11 6,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