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연에서 좋은 말씀을 들었어요. 왕따 당하는 아이 엄마....

좋은 말씀 조회수 : 4,262
작성일 : 2012-10-05 10:12:33

전 이제야 손님 다 보내니 오늘에서야 명절 끝난거 같아

특히 오늘...봇물 터지듯 할 얘기가 많네요.

명절 전 날 친정 부모님이 지방에서 올라 오셔서 그 동안

동생들 머물다가 갔고 부모님은 오늘 아침에 내려가셨거든요.

아뭏든 밑에 맞고 오는 아이 엄마 글 보고

문득 지난 봄에 부모교육에서 있었던 일화가 생각나서요

강의 끝에 멘토링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주도적인 한 아이로 인해 따돌림 당하고 괴로워하는 아이 엄마가 이 문제를 질문했어요.

그때 강의해주시는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뭐가 그렇게 두럽냐고

아이. 학교 포기하라고.

그저그런 피상적인 답변이겠거니 했는데

갑작스런 대답에 웅성웅성.......

놀란 그 엄마에게 교수님은..

당장 그만 두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럴 각오를 하고 그 가해 아이과 가족을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고

안 되면 교장실까지 찾아가겠노라는 각오를 하시라고.

학교, 까짓껏. 전학도 못 미더우면 대안 학교 보내면 되지 않겠냐고

뭐가 그렇게 두렵냐구요.

울억하는 엄마 보며

분위기 얼마나 숙연해졌는지 몰라요.

그 엄마도 ..참 순하고 착하고 연약하신 듯 했어요.

물론.

다 깡다구 있게. 되바라지게, 내 자식 돋보이게 왜 안 키우고 싶겠어요.

좋은 세상이라서

착한 아이. 순한 아이. 목소리 큰 아이. 활달한 아이. 소심한 아이. 장난끼 많은 아이들이

각자 자기 목소리 내고 자기 개성 드러내보이며 살면 얼마나 좋겠나요..ㅠㅠㅠ

교수님은 이어서 그게 안되더라도

최소한...........자기 방어. 내 편이 되는 누군가가 있다는

심리적 의지가 무척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저도 아직 어리지만 아들 키우고 있고.

조금이라도 맞고 왔다고 하면 깜짝 깜짝 놀래는 중입니다.

엄마가 지켜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정말 외롭고 쓸쓸할 거 같아요.

우리 힘 좀 내요!!!!!  

IP : 182.209.xxx.4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10.5 10:20 AM (182.209.xxx.42)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
    그 멘토링 내용을 다 제대로 옮기지 못했나 봐요.음.

    무조건 대안학교로 보내라가 아니라
    그럴 각오를 하고 아이 편이 되어 주라는 말씀이셨던 걸로 기억해요.

    이렇게 되면 어쩌지..저렇게 되면 어쩌지..라고 걱정하기 보다는
    일단 아프고 다친 아이에게 엄마가 우선 가장 먼저 정신적으로나마
    힘이 되어 주라는 말씀으로 이해해 주세요^^*

  • 2.
    '12.10.5 10:24 AM (119.70.xxx.20)

    저도 안 와닿아요 내 문제라면 저렇게 말하지 않을 것 같아요

  • 3. 저는 와 닿아요
    '12.10.5 10:24 AM (58.236.xxx.74)

    약육강식이 아니죠.
    일부부모는 권위에 조화를 이루려는 마음이 강해서 권위와 '불화'겪는 걸 두려워하기도 해요.
    무조건 행패부리고 성질 내고 깽판 치라는 게 아니잖아요.
    계속 학교 다닐 거니까, 늘 피해를 최소화하며 봉합하려고만 하니,
    개의치 않는 상대나 학교측에 대해 약자가 되는 거잖아요.
    교사나 가해학생과 마찰 빚는 상황 자체를 핸들링하지 못해 피하려는 부모도 분명 있고요.
    그런 심리적인 금기를 먼저 깨라는 의미겠죠.
    정글에서 사자와 싸우는데 창 하나는 있어야지, 수트 입고 맨손으로 사자 때려잡나요 ?

  • 4. 사이 좋게 지내라
    '12.10.5 10:28 AM (58.236.xxx.74)

    우리가 자랄 때 제일 많이 듣고 자란 말이잖아요,
    상대와 사이좋게 지낼 선택권이
    나에게 없을 때가 있죠. 그럼 다른 매뉴얼을 제시해 줘야 해요.

  • 5.
    '12.10.5 10:30 AM (122.40.xxx.41)

    와닿네요.
    저도 수 틀리면 학교 안보낸다 주의라 그런가봐요.

    뭘 배워야 학교죠.
    왕따질에 미친 경쟁질에 1% 아닌이상 나와봐야 다 거기서 거기인 학교들.
    그냥 홈스쿨링 하면서 속편하게 책보며 엄마랑 여행다니고 살자고 노래를 한답니다.

    학교건 친구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해요.

  • 6. 말이 그렇지
    '12.10.5 10:33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그게 정말 피말리는 일이던걸요.
    왕따 당하던 아이 탈모까지 심하게 와서 학교를 쉬게 되는 걸 봤는데
    왕따 시키는 애들 엄마들도 보통사람들이 아니에요.
    할 수있는 거 다 해봐도 안되는 상황도 있더라구요.

    얼마나 독해져야 내자식도 지킬수 있는 건지
    세상이 무섭네요.
    둥굴 둥굴 살기엔 사람들에게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 세상인가봐요.

  • 7. 저도요
    '12.10.5 10:36 AM (122.34.xxx.26)

    언제든 학교 그만둘수있다 생각합니다.
    큰애는 학교를 잘다니고 즐거워해서 계속 보내고있구요.
    작은애는 힘드러해서 고민중입니다
    저는 초중고 개근상받고 열심히 학교다닌사람이나
    학교가 저에게준건 지긋지긋한 왕따의 기억과 지금 한명도없는친구뿐.
    학교, 별거아닙디다.
    교우관계를위해 학교다닌다지만,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저는 우리애들이 왕따당한다면 직장도 그만두고 애들 지킬꺼에요.
    가해자집에 찾아가 깽판치든 어쩌든 울엄마가 나에게했듯, 나를탓하고 방치하지않을거에요.

  • 8. 이해되는데..
    '12.10.5 10:40 AM (218.234.xxx.92)

    전 이해됩니다. 엄마가 내 아이를 죽기살기로 보호하겠다고 덤비면 무서울 게 없죠.
    중학교, 고등학교를 반드시 정해진 대로 졸업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내 아이가 병들어가는데도
    좀만 참아라 하고 등돌리는 엄마들이 적지 않죠.

    가해자가 그저 흥미를 잃기를 기다리고만 있는 엄마, 자기 아이 하나 지켜주지 못하면서(자기 소심함으로)
    아이를 병들게 하는 엄마..

  • 9. 제가 가해자 부모라면
    '12.10.5 10:41 AM (58.236.xxx.74)

    학교 그만둘 각오하고 전투적으로 문제 해결하는 부모가
    좀더 상대하기 까다로운 상대이긴 할 거 같아요.
    나쁜 품성 자체는 못바꾸겠지만 상대가 싸우기 만만치 않으니 조금 조심은 하겠죠.
    어쨌든 일이 커지는 일이 계속되면 내 아이도 학교에서도 주시받으니까요.

  • 10. 윗님말
    '12.10.5 11:54 AM (183.98.xxx.52)

    맞아요.. 아이는 100% 부모 닮아요.
    아이가 누군가에게 왕따를 당한다면 그건 타고난 기질보다 부모성향을 많이 닮더라구요.
    부모가 여리고 착하고 남한테 싫은소리 한마디 못하고
    그냥 참는게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겁많고 소심하고
    아이에게 배려심 양보심을 끊임없이 강조하더군요..

    근데 사람도 동물인지라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사람한테는 함부로 대하더군요..
    인성은 둘째문제더라구요..특히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겁날게 없는 사람입니다.
    부모의 양육방식이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과도 엄청나게 영향을 준다는 거죠..

  • 11. 프쉬케
    '12.10.5 11:56 AM (182.208.xxx.251)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읽고 느끼는 바가 참 많습니다
    아이가 유치원 다닐때 왕따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제가 지켜주지 못했담니다
    그때 난 왜 그리 바보같았는지... 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제 아이한테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구요
    만약 그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 상대 가해자 죽고 나 죽는 다는 식으로 싸울겁니다
    실수는 한번이면 족합니다

  • 12. ...
    '12.10.5 2:08 PM (121.164.xxx.120)

    전 그렇게 할겁니다
    내아이가 그런일을 당하면 절대 가만 있지 않고
    가해자및 학교를 상대로 싸우고 철저히 내자식의
    상처와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겁니다

  • 13.
    '12.10.5 2:54 PM (218.159.xxx.158)

    그렇게 했어요. 조카가 왕따 당했을때 학교에 가서 담임에게 가해자애들 부모 면담 및 교감선생님께
    학교내 씨씨티비 개인 돈 들여서라도 설치해서 아이가 당한 것 증거 찾아 그대로 교육청 및 경찰에 가겠다고
    했더니 그때서야 담임이 움직여 해결하더라구요. 그때 그 아파트 단지엔 초등학교 옆 중학교 고등학교 나란히 붙어 있어 그 애들 그대로 상급학교 진학할텐데 가만 놔뒀으면 클때까지 당했겠지요.
    아이한테도 부모 뿐 아니라 이모도 힘이 되어줄테니 애들이 뭐라하면 움츠리지말고 한 놈만 붙잡고 끝까지
    싸우라고 혹여 다치면 그아이 병원비 다 물어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덤비라며 스스로 싸울 수 있게도 했고요.

    전 그 얘기 마음에 와 닿아요...

  • 14. 얘기 와 닿아요.
    '12.10.5 3:26 PM (210.94.xxx.89)

    네. 저도 아이 담임이 아이 괴롭혔을때 현장 목격하고 남편하고 학교 찾아가서 교장샘 교감샘 면담했어요.

    그렇게 했더니 담임 사과 하고, 그 다음은 담임이 바껴도 괜찮더군요.

    학교에 소문 다 났겠지만, 신경 안 씁니다.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고, 여러 가지 방법도 있고 정 안되면 어렵고 힘들어도 홈스쿨링도 있구요.

    내 아이는 내가 지켜야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242 이제 고1되는 학생공부 7 수학 2012/11/12 1,172
176241 일이 많은 것보다 같이 일하는사람하고 안맞는게 더 힘든 거같아요.. 4 직딩 2012/11/12 1,144
176240 정몽준이 정말 지역구 관리는 죽인다고 하네요. 4 ... 2012/11/12 2,277
176239 다음 검색어 너무 웃겨요. 3 .. 2012/11/12 1,769
176238 아~~~~~~~한재석♥♥ 10 재석아~~ 2012/11/12 4,591
176237 드라마의 제왕 재밌네요.. 13 아인스보리 2012/11/12 3,333
176236 넘 속상해서요 1 돼지같은 녀.. 2012/11/12 755
176235 30대 초반 미혼여자가 일억정도 갖고있는거 흔한가요?? 24 .. 2012/11/12 18,785
176234 코트 하나만 봐주실래요? 7 ... 2012/11/12 1,959
176233 볼만한 단편드라마 추천 부탁드려요. 4 요즘날씨 2012/11/12 1,045
176232 크리스마스 트리 살까요? 말까요? 7 트리 2012/11/12 1,402
176231 부추 마요네즈 무침 4 궁금이 2012/11/12 2,638
176230 일베에선 박원순시장 대항마로 8 ... 2012/11/12 1,455
176229 50대 여성 털신발 뭐가 좋을까요? 8 털신발 2012/11/12 2,162
176228 가방 이름 좀 알려주실래요? ㅜㅜ 1 암전 2012/11/12 782
176227 괌 PIC 다녀오신분들.. 준비물 부탁드려요.. 13 여행준비물... 2012/11/12 9,110
176226 일식 우동의 "국물"을 집에서 간단히 만드는 .. 7 궁금이 2012/11/12 4,880
176225 퍼옴)아기랑 놀아주는 강아지-모성애가 느껴져요ㅠ.ㅠ 6 키우고 싶지.. 2012/11/12 2,297
176224 지금 옆에 베스트글 자흉침이라는거 ;;; 1 ㅇㅇㅇㅇㅇㅇ.. 2012/11/12 1,359
176223 여기 게시판에 글보고 창신섬유 담요 주문했네요. 9 dd 2012/11/12 3,097
176222 코스(?) 1 경복궁 2012/11/12 554
176221 혹시??? 찾는옷이 있는데여...아시는분계실까요??? 1 best 2012/11/12 700
176220 예비 시어머니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13 예비시어머니.. 2012/11/12 4,848
176219 지금 울랄라부부에 나오는 김정은씨 코트 1 ... 2012/11/12 2,515
176218 8살 우리아들 정말 뻑하면 웁니다. 5 울보대장 2012/11/12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