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서에게 실수를 했는데 어쩌죠?

이슬을 머금은 나무 조회수 : 4,076
작성일 : 2012-10-05 01:21:54

동서는 외국에 거주해서 일년에 한 두번 정도 만나요

이번 추석때 1년만에 시댁으로 다니러 왔더라고요. 동서에 대해서는 나쁜 감정 전혀 없고

오히려 멀리 있어서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조금 있어요.

사건은 추석 전날...식구들 먹을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머님이 양념LA갈비를 꺼내오시더라고요.

고급스러운 선물 포장아니고 그냥 플라스틱 일회용커다란 용기에 위에는 비닐로 덮여있는 거였어요.

윗부분에 인쇄된 스티커가 보이길래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깨알같은 글씨로 미국산LA갈비양념육이라고

적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그거 같이 굽던 다른 동서한테 이거 미국산인데 어쩌지 하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저희 아이 둘다 갈비를 좋아해서 분명 많이 먹을테고

알면서 그 모습을 보자니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큰아이한테 살짝 가서 갈비 미국산이니 먹지 말라라고 얘기했더니 울상이더라고요.

제가 그러는 모습 동서들도 다 봤고요. 남편한테도 미국산이라고 일러뒀어요.

그리고는 드디어 식사시간...시어머니께서 저희 아이들한테 갈비 많이 먹으라고 특히 장손인

저희 큰아이한테 더 신경쓰시는데 저희 아이가 울상을 해서는 하나도 안먹고 버티니 너무

언짢아하시더라고요. 작은아이는 먹지 말라 했는데 아직 어려서 눈치 없이 자꾸 먹겠다 해서

할 수 없이 조금씩 잘라서 먹이고 말았어요ㅠㅠ

그런데 다들 잘 못먹는 눈치...남편도 몇점만 할 수 없이 먹는둥 마는둥...저는 아예 손도 안대고...

아무튼 그렇게 식사시간이 힘들게 지나갔어요.

그런데 명절당일 시어머님이 찜갈비를 하셨어요. 그런데 사돈댁에서 갈비를 해왔다고 남편한테 그러셨다길래

당연히 찜갈비를 동서 친정에서 보낸줄 알고 동서한테 찜갈비 보내셨냐고 많이 보내셨다고 그랬더니

동서 당황하면서 아니라고 어제 먹은 LA갈비 보내셨다고 그러더라고요.

전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라 동서한테 그랬냐고 내가 실수했다고 그렇게 얘기는 했는데

너무 미안하고 당황스럽더라고요. 어제 그 상황 동서가 다 보고 있었는데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을까

그리고 얼마나 제가 원망스러웠을까 싶어서 너무 걱정이 되네요.

동서가 저 많이 원망하고 욕하겠죠?

전 정말 눈꼽만큼도 생각 못했던거라 당연히 어머님이 사셨을거라는 생각만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그런데 제가 궁금한건 동서네가 형편이 좋지 않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잘 사는 집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왜 그러셨을까요?

저 정말 미국소 너무너무 싫어해서 촛불집회에도 나가고 그랬거든요.

미국소 조심 또 조심하는데 이번에 아이들이 먹어서 너무 속상해요.

아무튼 제가 동서입장이라면 너무 민망했을거 같은데 제가 다시 사과해야 할까요?

참 미국소때문에 여럿 힘드네요ㅠㅠ

IP : 124.48.xxx.23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국소 안 먹을 수 있나요?
    '12.10.5 1:26 AM (119.198.xxx.116)

    식당 한우 판다고 해도 많이 들 속이구요... 애기들 어린이집이고 유치원이고 급식하는데는 한우 안들어 갑니다. 아마 피한다고 하시더라도 피하시기 힘들거예요. 라면 스프에도 들어가고... 소세지나 기타 스파게티 소스등등... 못피하세요. 그냥 잡수세요

  • 2. .......
    '12.10.5 1:33 AM (218.235.xxx.4)

    원글님 심정은 알겠는데요.
    일년에 한번 미국소 먹는다고 어찌되지않아요.
    사람은 나쁜것먹으면 해독작용도 이루어지기때문에 야채랑 같이 먹이고 피 맑아지는 콩도 먹이고, 하면
    그정도로는 건강을 해치지않는데, 너무 예민하셨네요.
    일단 실수한걸 되돌릴수는없구, 사과하셨음 됐죠.

  • 3. ...
    '12.10.5 1:37 AM (118.131.xxx.19)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만.. 너무 오버시네요...
    동서네가 선물한거 아니었어도.. 그럼 어머니 아버지도 못드시게 말려야지...
    자기네만 속닥속닥 먹지마~... 동서가 그걸 봤을 걸 생각하니 낯뜨거워요..

  • 4. 흠...
    '12.10.5 1:48 AM (220.79.xxx.203)

    본인이 선물한것이었으면 낯뜨거운걸로 끝날지 몰라도
    어찌되었든 본인 부모님이 마련해서 보내신건데...
    상처 많이 받았을것 같네요.

  • 5. ...
    '12.10.5 2:04 AM (112.152.xxx.44)

    상처 많이 받았을거같아요.
    한두번 먹는다고 어떻게 되지 않는데..
    아이들한테 가서 먹지말라고 하신거는 좀...
    그리고 미국산 소 싸서만 먹는거는 아니에요.
    오히려 비싸고 맛난것도 있다더라구요. ...

  • 6. 에고
    '12.10.5 2:54 AM (14.84.xxx.120)

    너무 오버를 하셨네요 어쩌나요?

  • 7. ...
    '12.10.5 2:58 AM (112.155.xxx.72)

    그런데 왜 귀한 손주들 먹일 건데
    시어머니는 미국산 소고기로 사셨는지?

  • 8. ...
    '12.10.5 3:00 AM (112.155.xxx.72)

    사과하실 필요는 없고
    한국에서 파는 미국소고기 위험한 거 분명하고
    미국에서도
    소고기 안 먹을려고 하고 풀만 먹여 키운 소고기만 먹고 주의합니다.
    소신껏 사셔야죠. 아이들의 건강을 제물로
    체면 지키실 건 아니죠.

  • 9. 어허
    '12.10.5 3:12 AM (124.61.xxx.39)

    만약에 그렇게 미국소가 싫었다면, 동서한테도 먹지 말라고 언질하셨나요?
    그럼 원글님을 이해할 거 같아요. 누가 보낸건지 몰랐고 미국소가 위험해서 그런거니까요.
    명절에 시어머님이 꺼내준 갈비 먹지 말자고 주장하기 힘들었다고 가정한거지요.
    그런데 원글님 가족한테만 먹지말라고 은밀하게 난리쳤다면 소외당하는거 같아 서운했겠어요.

  • 10. 모르고 그런거니까
    '12.10.5 1:45 PM (125.177.xxx.190)

    원글님이 잘못했다고는 생각안해요.
    제가 원글님 같은 입장이었어도 아주 똑같이 그랬을거예요.
    동서가 속으로 유난떤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는거죠 뭐..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고 했으니 그냥 그 다음일은 흘러가는대로 냅두세요.

  • 11. 아직도
    '12.10.6 11:08 AM (221.148.xxx.227)

    미국소?

  • 12. 원글님
    '12.10.7 11:10 AM (124.58.xxx.11)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라도 그리 했을듯하네요.
    댓글에 한두번 먹는다고 어떻게 되지 않는다는 말씀은 좀 그렇네요.
    미국소 꺼리는 사람들은 다른 식품들처럼 위생면이나 첨가물로 인한 걱정이 아니지요.
    그런 부분이라면 조금 먹는다고 뭐 어떠냐 하시는 말씀 이해하지만
    미국소에 대한 거부반응은 광우병이라는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요.
    왜 동서나 어머님께도 드시지 말라고 말해야지 하시는 분들~그분들께 말씀드려도 나만 이상해집니다.
    여태껏 그런것 먹어도 이상없다. 잘 살고있다.너는 별나다...
    광우병은 꼭 고기를 먹지않드라도 광우병 걸린 고기를 손질한 도마,칼에도 교차오염이 된다는거 아시지요.
    모르고 불가피하게 먹는건 아쩔수 없다지만 알면서도 먹으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438 가을 감성... Adele 신곡입니다. 4 *^^* 2012/10/05 1,459
160437 초등 중학년 아이들 책가방.. 4 .. 2012/10/05 1,175
160436 우크라이나에 사시거나 근무로 체류해 보신분,, 2 우크라이나녀.. 2012/10/05 855
160435 왜 떡은 쉬고 빵은 안 쉴까요?? 17 2012/10/05 4,910
160434 저렴이화장품중에 요건 괜찮아..싶은건? 12 이번엔 2012/10/05 2,593
160433 고슴도치도 내새끼 털은 보드랍다지만 9 아무리 2012/10/05 1,396
160432 초등 저학년인데...중간고사 안봐도 될까요? 11 초등생 2012/10/05 1,736
160431 담보대출을 받았는데요. 담보가격이 떨어져서 대출금액보다 적어진경.. 8 ㅜ.ㅜ 2012/10/05 1,820
160430 스마트폰 4 메이 2012/10/05 941
160429 빌보드1위 26 마룬5 2012/10/05 11,660
160428 방금 핸드폰 잃어버렸는데요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 4 아지아지 2012/10/05 1,577
160427 남녀간의 호칭문제 7 ... 2012/10/05 1,450
160426 중국여행에서 잣 껍질째로 든 봉지가져왔는데 까는법.... 철관음.. 3 2012/10/05 1,968
160425 어떻게 하면 이 분노를 없앨 수 있을까요.. 9 속이 타네요.. 2012/10/05 4,495
160424 밑에 어떤분이 노무현 전대통령 자살을 가족비리 때문이라고 하셨는.. 1 루나틱 2012/10/05 3,702
160423 하객이 결혼식에 드레스 입고 가도될까요? 44 신부가 꽂인.. 2012/10/05 7,549
160422 안철수 친노 아닌데..: 4 과연 2012/10/05 1,174
160421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2 루나틱 2012/10/05 810
160420 10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10/05 784
160419 싸이 어제는 아마 TV라고... 조심스럽게 논걸겁니다;;; 6 루나틱 2012/10/05 3,312
160418 게장 비린내가 심해요.. ㅠㅠ 2 행인_199.. 2012/10/05 1,494
160417 싸이 강남스타일 어제 시청공연 옥상에서 찍은거래요 31 ㅁㅈㅇ 2012/10/05 13,335
160416 내 속은 터집니다. 3 꽃소금 2012/10/05 1,554
160415 김장훈씨는 누가 좀 말려야 하는거 아닌가요... 44 야옹 2012/10/05 20,612
160414 홍삼농축액이 1%인데.., 2 ㅡㅡ 2012/10/05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