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라 익명성도 보장되고 어디 물어볼 곳도 없어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미혼에 30대 남자입니다.
현재는 어머니와 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누나는 결혼을 해서 딸 2명이고요. 강동구쪽 학교에서 첫째가 중3인데 전교10등 안쪽입니다. 첫째보다는 못 하지만 둘째도 공부를 잘합니다.
친정인 저희 집 아버지가 똑똑하셨지만 경제적으로 무능해서 어릴 때부터 가난했습니다. 외가쪽(어머니 친척) 도움이 없었다면 제가 지금 다니는 직장도 불가능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이라 60까지 벌 수는 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는 별로 없습니다.
누나는 가난한 집안형편을 도망치고 싶어던지 일찍 결혼을 했고, 현재 경제적, 심리적(바람)으로 불행한 결혼생활 중입니다. 10년 전업하다가 돈 벌러 다니면서 고생 중이에요.
사실 조카들한테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면 저는 경제적으로 도움 줄 생각 안 했을 겁니다. 누나도 동생한테 창피해서 인지 어려운 얘기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어머니가 누나 불쌍하다고 얘기하면서 심리적으로 저한테 호소를 하시죠. 그런 얘기 무한반복이라 가끔씩 적당히 하시라고 짤라 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냉정한 인간이라고 뭐라고 하시고요.
중3 첫째 조카가 저한테 토익공부에 대해서, 마이클 샌덜에 정의란 무엇인가? 책 갖고 있냐고 물어보고 그래요. 저도 그 나이 때 제3의 물결 책 보고 그랬으니까 더욱 애착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혈육이라는 것도 무시 못하고요. 학원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가끔씩 다니면서 저 정도 성적 유지하는 조카들 도와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미혼인 제가 몰라서 그러는데 요즘 중학생, 고등학생들은 몇 과목이나 학원 다니고 어떤 곳을 다니고 비용은 대략 얼마나 되나요? 지역은 강동구나 강북기준이고요. 저 중고등학교 때도 잘사는 친구들은 학원이나 그룹과외 받으면서 같이 하자고 했지만 저는 집안 형편 알기 때문에 얼버무리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집집마다 경제적인 여유가 다르니 상황따라 다른거는 알고 있습니다. 미혼이다 보니 전혀 아는게 없어 여쭤어 봅니다.
온라인 강의쪽을 추천해주셔도 좋고요. 누나네 집이 애들이 집에서 공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요즘에도 중고등학생들 독서실 다니나요?
추석 때 중3 조카가 NEAT 때문에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니 신경 쓰이네요.
가끔은 집이 어려운데 저까지 돈 못 벌고 고시폐인 될까봐 전문직 시험준비 안 하고 공공기관 선택한거 후회될 때도 있습니다. 전문직 합격 했으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더 있었을거라는 헛된 생각도 하고요. 그러면 좋은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