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유통기한은 음식에만 있는게 아닌듯

가을다람쥐 조회수 : 1,994
작성일 : 2012-10-04 19:48:59

매번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면서 통조림을 따는 모습을 불현듯 우리 형제자매들에게서 발견하던 어느날,

 점점 조용해져만 가는 제 핸드폰이 생각나더라구요.

 

핸드폰속에 수없이 저장되어있는 전화번호들.

그러다가, 하루에도 몇번씩 주고받는 안부가 눈녹듯 조금씩 형체도없이 스러져가고, 나중엔 전화받는 상대방의 반응이 시큰둥해질때, 서로 할이야기가 없어질때, 내 답답함을 토로해도 공감해주지 않는 멘트로 답해줄때, 한동안 끊어진 전화기를 들고서도 오랫동안 그대로 앉아있을때는 이미 그 친구와의 정도 유통기한이 다된것을 알수 있는것 같아요.

 

한동안 친하게 지내던 아이엄마하고 잘 지냈었는데, 거리가 멀어서 잘 만나지도 못하고, 어쩌다가 만나도, 지갑을 두고 오는 일이 허다해서 늘 식사값을 우리가 내거나 다른 사람들하고 모아서 내곤했는데, 그것마저도 우리가 자진해서 낸일이니 괜찮은거라고 넘어갔었는데도 어느날, 그 언니에게 전화하지도 않고 그 언니도 제게 전화하지 않게 되었네요.

 

사랑하는 우리가족들중 누군가가 먼저 한줌 먼지가 되어 떠나가는일이 예정되어있듯이 세상의 모든일들은 전부가 다 그렇게 유통기한이 있는가봅니다.

 

그래서 이번 우리 딸아이가 3년동안 다녔던 점핑클레이 선생님과도 정이 많이 들었는데, 그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실때에도 전 손수만든 유자차와 딸기잼을 드리고 돌아오던 그 마지막날, 눈물을 흘리면서도 절대 전화드리지 않았네요.

 

이제 과한 애정과 관심은 조금씩 줄여나가기.

조금씩 쿨해지는 연습해보기

이게 40이란 나이를 두해 남겨놓은 서른후반의 아줌마가, 된장독처럼 고인 인생의 한줌을 살짝 한수저 꺼내놓습니다.

IP : 110.35.xxx.2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연하죠
    '12.10.4 7:53 PM (110.70.xxx.164)

    인간관계는 마무리가 중요한것같아요
    그리고 끝난것같은 인연은 아주 쿨하게 넘기는것이 제일좋은것같아요

    저도 요즘 인간에대해서 많은 생각하네요

  • 2. 너무
    '12.10.4 8:03 PM (121.132.xxx.139)

    너무 좋고 잔잔한 글이라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따뜻하고 정이 많으신 분인가 봅니다.
    분명 진심을 알아주는 지인들은 끝까지 곁에 남으실거예요.

  • 3. ㅁㅈㅇ
    '12.10.4 8:05 PM (180.182.xxx.127)

    스마트폰 갈아타면서 누가 내 전화번호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대충 파악이 되더라구요
    저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편이고.
    이사람이 아직도 내 번호를 가지고 있구나..이사람은 내 번호를 버렸구나 뭐 이런.
    암튼 그러네요.
    살면서 정을 너무 많이 붙이면 정을 더 많이 준 쪽이 더 가슴아리고 그렇죠.
    그런 경험을 수없이 숱하게 많이 한사람들이 나중에는 좀 더 냉정하게 자신을 관리하려 들기도 해요
    덜 상처받기 위해서?

  • 4. 쓸개코
    '12.10.4 8:24 PM (122.36.xxx.111)

    원글님 글 보면서 전화번호부 목록에서 30개쯤 지웠네요.

  • 5. 원글
    '12.10.4 8:44 PM (110.35.xxx.234)

    가끔 연락두절된 전화번호도 정리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방청소도 필요하듯이 전화번호도 그렇게 정리해야 세상을 살아가는 거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085 마트 액젓 어디게 맛있나요? 5 ... 2012/10/08 2,425
165084 아가때 산만하면 커서도 산만한가요? 3 dd 2012/10/08 1,801
165083 엘지 뺀 ‘5대 재벌’ 고용기여도 낮다 1 샬랄라 2012/10/08 1,530
165082 초고속 결혼하신분은 얼마에 결혼하셨나요??? 4 중매말고 연.. 2012/10/08 2,609
165081 마테차 에 대해서 아시는분~~ 3 ,, 2012/10/08 1,880
165080 아이가 항상 체기가 있고 배가 아프다는데 1 하루일과 2012/10/08 1,714
165079 차(tea) 류 어떤 게 무난한가요? 6 전통차 2012/10/08 1,908
165078 새옷을 하루입고 불량을 알게 된경우 ;; 4 ... 2012/10/08 1,860
165077 '짝'에 나온 박재민이라는 분.. 4 ... 2012/10/08 3,199
165076 박근혜 언론자유 '침묵' 이유, 사장님은 알고 있다 1 샬랄라 2012/10/08 1,651
165075 주변상황에 의해 자꾸만 자존감이 무너지는 딸아이... 6 ,. 2012/10/08 2,589
165074 아파트 외벽 금이 가서 물이 스며듭니다. 4 외벽 2012/10/08 4,049
165073 공공장소나 처갓집가서 입꾹다무는 남편 또 있나요?? 26 고민 2012/10/08 3,549
165072 아가들 일반식은 언제부터? 2 날다 2012/10/08 1,539
165071 밤을 먹으면 가스가차요~ 3 2012/10/08 2,623
165070 결혼하기 참 힘드네요. 5 아를의밤 2012/10/08 2,472
165069 다섯손가락 이해 안가는 부분좀 ? 5 sks 2012/10/08 2,210
165068 노숙인, 호텔리어 된다…서울시-조선호텔 협약 3 샬랄라 2012/10/08 2,155
165067 구미 불산가스 사고 당하신 82 회원님의 글 보셨어요? 7 ㅠㅠ 2012/10/08 3,883
165066 [국감]MB정부 3년간 대기업 법인세 감면, 11조 육박 3 베리떼 2012/10/08 1,181
165065 엑셀문서 작성할때요. 8 스노피 2012/10/08 1,730
165064 여자 초중고생 양말 뭐 신나요? 양말 2012/10/08 1,460
165063 건조한피부 바디로션추천부탁해요 3 촉촉 2012/10/08 2,006
165062 중3남자아이인데고교진학질문이요. 7 고교진학. 2012/10/08 1,725
165061 제주여행 저렴하게 할수 있는법 아시는분~~ 특히 숙박 3 제주 가요~.. 2012/10/08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