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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산 공연을 봤습니다.

페루인 라파엘 조회수 : 1,569
작성일 : 2012-10-04 14:52:49

화요일에 초등생 아들데리고 둘이서 남산에 갔어요..남산에 페루인 라파엘씨가 공연을 하고 있더군요.

저와 초등 2학년 아이도 자리깔고 음악을 듣고 왔습니다.

산만한 아들데리고 남산가서 뭐할까 고민하고 갔는데 음악 30-40분 듣는 동안 저도 아이도 공연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중간에 곡 설명해주시면서 진행하던 한국 여자 분이 아내이신것 같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부부였고 유모차에 3살 정도 된 아이도 있더군요.. 예전에 인간극장에도 나오셨다고 하더라구요.

다양한 중남미 악기를 번갈아 가면서 연주하고...간만에 저도 좋은시간 보내고 왔어요.

부부가 무료공연하면서 CD팔고 하던데..연주하는 동안에 사람도 가득이었는데..공연이 끝나니 모든 사람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저는 모처럼 음악회왔다 생각하고 CD하나 사오긴 했는데..거의 CD사는 사람이 없더군요.

저말고 외국인 관광객이 한개 구입하긴 했더라구요..

 저희가 중반부에 가서 CD 구매하시는 분들 못봤을 수도 있겠지만 참 한국분들 공연끝나고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CD구매하시는 분이 없으시더라구요..관객도 제법 되었는데 좀 많이 안타깝더라구요.

또 한편으로는 순수예술을 하는 남편을 위해 나는 저렇게 뒷바라지 못할것 같다라는 생각에 아내분이 참 존경스러웠어요.

아이도 너무 잘생기고 예쁘던데... 페루인 라파엘씨와 가족 모두 잘되길 바랍니다.

 

순간 명절때 시댁스트레스 받는것 가지고..불평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IP : 112.148.xxx.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4 2:54 PM (121.142.xxx.228)

    저는 예전에 반포 터미널에서 cd구입했었어요. 음악 잘 듣고 그냥 사라지는것은 왠지 미안해서..
    바로 앞에서 연주하는 음악이 신비롭고 좋더라구요.

  • 2. ..............
    '12.10.4 2:57 PM (180.224.xxx.55)

    저두.. 그분 간혹 보는데요 ..
    어떻게 거주지가 저랑 같은곳은 아니고.. 얼핏 비슷한곳인지.. 간혹 보는데..
    음.. 차라리.. cd를 사게 하지 말구.. 거리 공연이니.. 외국처럼.. 음악듣고 맘에드는사람이..모금함에 돈을 넣었으면 좋겠단 생각해요 ..

    솔직히.. 유명가수 cd도 안사잖아요 ..
    하물며.. 1년에 한번볼까 말까한.. 무명가수 cd를.. 금액이 일반 cd가격과 비슷할텐데.. 사람은 흔하지 않단 생각 드네요 ..

  • 3. 공감
    '12.10.4 2:58 PM (114.201.xxx.180)

    cd 도 구입해 주시는 따뜻한 마음씀이 훈훈합니다. 자녀분들도 훌륭하게 성장하실 것 같아요

  • 4. 공감
    '12.10.4 2:59 PM (114.201.xxx.180)

    모금함에 돈을 넣었으면 좋겠단 생각해요 , 현명하신 생각인 것 같아요 윗님

  • 5. 원글
    '12.10.4 3:02 PM (112.148.xxx.4)

    저도 그냥 돈을 놓고 올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CD를 구입하는게 예의인것 같아서요..
    예술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텐데라는 생각에요..

  • 6. ...................
    '12.10.4 3:17 PM (180.224.xxx.55)

    마인드의 차이인거 같네요 .. 외국의 길거리 공연자들 .. 모금함.. 당연한 권리로 받아 들이던데..오히려.. 음악이 내취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음악을 들었단 미안함의 이유로 cd 사는것이.. 더 그분들에게.. 안좋게 느껴질꺼같은데.. 물론 내가 그음악이 너무 좋아서 cd를 산거라면 그분들도 마땅히 좋아하겠지만요 ..

  • 7. 음악...
    '12.10.4 3:33 PM (175.209.xxx.95)

    아래 링크 남산 공연 동영상 보니 악기 연주에 노래까지...정말 좋으네요....

    http://blog.daum.net/machojini/56

  • 8. 앗 저도
    '12.10.4 6:41 PM (175.123.xxx.86)

    남산 가는 버스에서 그 가족을 다 봤어요, 몇 주 전에.
    후암동에서 타서 남산 공원에서 내리던데 소풍 가는 길인 줄 알았는데 공연하러 가는 길이었겠군요.

    라파엘 씨 정말 착하고 순수해 보이고 얼굴에 행복감이 가득했어요. 예의도 발랐구요.
    아들하고 부인도 밝은 모습이 정말 행복해보여서 그날 하루 저까지 행복했어요.

    옛날에 방송보면서 조금 걱정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나봐요. 전 정말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그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안도감 같은 게 들더라구요.

  • 9. 원글
    '12.10.4 8:19 PM (203.226.xxx.120)

    라파엘씨 가족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래요.. 공연도 감동 부부의 러브스토리도 감동이네요. 덥고 추운 날씨 가리지않고 공연하는데 무명가수이지만 공연 보고 즐거웟다면 노천 음악회 왔다 생각하고 cd한개 구입하면 그 가족도 우리도 함께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공연 끝나고 씨디구매하지않고 관객이 없어져도 얼굴의 미소도 그대로던데...라파엘씨는 자신의 음악을 구걸하지 않기에 모금함을 안두었을 겁니다. 관객에게 자신의 음악을 돈으로 강요하지않는 순수 예술인의 마음이겠지요. 그러니 한두장 팔면서 공연을 계속하겠지만요..더군다나 그 부인 프랑스 유학까지 갔다온 커리어우먼 이던데 그렇게 내조하는 모습에 단지 음악 만이 아닌 사랑 이야기에 내 마음이 함께 풍요로워진 느낌이네요..82회원님 여러분도 지나가시다

  • 10. 원글
    '12.10.4 8:22 PM (203.226.xxx.83)

    보시게 되면 공연을 한번 보세요. 그 두 부부의 선한 얼굴에 마음을 여시게 될겁니다 스맛폰이라 글이 잘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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