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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를 미워하는 딸아이

세월잘간다 조회수 : 3,194
작성일 : 2012-10-03 14:14:00

저희는 딸하나있는 13년차부부입니다

제가 더 좋아해서 결혼하게 되었는데 결혼후에도

모든걸 맞추어주고 남편이 힘들게 해도 내가 참으면 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몇년전부터 밖에서 딴여자를

만난다는걸 안이후부터 이전만큼 존경이나 배려 순종 모든것에 대한 이해등을

할수가 없습니다

남편위주의 생활이 허무해지면서 차라리 출장을 가거나 늦게와서

얼굴 안마주치는 날이 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을 마주치면 더이상 농담이나 웃음이 나오질않고

같이 있을때에는 남편이 하던식으로 얼굴도 안쳐다보고 스맛폰으로

오락만 하다가 옵니다  항상 남편이 그래왔어도 제가 말도 걸고

분위기가 좋아지게 하곤했는데 전혀 하질않으니 이제 남편이 의아해합니다

 

그런데 이런분위기가 아이에게 나쁜영향을 점점 주고 있습니다

당연한거겠지만 저는 웬만하면 아이앞에서 싸우지도 않고 큰소리도 안내고

깔보는 태도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은연중에 나오는 아이의 아빠에 대한 적대감을 어떻게 할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속이 깊다보니 말없이 그냥 그런 분위기로도 아빠를 적으로 돌린모양입니다

아이가 아빠는 자기만 아는 나쁜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아이가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말을 한적이 있는데 내가 잘해줄께나

미안해가 아니라 저보고 백화점에 가서 아빠가 엄마한테 사주는 것처럼

리엑션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제속이 속이 아닌데 아이가 본받으라고 맘에도 없는 미소나 이전의

행동들은 이제 전혀 할수가 없습니다

아이에게 억지로라도 여러가지 데드라인을 정해야할까요?

아빠에게 꼭 존댓말하기라든지 아빠에게 미운말하지 말기라든지

별로 떠오르는게 없네요  제가 남편을 미워하는 것도 별개로

아이가 아빠를 미워하는건 더 괴롭네요

IP : 111.216.xxx.2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0.3 2:25 PM (211.237.xxx.204)

    저 고딩딸이 있는데 얘가 얼마전에 친구 얘기가 나왔는데..우연히 하는말로
    유치원때 친구들이랑 어쩌고 하면서 자기를 왕따 시켰다는 얘길 하더군요..
    너무 화가나서 유치원가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냥 참고 다녔다고..
    그래서 그땐 왜 말을 안했냐 했더니 엄마가 속상해할까봐 그랬고
    엄마가 유치원에 가서 또 선생님한테 얘기하면 친구들이 더 왕따 시킬까봐 그랬다고?
    그때도 다 안다고.. 모를거 같지만 그때만 되도 다 알거 안다고 그러더군요..

    아이들이요 다 알아요.. 우리 어렸을때도 다 알았듯이요..
    엄마가 어떻게 해줄게 아니에요. 아빠가 바뀌지 않는한 아이는 안바뀝니다.
    엄마가 아빠한테 어떻게 해주는거 보고 .. 물론 영향미치기야 하겠지만..
    아이들 나름대로 다 판단하고 해석하고 행동하는거에요.

    남편에게 본인의 행동이 아이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런것에 대해
    부모로서 책임을 가지고 생각해보라고 얘기해보세요.
    자기가 바람피는게 부인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아이의 현재 미래에도
    큰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것 남편도 알아야 합니다.

  • 2. 세월잘간다
    '12.10.3 2:30 PM (111.216.xxx.254)

    증거를 내밀어도 절대로 아니라고 부인을 하니 그게 더 사람을
    미치게해요 차라리 인정하고 사과하면 그걸로 마무리가 될것같은데
    증거를 내밀었을때 한말이라곤 내가 잘할께
    그래놓고 또 두달쯤 지나고 내가 리액션이 없자 또 만나고 다니네요
    술집여자니 그냥 접대하느라고 만났다하면 그냥 넘어갈것 같아요
    절대로 아니라고 하니 접대가 아니라 연예라고만 비쳐지네요

  • 3. 세월잘간다
    '12.10.3 2:33 PM (111.216.xxx.254)

    저는 속이 문들어져도 절대로 말을 안하는 타입인데 딸아이는 부당하다고 생각이 드는건
    말하는 타입이라서 가끔 애아빠에게 일침을 놓을때는 제 속이 시원할때도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 4. ...
    '12.10.3 2:38 PM (119.69.xxx.22)

    글쎄요..
    제가 그런 딸인 케이스인데요... 너무 돌아올 수 없게만은 만들지 마세요..
    저희 엄마가, 아빠랑 심각한 가정 불화에, 아빠에 대한 적의를 저희에게 말하는 걸로 풀어내셨어요.
    저는 아빠에 대한 적대감+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든 사춘기로 딱 죽지 않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저희 아빠는, 약간 폭력적 성향을 가진 분이셔서, 제가 몸이 크고 나서는 정말로 싸우기도 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요.
    엄마가 잘못한 일도 많아요.
    엄마-아빠 관계가 아니라 딸인 나한테 그걸 풀어내면 안됐던거예요.
    엄마 스트레스는 어쩌냐... 라고 말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미성년자인 자식에게 티는 내지 마세요.
    엄청난 영향을 받고, 20대 초반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남자에게 끌리기도 했답니다..
    평생에 걸쳐서 영향을 받아요.
    저는 20살에 바로 독립해서 유학도 제 능력으로 장학금 받고 가고 해외에서 회사도 다니고 지금은 좀 프리로 일하는데요.. 아직까지 아빠하고 연락을 안해요.
    사실 생각해보면 뭐가 미운지는 모르겠어요. 부모자식간에는요.
    떠올리면 엄마의 악담이 생각날 뿐이죠...
    속이 시원할 때가 있다고 하니, 아차 싶습니다.
    저희 엄마는 아빠랑 저를 싸우게 만들었어요.
    그 후에는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부부니까 다시 사이가 좋아질 수도 있는 엄마 아빠를 보면서 엄청난 배신감을 느껴요. 왜냐면 나는 엄마의 편이 되서 개처럼 싸운 후거든요.
    어디도 돌아갈 곳이 없음을 느낍니다.
    원글님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제가 중1때 부터 독립하는 20살 까지의 일이예요.
    여기까지는 가게 하지 마세요.

  • 5. 아이가 아직 어린것 같은데
    '12.10.3 2:46 PM (58.231.xxx.80)

    아빠에 대한 적대심은 솔직히 엄마가 만드는거 맞아요
    아이들은 엄마랑 접촉하는게 많고
    아빠가 돈벌어도 엄마가 뭘 사주고 하기 때문에
    엄마랑 자기랑 동질이라 생각해요 이혼하지 않을거면 아이 앞에서는 표내지 마세요
    아이까지 그럼 남자들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요 물론 이혼 하실거면 상관 없겠지만
    아이가 엄마 대신 싸우고 엄마는 속시원해 하고 정상적인 구조는 아닌것 같아요

  • 6. 세월잘간다
    '12.10.3 2:50 PM (111.216.xxx.254)

    아이에게 한번도 애아빠 험담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아이에게 잘해주어도 엄마에게는 옷한벌 사준적도 없는데
    자기에게 몇십만원짜리 장난감에 최신형 애플 노트북에 아이가 사달라고
    말만하면 그날로 사주는 아빠여도 너무 차이나는 엄마와의 차별에
    아이가 혼란스러워합니다
    아이는 값비싼 옷과 신발 아빠화장품을 척척 사대고 자기한테도 넘 잘해주는데
    엄마는 매일 같은 옷에 신발 엄마에게 조금의 배려도 없는게 너무 이상한거죠
    아이가 엄마도 좋은옷 반지 신발 사줘하면 애아빠는 아이에게
    그럼 너도 안사준다라고 대답합니다

  • 7. 아내에게 옷한벌
    '12.10.3 2:55 PM (58.231.xxx.80)

    사준적 없는 남자들 많아요.
    월급이랑 생활비 안주나요? 대부분 남자들 월급주고 용돈 받아 쓰는데
    아내에게 옷사주고 하는 돈 있나요? 이방에 봐도 한달 용돈 10만원도 안받는 남자
    수두룩 하던데 그돈으로 옷한벌 못사주죠 아내에게 옷사주고 가방사주고 하는 남자 별로 없을것 같은데요
    제 아이도 아빠가 아이 장난감 사주고 해도 왜 엄마 옷안사줘 하는 얘기 안해요
    혼란 스러워 하지도 않고...

  • 8. ...
    '12.10.3 2:56 PM (119.69.xxx.22)

    글쎄요...
    험담을 안하셨다고 해도 이미 적대심이 생긴 아이에게는 일상적인 푸념이 적대심을 더 키울 수도 있겠죠..
    남편이 생활비를 안주나요??
    적당히 쓰시고 적당히 꾸미세요..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가 옷,신발,구두 사주라는 말을 하는건 제 생각에는.....

  • 9. 세월잘간다
    '12.10.3 2:58 PM (111.216.xxx.254)

    뭘하셔도 님 감사합니다
    저도 아이가 속이 깊고 자기가 한번 생각으로 걸러내고 말하는 아이인데
    저런 말을 하니 제맘이 넘 아팠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한명은 나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아이에게 넘 감사했고요 하지만 이런 생각조차 아이에게는
    넘 큰 짐이 될까봐 반대급부적으로 아이에게 아빠에게 잘해야돼라고
    말을 하곤했는데 하면서도 제말과 행동이 일치를 안하니 넘 괴로웠습니다

  • 10. 세월잘간다
    '12.10.3 3:06 PM (111.216.xxx.254)

    저는 생활비를 받아씁니다 남편이 통장관리를 하고 제가 아무리 아껴써도 아껴쓴
    다음 달에는 남편이 자신의 치장비로 꼭 그만큼의 돈을 씁니다 작년한해만 큰덩어리만
    시계,양복 ,탈모치료비로 2700만원이상을 썼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달에 얼마씩
    지정해서 통장에 돈을 넣어달라고 하자 그럴돈은 없답니다 그냥 아껴쓰라고

  • 11. 마아마
    '12.10.3 3:50 PM (119.71.xxx.9)

    아이도 다 컷는데 일하셔서 필요한 물건도 사고 가꾸고 하세요..
    아이 그정도면 돌아가는 분위기 다 알 나이죠..
    나 스스로 활기차고 일하고 바껴가는 모습보이면 엄마를 통해 아버지 증오하는 맘도 사라질듯요
    그게 가장 빠른 방법아닐까요 말로 뭐라고 설득정도 하는것보다

  • 12. ..
    '12.10.3 4:28 PM (175.113.xxx.127)

    생활비를 목돈으로 받는게 아니고 필요할때마다 받아쓰시나봐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이 경제활동을 해서 남편으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원글님이 신중한 성격이신 것 같은데 아이와 남편의 관계는 아이가 느끼는데로 두시고 님의 에너지를 남편에게서 돌려 경제활동하는데로 쓰세요.
    그럼 남편이 원글님에게 생활비 안줄겁니다.
    나중에 혹시 이혼하게 될때 다 근거가 될거고, 같이 살아도 남편에게 큰소리칠 기회가 됩니다.
    원글님이 너무나 남편을 좋아해서 그래요. 남편을 놓으세요. 되돌아 옵니다.
    남편 보지 말고 스스로 잘살수 있다는걸 보여주세요.
    남편이 아차 싶게..
    그럼 아이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또다른 관계 해결법을 알게 될겁니다. 지금은 원글님이 하실일은 부녀관계에 개입할게 아니고 님 스스로 일어서야 해결될것 같습니다.
    남편은 자유롭고 싶은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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