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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보다 부모님이 더 소중하다는 남편 정말 답답합니다.

.. 조회수 : 4,934
작성일 : 2012-10-03 13:32:02
결혼 12년차입니다.. 우리 남편은 제가 본 세상 그 누구보다 효자입니다..
정말 우리남편같은 효자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습니다..
늘 하는말이.. 아이들에게 잘하지 말고 시부모님께 잘하자.. 부모님 돌아가시면 후회된다고..
부모님 말씀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정도입니다..
맛있는걸 먹거나, 집에 좀 괜찮은 물건이 있으면 그때그때 챙겨서 꼭 시댁에 갈때 챙겨갑니다..
그러니 시댁에서도 정말 사소한 문제도 서울에 사는 저희에게 전화하셔서 해결해달라 하시고..
너무 피곤합니다..
효도를 할려면 본인만 하면 되지 꼭 저까지 힘이듭니다.
시부모님은 당신 아들에게 받는게 있으시니 며느리도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제가 더 두려운게 이 남자와 과연 제가 끝까지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제 편인지 알았는데 아닌것 같아요..
나중에 정말 제가 남편에게 시부모님과 나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두번 생각도 하지 않고
부모님을 선택할 사람같아요..
아직도 시댁에 가면 시아버님 말씀 한마디에 온 가족이 벌벌 떨고 아침밥상 다 차려놓고
시아버님 일어나시거나 화장실에서 나오실때까지 숟가락도 못 들고 기다려야 하고..
시아버님이 말도 안되시는 고집을 부리셔도 모든 가족이 옳다고 따라야하고 ..
남편에게 몇번을 얘기해도 저보고 철이 없다고 한다든지, 속이 좁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은 우리 남편을 세상에도 없는 효자아들로 생각하고 저보고 시집 잘왔다고
말하곤 하지만 전 하루하루가 죽을만큼 스트레스 입니다..
남편과 이혼까지도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부족한것만 같습니다.


IP : 175.126.xxx.6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3 1:33 PM (218.236.xxx.66)

    부모에 대해 그만큼 애잔한가보지요.
    주변 사람은 좀 힘듭니다.

    근데 원글님이 자식과 비교시키고 그러는 것도 잘하는 건 아닙니다.

  • 2. 친정에도
    '12.10.3 1:34 PM (218.48.xxx.114)

    똑같이 하자고 해 보세요.

  • 3. 님아~
    '12.10.3 1:36 PM (175.193.xxx.209)

    그런거 비교하지 마세요.
    원글님 자녀분도 나중에 똑같이 대답할겁니다.

  • 4. 자신의
    '12.10.3 1:36 PM (220.119.xxx.240)

    부모한테 효도하는 사람은 기본 인성이 갖추어진 사람 아닌가요?
    울 남편이 워낙 효자라 제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 해 주니 좋던데요. 가족도 소중히 여기는 좋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 5. 답답하죠
    '12.10.3 1:37 PM (112.149.xxx.111)

    애들 크면 갈라서세요.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은 정말 어려운 거예요.

  • 6. ===
    '12.10.3 1:39 PM (218.236.xxx.66)

    남편이 부모 공경 잘 하는 것 = 아내를 무시하는 것


    대체 이런 공식은 82에서 언제부터 생긴건지 궁금.

  • 7. 같이
    '12.10.3 1:41 PM (220.119.xxx.240)

    사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지요?

  • 8. ...
    '12.10.3 1:42 PM (119.71.xxx.179)

    여기서 본글중에 늙어선, 특히 여자한텐 자식뿐이다, 꼭 자식이 있어야한다 하는데..효자들은 지탄의 대상..
    효도받고 살려면, 자식 결혼 안시켜야할듯

  • 9. ...
    '12.10.3 1:46 PM (59.15.xxx.61)

    아빠가 할아버지 할머니만 소중히 여기서 살고
    자녀들에게 무관심하게 되면
    이 담에 자녀들에게 외면당할 것 같은데...
    그 때되면 나는 부모님께 어떻게 했네..하면서
    자식들 원망할 듯...

  • 10. ...
    '12.10.3 1:46 PM (108.181.xxx.242)

    댓글들이 무서워요;;
    너무 효자면 모든 스케쥴을 다 부모님 위주로 맞춰살려고하지 읺나요 ??
    부부나 아이에 대한 배려 없는 효자면 아내가 힘들죠. 독립된 가정인데요 아무리 자식이지만....

  • 11. ...
    '12.10.3 1:46 PM (180.71.xxx.110)

    일단은 그런 효자아들을 두신 시부모님이 부럽습니다.
    아직 젊은 세대인데 정말 효자네요.
    효자남편을 둔 부인은 정말 힘들죠.같이 보조를 맞추려면요.
    근데 자식이 뭘 보고 배우겠어요.
    원글님 자녀들도 분명히 효자 됩니다.
    부모님이 천년만년 사실 것도 아니고 조금만 참고 지내시면 남편도 울 마누라 최고다 할 날이 올거고 자녀들의 효도도 받을거예요.
    제 친구가 남편이 넘 효자라 스트레스 엄청 받고 살았지요.
    남편이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면 회사에 월차내서 부모님 모시고 놀러다녀오는 사람이었어요.
    자기 결혼기념일은 넘어가고...이 정도니 다른 건 말해 뭐하겠어요.
    세월은 흘러 시부모님 다 가시고 ...울 마누라~하며 엄청 위해준대요.
    하나 있는 아들 역시 반듯하니 잘 컸고요.
    잘 될거예요.
    위에 답답하죠님 보니 참 답답하네요.
    갈라서라뇨...남의 일이라고 저따위 막말을 하다니...

  • 12. 답답하죠
    '12.10.3 1:50 PM (112.149.xxx.111)

    막말이라니.
    정말 막말하네.
    여기가 아무말이나 지껄이는 게시판이라 해도
    자기 의견만 옳은 게 아니에요.
    원글님이 이혼 생각할만큼 괴로워하는데다
    남편이 바뀔리가 없으니
    괴롭게 사는니 갈라서서 각자 행복한 게 가장 낫죠.
    180은 이미 시어머니 위치인가봐요.

  • 13. ...그 남편분
    '12.10.3 2:01 PM (58.143.xxx.109)

    결핍상태로 자라셔서 그래요.
    자기 자신에 대한 파악 아직 못마친 경우죠.
    사랑받기 위해 성인이 된 지금도 관심사는 부모님인거고
    그거 병의 일종입니다. 집착이지요.
    저희 이모부중 한분이 그렇습니다.
    비오는날 우산은 큰아들만 챙기고 둘째는 비맞고 오거나 말거나
    현재 큰아들은 부모님 안챙겨요. 둘째가 용돈도 드리고 하죠.
    그것도 받고 자라지 못해 공부도 딸려 이모덕에 이모부가 잘 사는데
    그것도 아니었슴 생계도 힘든 인생자체였을텐데 그렇게 부모님에
    게 집착해요.

  • 14. ..
    '12.10.3 2:02 PM (203.228.xxx.24)

    82가 노쇠해 가는 느낌이 드네요.
    시어머니 연배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듯.
    속풀이 할 수 있는 일인데 효자남편 피곤한것도 맞는데
    댓글들이 너무 까칠하네요.

  • 15. ----
    '12.10.3 2:03 PM (218.236.xxx.66)

    노쇠한 게 아니라,
    다양한 연령이 들어오면 더 좋지 않나요..

  • 16.
    '12.10.3 2:03 PM (175.200.xxx.15) - 삭제된댓글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마누라한테 부모한테 하던만큼 잘한다? 그거 막말이라 생각합니다
    며느리보고 시부모 돌아가실 날 가다리란 말밖에 더 됩니까?
    게다가 백세 수명바라보는 시대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우리도 환갑 넘었을걸요
    효자 아니고 제멋대로 살던 남자도 늙고 힘빠지면 아내에게 잘합니다 나중에 잘할거란 말 전혀 원글님께 위로 안됨.
    안 당해보셔서 효자남편이면 인성은 좋으니 좋은거다 하시지만 막상 모든게 자기부모가 중심인 사람 얼마나 같이 사는 사람을 헛헛하게 만드는지 모르셔서 하는 말씀.
    딱히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삶의 일정부분을 오롯이 원글님을 위해 투자해보세요 매월 얼마씩이라도 모아 일년에 두번쯤은 나를 위한 여행을 가거나 등으로 스스로를 위한 프로그램을 가지시면 어떨까싶네요

  • 17. 자식도 효자된다?
    '12.10.3 2:17 PM (175.255.xxx.14)

    아뇨. 아이가 자기 아버지에게 있어 어머니와 자신이 언제나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우선 순위에서 아래라는 거 자각하고, 우리 아버지는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은 희박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자식이라는 정체성이 모든 걸 압도한다는 걸 알 때,원망합니다. 어른되서별로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어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대?생각이 안들 수가 없어요.

    미성숙한 남자, 라는 겁니다 요는.....

    진짜 효자라는 건 지 자신이 만든 가정을 최우선시 한 후에야 가능합니다. 그게 아니면 그냥 미숙한 인간일뿐.

    원글님, 돈이라도 따로 챙기세요.

  • 18. ...
    '12.10.3 2:46 PM (112.155.xxx.72)

    남편분은 부모님께 사랑이나 인정을 못 받고 자긍심 없이 자랐어요.
    그저 좋아해 주는 아내나 자식에 비해
    부모는 늘 뭔가 트집을 잡으시겠죠.
    그런 부모의 저평가에 대해 남편은 열심히 잘 해서
    그 평가를 바꿔 놓고 싶을 뿐이에요.
    효자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아픈 사람일 뿐 입니다.

    부인 자식보다 부모가 소중하면 결혼은 왜 하셨는지.
    부모의 맘에 들기 위해 결혼도 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 19. .....
    '12.10.3 2:57 PM (1.244.xxx.150)

    님과 부모님 중 누군가를 선택하라면 부모님을 선택할 것이다?

    왜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시죠?
    꼭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하나는 버려야만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세요?
    원글님은 남편을 위해서 친정 부모, 피붙이 다 버리라고 하면 흔쾌히 할 수 있으세요?

  • 20. 저도 비슷해요
    '12.10.3 3:01 PM (211.246.xxx.215)

    비슷하고요..남편은 누나가키워서 시부모사랑못받고컸어요..두형이 시부노님의 희망이자ㅡ미래였고 차별엄청받고 컸다고해요.그런데 칠팔년전전부터인가 마누라밖애 모르는 두 형들이 시부모마음댜로 안되니까 그때부터 래이더가 남편한태 오더라구여.그때부터 정밀 미친듯이 부모한테 잴하기시작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열시간걸리는 시댁에 가는대 오줌은 막히는 고속도로에 잠깐 내려서 누라 구러고 휴게실을 안들려요. 빨리가야한다고요... 시부모가 뭐라 이야기하면 미션수행하느라 사람이 들떠요.예를 들면 친척 병문안 내지는 아버님 심부르 ㅁ때로는 두형들의 심부름도 시부모 통해 하라그러먄 자기일 다 놓고 그일하러 가요.다니던 회사도 그만두었어요.집안일 못하겠다고요. 당연히 마누라는 눈애 버이지도않고 오로지 자기 부모만보이죠.. 제가 상담더 받았는대 그렇개 사랑못받던 자식이.부모애게 사랑받는다 느끼게 되면 그게 마약보다 더 달콤하다그러더라구요...문제는 시아버지는 여전하 마음애는 두아들뿐이고 부려먹을때만 막내를 찾는다는거죠..

  • 21. 결혼전에
    '12.10.3 3:52 PM (1.236.xxx.193)

    아내와 자식은 얼마든지 새로 얻을 수 있지만 부모님은 그렇지 않기에 세상에 단 한분 특히 자신은 어머니의 분신이라며 눈물을 뚝뚝흘리던 남편 - 농담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그저 옛 사람들의 이기적인 효사상으로 웃자고 하는 말이라 했네요.결혼 후 진담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했네요 그것도 3남 중 가장 못난아들이라고 가장 재미없는 아들이라고 어디가서 점을 치면 일찍감치 떨어져살거라는 아들 다른 아들에 비해 엄마옆에서 해바라기하던 아들 60이 다된 나이에도 어머니가 웃는 날엔 아내와 자식에게 영문없이 웃습니다. 어머니가 화가 난 날엔 영문없이 아내와 자식에게 화내네요 -휴 이젠 아내와 자식이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우리끼리 놀아요 남편은 너 혼자 놀라고 합니다. 니가 웃든 화내든 어머니 돌아가시는 날 해바라기 아들 꼭 데려가세요라고 하고 싶네요

  • 22. 남편분
    '12.10.3 6:01 PM (112.152.xxx.130)

    장인 장모님께 어떻게 하시는지요?
    장인 장모님께도 똑같이 하면 인성이 좋으신거고
    본인 부모만 그렇게 챙기신다면 문제가 많은거지요
    당신 부모님께 본인이 효도 하면 되지 왜 아내까지 힘들게 하는건지 진짜 이해불가네요

  • 23. 효자 마누라2
    '12.10.3 8:07 PM (114.202.xxx.82)

    전 원글님 백배만배 이해되는 사람입니다..저희 남편 2남중 차남인데..엄청 효잡니다..시부모님은 함께 살지 않지만 항상 같이 사는 느낌ㅠㅠ우리식구라하면 신랑,나, 아들둘이 아닌 항상 무얼하든 부모님부터 챙기는 신랑..좋은데 가고 좋은걸 먹으면 울신랑 항상 말하지요.."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오자" 정작 부모님은 큰아들만 챙기는데ㅠㅠ쫌 짠하기도 하지만 전 항상 외롭네요..

  • 24. 저랑...
    '12.10.3 8:08 PM (116.39.xxx.183)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네요.
    결혼 20년차인에 저도 그때쯤 원글님 같은 고민했더랬어요.
    지금도 여전히 효자이고 부모님 기력떨어지시니 점점 더하는 것 같아요.
    효자남편 정말 힘듭니다.

  • 25. 진짜...
    '12.10.3 8:28 PM (121.175.xxx.151)

    웃긴 댓글이 있네요.
    그거 보고 자라서 자식이 효자 된다?
    그럴리가 있나요. 그 꼴 빤히 보고 자란 자식은 아버지 홀대하게되죠.
    그럼 그 아버진 내가 돈 버는 기계냐 운운하면서 서럽다고 지랄 하겠죠. 지가 한 짓거린 생각도 못하고...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 가정에서 홀대받는다고 불쌍하니 운운하면 우스울뿐이에요.
    자기가 가정에 한 대로 받는거죠.

  • 26. 초반의
    '12.10.3 11:38 PM (222.106.xxx.152)

    댓글들은 원글님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원글님 마음을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걸로 십여년을 고민해오고, 울고, 이혼이냐, 자살이냐...복수냐 포기냐를 고민해 온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뭣모르는 사람들의 얘기는 쓱~ 다 읽지도 말고 치워버리세요.

    알지도 못하면서..


    할말이 많지만 적당히 쓰겠습니다.
    그냥 우리의 운명인 듯 싶습니다.

    저는 긴 세월 두고 복수하려구요.

    점쟁이 말로는 13년 남았다 하는데 그때면 저도 중노년인데, 건강하고 예쁘게 살아남아 있도록 운동도 하고 마음 상하지 않게 표정 찌그러지지 않게 ...그렇게 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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