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난산으로 출생한 아기 잘 자라고 있나요?

이제엄마 조회수 : 2,748
작성일 : 2012-10-03 12:20:29

얼마 전 출산을 했습니다.

초보 엄마라 82에 와서 이것저것 설레임 가득한 마음으로 질문도 드리고 그랬었는데...

건강한 엄마 아빠이고, 임신 기간 동안도 내내 튼튼했는데.. 40주 2일 갑자기 출혈이 발생해서 산부인과로 향했고, 도착 2시간도 안된 시각에 바로 응급 수술로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 흔하지 않다는 태반조기박리였습니다. 아기의 1/3이 사망한다고 하더군요.

산모 사망 사례도 많고..

태반의 거의 박리된 경우엔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저산소증으로 뇌손상을 받아 태어나자마자 뇌성마비가 되는 아기들도 많다고 해요.

 

저의 아기는 다행히 잘 살아주었습니다.

태반이 다행히 중앙부가 아닌 주변부가 조금씩 떨어지는 증상이었어요.

그런데 자궁내에서 태반에서 떨어져나온 혈액을 먹어서,

 태어나자마자 바로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위와 폐에들어간 혈액을 꺼내야 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울음소리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혈액을 먹어서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고, 다행히 바로 산소 공급을 받아 대학병원 이송 중에 정상수치를 회복했습니다.

 

아기가 3.4kg의 건강한 아기라 그런지 이틀만에 폐와 위에 들어간 혈액을 다 빼내게 되어서, 이틀 경과만 더 보고 사흘만에 퇴원하게 되었어요.

 

일주일된 아기는 현재 잘 울고 잘 먹고 잘 자고 여느 다른 신생아들과 다른 없이 잘 자라주고 있어요.

 뇌초음파와 복부 초음파 검사가 남아 있긴 하지만, 담당의 말로는 지금 상태로 봤을 때 문제 소견이 나타나진 않을 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언을 못해주더군요.

문제 증상은 어느 때고 일어날 수 있고, 뇌손상 여부가 검사에서 다 나타나는 건 아니다.

10년에 걸쳐 나타날 수도 있고, 아기의 발육 과정을 점검해야 한다.

 

정말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나고 보니... 식은땀과 불면의 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기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아기에게 세상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너무 힘든 과정을 거치게 한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이렇게 이쁜 아기에게 문제가 있을까봐 마음이 저려요..

 

이놈의 인터넷이.. 선무당을 만들어서... 찾아보는 전문 문건이나.. 기사를 보면.. 출생시 저산소증이나 난산과 지능및 지체 지진아...등의 연관관계가 상당히 밀접해 있음을 암시하고 있어서.. 그런 글을 찾아볼 때 마다 식음땀이 몸을 적셔요.

 

제가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출생시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 즉 저산소증..

물론 그래도 빠른 시간 내 응급처치로 정상치를 회복하고 그 이후에도 문제가 없었지만.. 출생 시점의 산소공급은 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처럼.. 양수나 태변 또는 혈액 흡인으로 인해 출생시 저산소증이 빠졌다가 회복했던 아기를 가지셨던 분들..

아기들은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IP : 14.47.xxx.9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3 12:28 PM (211.179.xxx.90)

    의사들은 최악의 경우까지 말해줘야하니 그랬을겁니다,,

    제 동기중에 태변먹은 애가 있는데, 그 옛날인데도 멀쩡하던데요,,,^^

    괜찮을겁니다,,,엄마입장으론 너무 사랑스러운 아기에게 티끌만한 걱정거리도 주고 싶지 않겠지만요
    의사가 괜찮다고 했으니 괜찮을거예요
    몸조리 잘하세요~

  • 2. 둘째를
    '12.10.3 12:47 PM (124.51.xxx.133)

    태반 조기 박리로 고생하며 낳았어요

    예정일 이틀전 새벽에 허리가 끊어질듯 뻐근하고 피가 비치길래
    다니던 산부인과로 갔었는데
    구급차를 내주며 큰 병원으로 보내더군요

    베이지색 바지를 입었는데 빨간바지가 되어서
    종합병원 응급실로 들어가니
    교통사고이냐고 묻더군요

    내일모레가 출산예정일인데
    갑자기 피가 쏟아진다고 하니
    침상에 누워서 초음파에 X레이에 찍느라 엄청 걱정했어요

    아기가 울지않아 소아과선생님 콜하고
    엄청 놀랐지요

    뱃속에서 애가 피를 많이 먹어서
    피를 넘기고 혈변을 본다며
    이틀동안 아무것도 주지않고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었어요

    신생아실에 애만 남기고 저는 퇴원을 했어요

    그로부터 일주일후 아이가 퇴원했지요

    병원에서는 뇌파검사를 하자고 하는걸 안했어요

    지금은 어느새 10살입니다

    엄청 잘 먹어요

    태어나서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그런거 아닌가 라고 웃기도 하지요

    백일무렵 돌무렵 감기기운만 있어도
    혹시 그때 그래서 그런가 싶어서
    우울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 커가는 과정이었는데...

    너무 걱정마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 3. ..
    '12.10.3 1:47 PM (1.225.xxx.46)

    아들 친구가 태어날때 탯줄이 목을 감아 잠시 저산소증에 빠졌었어요.
    건강하게 매우 잘 자라 요새같이 의대는 줄어들고 의학 대학원만 많은 이 시기에
    sky의대 나와 레지던트 잘~~하고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740 기분좋은 여론조사네요. 이쯤되면 바꾸네 대세꺾임 맞죠? 4 빅3 2012/10/04 1,296
160739 오늘 싸이 무료 콘서트 생중계 1 신조협려 2012/10/04 1,827
160738 추적 60분" 우리가 몰랐던 방사선 피폭' ct,엑스레.. 4 녹색 2012/10/04 6,787
160737 핸드블랜더 3 질문 2012/10/04 1,041
160736 머리카락이 너무 빠져 피부과 가보려는데요... 2 운다 2012/10/04 1,375
160735 돌아버려요 머리비듬 ㅠㅠ 5 .. 2012/10/04 1,519
160734 아.. 물사마귀 때문에 괴롭네요.. 2 .. 2012/10/04 1,447
160733 요즘 최고급형 에어컨은 얼마정도 해요??? 1 주부 2012/10/04 978
160732 안철수 부인은 진짜 대단하지 않나요? 28 d 2012/10/04 6,840
160731 靑,특검 재추천 요구, 추석 연휴 이후 정국에 격랑 예상 3 세우실 2012/10/04 1,499
160730 얼마전 자게에 알려주신 갈비양념으로 해봤어요~ 9 00 2012/10/04 3,100
160729 하체비만 딸, PT 받더니 다리가 많이 빠졌네요. 21 하체비만족 2012/10/04 11,437
160728 자기 조사할 사람을 고르다니...특검 재추천 정말 코미디 같아요.. 6 철가면 2012/10/04 1,039
160727 오미자를 엑기스.... 2 오미자사랑 2012/10/04 1,147
160726 아이허브 구매관련.. 4 허브 2012/10/04 1,711
160725 구미 일에관해 관련 직종에서 일한 분이 쓴 글이에요 3 ... 2012/10/04 1,631
160724 데이트할 때 뚜벅이족 계세요? 27 2012/10/04 11,581
160723 원전사고 후쿠시마현 피폭 검사 ‘말 맞추기’ 2 샬랄라 2012/10/04 724
160722 너무 낯선 이혼, 어케 해야 할까요 15 이혼? 2012/10/04 5,156
160721 gs칼텍스..이벤트 쿠폰. 당첨 보장제라더니;; 라나델레이 2012/10/04 765
160720 유현상 큰아들은 미국서 의대다닌거 아닌가요? 11 2012/10/04 5,999
160719 다인실병실에서 음식좀 가려먹었음좋겟어요 ㅠ 2 ..... 2012/10/04 2,578
160718 주말부부인데 남편이 남 같아요.. 49 중1, 중2.. 2012/10/04 32,491
160717 내가 하는 일이 회사사장님만 부자되게 하는거 같은 기분이 들때.. 7 우잉 2012/10/04 1,405
160716 일본어 공부 관련 문의드립니다. 4 ... 2012/10/04 1,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