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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1,665
작성일 : 2012-10-03 04:13:47

여러가지로 꼭 새벽 2-3시엔 잠이 깨 지네요.

돌봐야 할 냥이들이 없어서 몸도 훨씬 덜 피곤하기도 할테고, 또 지금은 살고있는 이국땅이 제 고향인 이곳보다 더 몸에 익어서 인가봐요.

이멜을 열어보니, 어떤사람이 새끼고양이에 대해서 묻고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기에, 이런저런 사진을 보내줬습니다. 마음 같아선 다 데리고 살고싶은 생각이 절절하네요. 제가 고양이를 모르던 시절엔 아고라 반려동물 섹션이 있는 줄도 모르다, 어느날 우연히 발견하고 시간있으면 휙 돌아보곤하죠.

그러다, 신경쓰이고 궁금해지는 녀석들이 있더군요. 특히 몽이라는 어린고양이가 신장이 망가져 죽었을땐 정말 저도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얼마전엔 순돌이라는 개가 또 떠났더군요. 그리고 개보리라는 분이 냥이 한마리를 키우다 이 어미냥이가 세마리새끼를 낳았는데 그 걸 다 키우기로 하셨죠. 이젠 새끼들이 성묘가 다 되었는데 참 부러웠어요. 그렇게 어미와 새끼 다 키울환경이 된다는게요.

전,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서 이웃 두분에게 일주일에 두번씩 음식을 부탁드리고 또, 청소도 부탁드리는 처지라 보미를 거두기로 한 것 만으로도 사실 큰 결심이었습니다. 혼자 생활하면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게 생각보다 참 힘들더군요. 게다가 일을 해야하니까, 나비가 없던 시절에도 집에 돌아오면 뭘 해먹는다는게 참 고역이었죠. 사 먹는것도 한계가 있구요.

나비를 시작으로 보미와 레오 그리고 새끼들과 함께한 지난 5개월이 정말 돈으로 살수없는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한부분이긴 한데, 뜻대로 할수없으니 참 속상한 부분이 많네요. 제가 키울수 없는 대신 이 세상 가장 좋은 사람을 새주인으로 맞이하게 해주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으니.

나이드신분들이 일찍깨선 이런저런 고민에 잠을 다시 못이루는 것 처럼 제가 그렇네요. 커피나 한잔 마셔야겠습니다.

 

 

IP : 119.192.xxx.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칼리코
    '12.10.3 6:04 AM (183.100.xxx.205)

    창가에 녀석들이 옹기종기 모여 내다보는 사진을 보고 저도 그런 마음이 들었는데 직접 아기때부터 함께 돌보신 gevalia님께서는 오죽 하실까 싶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돌봐주던 길냥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절 따름에도 불구하고 데려다 키울 수 없어서
    많이 괴로웠어요.. 혹시라도 사고가나면 모두 내탓일것만 같고 가슴졸이며 살아오다가 그 녀석이 터전을 옮기면서 헤어지게 되었어요

    생명을 맡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걸 항상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미를 데려와 녀석의 아기들까지 이만큼 키워내신 gevalia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녀석들도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되길 기원할께요 더불어 gevaila님도 더 건강하시고 나비와 보미와 행복하시기를 바래요

    gevalia님이 쓰신 글들돠 사진을 엮어 사진책으로 만들면 좋겠다 싶네요^^
    한국에 계신동안 몸도 잘 챙기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푸욱 쉬세요!^^

  • 2. gevalia
    '12.10.3 6:47 AM (119.192.xxx.90)

    참, 레오가 떠나기 전 날 보니 목걸이와 이름표가 없어졌더라구요. 어디서 싸우고 놀다 그런건지 목걸이가 어디에 걸렸다가 풀어진 건지..그래서 급한김에 나비 목걸이를 해 주고왔어요. 그래야 적어도 떠돌이 고양이는 아닌가보다 할테니까요.

    옆집 지니가 레오가 많이 건강해 보인다고 해서 기분은 좋더군요. 사실 털도 많이 반지르르해졌고, 올 봄에 보던 그런 레오는 아니예요.

    부엌에 나비, 보미, 새끼들 그리고 레오 음식까지 다 메모를 해 두고 왔어요. 도와주는 이웃과 동료모두 마음씨도 좋고, 네 사람모두 고양이를 보호소나 길냥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분들이라 많이 이해해주고 잘 보살펴줘요.

    ocean7님, 지난 주 금요일 비행기로 도착했어요.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 3. 가로수
    '12.10.3 9:17 AM (221.148.xxx.199)

    올려주시는 냥이 이야기를 늘 감동적으로 읽고 있답니다
    한국에서 몸과 마음이 많이 충전되어 가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집 마당에도 고양이들이 드나들어 밥을 주기 시작한지 2년이 조금 넘었어요
    그중에는 더 마음이 가는 녀석도 있고 조금 밉상인 녀석도 있는데 어느시기에는 늘 자리잡고 살던냥이가
    오지 않게 되기도 하고 또 새얼굴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마음으로 좀 덜좋아하던 녀석이 어느날부터 보이지 않게 되었는데 마음이 쓰이고 보고싶어요
    그리고 슈렉이라 부르던 한녀석은 아주 오랫만에 털이 탈색되었을 정도로 영양실조의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그간 아주 험하게 살았던지 성격마저 몹시 사나와졌어요 그런데 두어달 잘 먹였더니 다시 털이 윤기나고
    진해지고 얼굴도 아주 예뻐졌더군요
    그런데 몸에 뵌 습관인지 늘 돌아다니네요
    예뻐하던 턱시도종의 냐옹이는 정말 집에 들여오고 싶었는데 여전히 곁을 안주고요
    사진으로 보여주시던 냥이들을 늘 감탄하며 바라보곤 했어요
    그런데 생명을 거두는 일이 얼마나 사랑말고도 얼마나 책임과 노동이 따르는 일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답니다 gevalia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또 안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듭니다 제가 이웃이라면 짐을 좀 덜어드릴 수 있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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