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님도 늙어가시네요.

sue 조회수 : 2,525
작성일 : 2012-10-03 00:52:49

올해 칠순이신데, 많이 기력이 약해지신 것 같아요.

 

본인 몸이 그러니 이런저런 일들 하기 싫으시겠죠.

 

여러 다른 시어머님들과 비교하면 적당히 정많고 철은 좀 없으시고,

유일한 단점이라곤 노후준비 안되어 있으신 거, 그 때문에 자식에게 온전히 기대어 살고 계신데

살짝 사치스러우신거...그러나 마음만은 비단결, 한말씀, 한말씀 하셔도

사랑받고 자라고 살아오신 태가 나서 정이 넘치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얄밉고 밉다가도, 그 천진함에 헛웃음을 치게 만드는 그런 분입니다.

 

이분의 사랑은 맞아들인 첫째 아들, 바로 남편인데요.

 

다른건 몰라도 아들 생일 만은 본인이 챙겨주셔야 했더랬죠.

그래서 직장때문에 외국으로 온 지금 5년동안 계속 EMS로 냉동해서 전이며 잡채며 갈비며

국까지 전부 냉동해서 보내셨어요.(물론 아들 모르게 제게 EMS비며, 재료값은 받아내셨단 건 비밀..ㅋㅋㅋ)

 

늘 하시던 말씀이 내 아들 생일은 내가 차려준다!! 였는데,

올해 아들 생일이 다가오는데도 아무 말씀이 없으셔서 연락해보니, 올해부터는 니가 해라~ 하십니다.

 

연세도 드시고, 오랫동안 잘 못보는 아들 마음도 멀어진 것 같은데.........하루에 두번씩 꼬박꼬박 전화하는 거

보니 그건 아닌거 같고, 이젠 기력이 달리시는 것 같아요.

 

처음엔 살짝 부담도 되고, 얄밉기도 했던 어머님의 아들 바라기...세월엔 장사없다는 말이 확 와닿으니

어머님 연세들어가시는 거에 안쓰러움도 더해가고, 가까이 모시지 못하는 거에 대한 아쉬움도 커져갑니다.

좀 철이 없으시고 가끔 사고를 치셔도 왜 그있잖아요. 미워하지 못하게 천성은 착하고 해맑으셔서

좋으신 분이요...흐흐흐....

 

오해하실지 모르는데 결혼해 5년동안은 매주 두번씩 맞벌이 하면서도 시댁 가서 지내다 왔고,

결혼하고 첫해부터 맞벌이 하면서 시부모님 생활 봉양해왔어요. 못된 며느리 도리 못하는 며느리는 아닙니다.

 

이래저래 영양가 없는 횡설수설이 되었는데,

그!!!!! 시어머니가 그!!!! 사랑하는 아들 생일 챙기는거에 이젠 손을 놓으신다고 하니..........

많이 기력이 쇠해지셨구나...싶어 참 마음이 안쓰럽고 그렇습니다.

 

그냥 오늘 통화하고 나서 갑자기 든 생각이라 주절주절 써봤어요.

IP : 124.24.xxx.9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3 6:50 AM (116.41.xxx.66)

    아,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나는 글이예요.
    다만 적당히 사치스러운 것 좋아하는 성품이지만
    자식들 생각해서 구두쇠시라는 것.
    자식들에 온전히 기대어 사시지만
    용돈이나 기름값도 주시고.. 마음만은 여유롭고
    비단결이시고 살짝 소녀 같으신 엄마.
    이젠 기력이 퍽 쇠하셨는데, 건강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요.

  • 2. ^^
    '12.10.3 8:00 AM (220.86.xxx.167)

    외국에서 떨어져 사시니 그런 맘이 드시는 거, 아시죠?
    오셔서 하루만 같이 살아보시면..-_-
    초쳐서 죄송하지만..

  • 3. 윗님은
    '12.10.3 9:43 AM (39.120.xxx.11)

    친정엄니라고생각해보슈

  • 4. ㅎㅎ
    '12.10.3 10:01 AM (175.113.xxx.251)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약간 푼수같지만 자식사랑은 넘쳐서 내가 비집고 들어가 마구 큰소리치고 하던...
    할머니는 멋적게 웃으시고...
    기력이 떨어지시는게 안쓰럽게 느껴지는게 당연하다고 봐요.
    우리 어머님도 어디 안가신데요. 나들이인데도. 기력이 많이 떨어지셔서.
    그래서 요즘 궁리중입니다. 어찌 해야 할까 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763 난산으로 출생한 아기 잘 자라고 있나요? 3 이제엄마 2012/10/03 3,013
160762 부직포걸레 어디가 싸요? 2 레몬이 2012/10/03 2,213
160761 실제 구미분들 안계시나요? 10 구미 2012/10/03 4,174
160760 댓글 5만개, 촛불이 온라인상에서 켜졌습니다. 3 촛불 2012/10/03 2,691
160759 나박김치 실패하지 않는 방법 좀 6 국대신 2012/10/03 2,763
160758 박정희 지지자 vs 노무현 지지자 11 궁금 2012/10/03 2,115
160757 하기싫지만 해야하는일들을 대하는자세 11 조언좀 2012/10/03 3,894
160756 싸이말이에요 영어노래 어떻게생각하세요? 6 화이트스카이.. 2012/10/03 2,593
160755 고시라는 생선 생선 2012/10/03 1,380
160754 박원순 검증때 역풍맞은 새누리, 안철수엔 우회공격 4 샬랄라 2012/10/03 1,810
160753 올레 스카이 라이프 사용자분들 쓸만한가요 4 궁금 2012/10/03 1,654
160752 미식축구 성지인증 동영상 eooood.. 2012/10/03 1,091
160751 한누리 뜻이 뭘까요? 3 한누리? 2012/10/03 4,974
160750 영어에세이 원어민에게 교정받을 수 있는 방법있을까요? 4 영어 2012/10/03 1,681
160749 샵밥 구매시 1 직구 2012/10/03 1,658
160748 민주당 김용익 “안철수 보도, MBC와 기자 사과하고 책임 져야.. 4 샬랄라 2012/10/03 2,131
160747 혼자여행-전주한옥마을 여행가려고 하는데 8 전주 2012/10/03 4,947
160746 놀러와 방송 들국화 공연 보셨어요? 2 놀러와 2012/10/03 1,736
160745 박근혜 후보의 코스프레 / 진중권 7 샬랄라 2012/10/03 2,039
160744 달인 문재인님 송편떡볶이 만드십니다.. 1 달인 2012/10/03 2,385
160743 일산의 뚝딱게장집 아시는분~ 성석동.식사동, 어디가 원조인가요?.. 3 부자맘 2012/10/03 2,089
160742 논문 원저자도 “안철수 표절 아니다”…‘묻지마 검증’ 비판 4 샬랄라 2012/10/03 2,100
160741 창피하지만 해석부탁드려요 1 부탁 2012/10/03 1,160
160740 암흑의 목욕탕 방법없을까요? 3 어둠속의멜로.. 2012/10/03 1,535
160739 외국인 상사 처음 만날때. 도와주세요 1 혀꼬인기린 2012/10/03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