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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메리다와 마법의 숲... 사춘기 딸가진엄마는 꼭 보세요

스포일러엄청많음.... 조회수 : 5,153
작성일 : 2012-10-02 23:29:29

스포일러 엄청납니다.

 

요즘 초6 딸아이와 심하게 어긋나고 있었어요. 최악은 공부죠.....아이는 아이대로 공부도 안하고 뻗대고, 나는 또 나대로 어찌하든지 제압해서 내생각대로 만들려고 하고요.

요즘 공부 뿐만이 아니라, 슬슬 거짓말도 치고,행동도 네~하는 대답과 함께 전혀 다른 짓을 하더란겁니다.

이걸 어떻게 풀어야하나 진짜로 머리빠지게 고민하고 속상해하고 있었어요.

 

만화영화 보러갔습니다. 아들도 같이 데리고 갔습니다. 한창 마구 뻗대는 조카딸램도 같이 끼워서 몽땅 다 이끌고 영화관으로 향했죠.

그저그런 만화인줄로만 알았어요. 내가 왜 영화보러왔지. 이러다 잠자는거 아냐....생각까지 났습니다.

그런데,,,보면 볼 수록  와...내 이야기다~!!! 저 왕비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몽땅 내 말일세~!!

어~랏? 저 공주는 요즘 내 따님이 아니신가? 저 산발한 머리하며, 옷입는건 또 어떻고? 엄마에게 반항하는건 또 머야?

점점 더 몰입해나가다가,,,,중반부터는 울면서 봤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단절되는 그 순간...확 찢어지던 그 순간에 왈칵 울음이 나왔네요. 극장안이 캄캄해서 다행이다...생각이 들 정도로,,,펑펑 울면서 봤습니다. 마지막 엄마가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휴지 꺼내서 눈물 훔지며 봤습니다. 네...코도 살짝 풀었어염....

 

만화가 저를 가르치고 있더군요. 엄마로서 아이를 보는 마음과, 그 반대되는 말과 행동만 쏟아내는것을 아이는 어찌 받아들이는지. 그로인해서 아이가 어떻게 행동하게되는지를 너무나도 절실히 생생히 보여줬습니다.

더 세세히 말하면  앞으로 보시는 분들이 심심해 하니깐...제일 마음에 걸리면서 제가 뉘우친 장면은,,,,

왕비님이 공주님을 머리끝부터 발 끝까지 칭칭 꼭끼는 드레스로 감아놓아서는, 공주는 숨쉬기조차 힘들다고 하소연하는데, 왕비는 그 모습을 보면서 무척 행복해하면서 '멋지구나~' 하는 장면 이엇습니다. 실소도 나오고, 내가 아이를 저렇게 만들고있엇구나 하면서 가슴이 찔리는 부분 이엇어요.

 

이 만화는 성장만화같아요.  성장기의 딸과 엄마가 꼭 봐야하는 만화로 강추 합니다.

IP : 124.153.xxx.15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12.10.2 11:31 PM (203.226.xxx.32)

    주인공이 지금까지본 만화중 최고 예쁘더라구요

  • 2. ..
    '12.10.2 11:33 PM (122.36.xxx.48)

    내일 보러가려고 예약했는데..... 이글 읽으니 기대가 되네요..
    남편이랑 아들은 점쟁이 보러가고 딸이랑 볼건데
    저도 라푼젤처럼 그냥 그런영화려니 생각했거든요..

    마당을 나온 암탉보고 엉엉 울었었는데......... 에공 걱정되네요

  • 3. 공주병딸엄마
    '12.10.2 11:37 PM (211.60.xxx.23)

    같은 영화를 보고 저랑 이리 다른지...

    뭐야?

    이러면서 봤는데...
    너무 뻔하잖아?
    그러면서요...

  • 4.
    '12.10.2 11:37 PM (125.141.xxx.167)

    딸의 모습보고 짜증이 확 나던데
    엄마를 곰으로 만들고서도 마녀탓만 하는 아이의 모습이 영...
    차라리 라푼젤이 나았어요.

  • 5. ㅁㅁㅁㅁㅁ
    '12.10.2 11:39 PM (1.226.xxx.153)

    저도 참 재밌게봤어요 성장하는 딸과 함께 볼만한 영화로 딱 이네요

  • 6. 복선이죠....
    '12.10.2 11:42 PM (124.153.xxx.153)

    그 밑에 깔려있는 복선이 내 감성을 자극시킨거 같아요. 딸과 나. 로 대입시켜보니깐 너무나도 서글픈겁니다.
    상황극.처럼 보였네요.

    마녀탓만 한게 아니죠...엄마를 다시 돌려놓으려고, 엄마의 생각을 돌려보려고 노력하다가 나쁜이의 꾀임으로 그리 된 거죠. 엄마와의 단절이 나쁜이의 속임수에 넘어가게끔 만들었던 거라고 봅니다.

    만일 엄마가 곰이되지않았다면, 아이의 행동과 말을 들을 생각조차 해봤을까요. 엄마와 아이가 같은곳에서 단 둘이 있게 됨 으로써 다시금 자신들을 뒤돌아보고 둘 다 뉘우쳐가게 된거라고 봐요.

  • 7. 꼬마버스타요
    '12.10.2 11:43 PM (223.62.xxx.99)

    저희도 여섯살 딸애랑 아침에 봤어요.
    전체 이야기를 어린 아이가 다 이해하기는 어려울거고 그냥 재밌었대요.
    감동한 부분도 있고 ...
    저도 메리다가 엄마를 곰으로 변하게 하고서는 마녀탓만 할 때, 실소가 나오더라구요. 쟤가 용감한 메리다 맞나?싶었어요. 뻔한 부분도 있고 감동을 느낀 장면도 있고...나쁘지 않았어요.

  • 8. 공주병딸엄마
    '12.10.2 11:44 PM (211.60.xxx.23)

    전 공주병인 5살둘째 때문에 전통 디즈니 애니부터 최근꺼까지 딸이랑 다 봤는데요.

    아주 옛날에는 주인공이 왕자만 만나면 첫눈에 사랑에 빠져요. 여주인공은 이쁘고 대략16살이고 착하지만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잘해요. 그래서 동물들도 잘 따르죠

    그 다음 시대에는 거기에다 용감하고 똑똑해요.

    그리고 현재는 결혼은 너의 선택이고 남자랑 동등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네요

    십년전에는 왕자를 만나 결혼을 목적으로 했으면서...이번 영화보니 세월이 다르구나 싶어요

  • 9. 복선중에 가장 중요한 소품....엄마와 왕관.
    '12.10.2 11:46 PM (124.153.xxx.153)

    왕관....엄마의 자존심. 긍지. 자신이 제일 이라고 믿는것. 딸아이의 머리에 얹어주고싶은 자신의 모든것.

    곰이 된 엄마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가진것이 왕관이었고, 또한, 버린것도 왕관 이었어요.
    새로 엄마가 된 뒤에 왕관을 쓰지 않아요. 빳빣하게 빗어올린 머리또한 자연스레 내려오고요.그리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어느정도 같이 어울려요. 그전의 엄마는 무조건 아이의 모든걸 반대하구요.

    아,,,배울것이 참 많은 영화에요....

  • 10. 공주병딸엄마
    '12.10.2 11:47 PM (211.60.xxx.23)

    디즈니 주인공들은 대락16세 정도고요.
    예전엔 결혼을 고민하던 나이라면 지금은 독립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영화로 만드는것 같아요
    라푼젤도 결국 엄마한테서 정신적인 독립이잖아요.

  • 11. ^^
    '12.10.2 11:49 PM (124.153.xxx.153)

    공주병엄마님....아직은 잘 모르실거에요....나중에,,,딸아이가 5학년 정도 된 뒤에 한번 더 보세요. 느낌이 틀려질거에요....

  • 12. ^^
    '12.10.2 11:51 PM (124.153.xxx.153)

    미국아이들은 대략 그나이정도되면 모든걸 스스로 하기시작해요. 나가서 알바도시작하고, 자동차운전면허증도 딸수있는나이고요. 내가 무엇이 되고싶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려면 어떤대학 무슨과로 가야한다고 대충 잡아서 그 대학에 입학조건이 되도록 노력하는 시기이고요.

  • 13. 공주병딸엄마
    '12.10.2 11:53 PM (211.60.xxx.23)

    아 그런가요? 큰애가 2학년인데 아직 모르겠네요. 라푼젤은 글쓰신분이 느끼신것 비슷하게 찌릿한게 있었어요. 가짜 마녀 엄마를 보며 저를 대입시켜 보기도 하고. 아이보다는 엄마로써 많이 반성하게 되었었는데

    이번껀...잼있게 보긴 했네요.

  • 14. ㅇㅇㅇ
    '12.10.2 11:56 PM (121.130.xxx.7)

    스포 많다기에 본문은 대충 넘기고 ^ ^
    저도 꼭 보러 가야겠네요.
    안그래도 보고 싶었는데 남편이 재미없다고 그래서 별론가 했거든요.

  • 15. 저도
    '12.10.2 11:57 PM (125.176.xxx.31)

    6학년 딸래미랑 단둘이 봤습니다. 눈물을 줄줄 흘리는 절 보고 딸래미가 놀리더군요^^

  • 16. 공주병딸엄마
    '12.10.2 11:58 PM (211.60.xxx.23)

    아...이게 사춘기 딸이 있고 없고의 차이인가 보네요...3년후에 다시봐야 겠어요

  • 17. ㅁㅈㅇ
    '12.10.2 11:58 PM (180.182.xxx.127)

    저는 눈물흘리고 그런과가아닌데..상관없나요?
    우리애 낳고 십몇년동안 영화보면서 운건 한번도 없었어요.
    딱 한번 눈물이 눈에 조금 적셔진게 헬로 고스트의 미나리였나 시금치였나 그거 알때요.
    그때 잠깐 눈물이 괸적이 있었는데..눈물안흘리는 사람도 감동을 느끼나요?
    우리애가 늑대아이는 지 친구랑 보러간다고 약속잡았다고 하길래 내일 연휴 마지막은 무슨일이 있어도 영화를 봐야해요..ㅠㅠㅠㅠ

  • 18. 잘생긴 왕자는
    '12.10.3 12:00 AM (125.176.xxx.31)

    아예 나오지도 않더구만요...ㅋㅋ

  • 19. 공주병딸엄마
    '12.10.3 12:03 AM (211.60.xxx.23)

    울딸은 왕비가 왕관을 바위에 나두고 그냥 가잖아요...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왕관 잃어 버렸다고 지금도 그 영화 내용은 기억 못하고 왕비가 왕관 찾겠다고 걱정하고 있어요.

  • 20. 왓핫하....
    '12.10.3 12:12 AM (58.127.xxx.20)

    공주병엄마님...따님이 정말 귀여워요.......늦은 밤에 기분좋게 막 웃고있습니다....

  • 21. 어랍
    '12.10.3 12:24 AM (203.226.xxx.135)

    꼭봐야겠네요

  • 22. 지지지
    '12.10.3 12:25 AM (116.32.xxx.167)

    전 하필 딸과 대판 싸우고 가서 봤어요.
    엄마도 딸도 최선을 다하죠. 열심을 다해요.

    하지만 자기 기준에서의 최선다해 키운, 그리고 자란 엄마와 딸이었던거죠.

    뻔한 결말 뻔한 스토리지만. 때로는 이런 뻔한 돌직구같은 이야기들이 맘에 더 와닿습니다...전 그랬어요^^

  • 23. 녹색
    '12.10.3 12:39 AM (119.66.xxx.12)

    곰이 된 엄마라고 해서 엄청 시시할줄알았는데 보러가야겟어요.감사요

  • 24. 가을
    '12.10.3 12:44 AM (114.203.xxx.81) - 삭제된댓글

    초6딸, 초2아들래미 둘만 들여보내서 보게 했는데, 보고 나서 둘다 그러네요.. 엄마한테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정말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 25. ...
    '12.10.3 9:43 AM (125.177.xxx.54)

    저도 6세 공주 좋아하는 딸아이랑 같이 봤어요.
    우리 딸도 울었어요.. 무섭다고....^^;;;
    3번쯤 울었답니다~
    곰이 너무 사실적으로 그려졌나봐요.
    우리 아이는 우느라 아빠랑 들락날락하고..
    저는 잘 봤어요. 원글님 얘기 들으니 사춘기가 되면
    또 다른 느낌이겠네요..
    저는 더빙으로 봐서 자막으로 한번 더 보고 싶네요.

  • 26. ..
    '12.10.3 12:17 PM (110.14.xxx.164)

    담주 시험 끝나면 둘이 가서 볼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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