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엄청납니다.
요즘 초6 딸아이와 심하게 어긋나고 있었어요. 최악은 공부죠.....아이는 아이대로 공부도 안하고 뻗대고, 나는 또 나대로 어찌하든지 제압해서 내생각대로 만들려고 하고요.
요즘 공부 뿐만이 아니라, 슬슬 거짓말도 치고,행동도 네~하는 대답과 함께 전혀 다른 짓을 하더란겁니다.
이걸 어떻게 풀어야하나 진짜로 머리빠지게 고민하고 속상해하고 있었어요.
만화영화 보러갔습니다. 아들도 같이 데리고 갔습니다. 한창 마구 뻗대는 조카딸램도 같이 끼워서 몽땅 다 이끌고 영화관으로 향했죠.
그저그런 만화인줄로만 알았어요. 내가 왜 영화보러왔지. 이러다 잠자는거 아냐....생각까지 났습니다.
그런데,,,보면 볼 수록 와...내 이야기다~!!! 저 왕비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몽땅 내 말일세~!!
어~랏? 저 공주는 요즘 내 따님이 아니신가? 저 산발한 머리하며, 옷입는건 또 어떻고? 엄마에게 반항하는건 또 머야?
점점 더 몰입해나가다가,,,,중반부터는 울면서 봤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단절되는 그 순간...확 찢어지던 그 순간에 왈칵 울음이 나왔네요. 극장안이 캄캄해서 다행이다...생각이 들 정도로,,,펑펑 울면서 봤습니다. 마지막 엄마가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휴지 꺼내서 눈물 훔지며 봤습니다. 네...코도 살짝 풀었어염....
만화가 저를 가르치고 있더군요. 엄마로서 아이를 보는 마음과, 그 반대되는 말과 행동만 쏟아내는것을 아이는 어찌 받아들이는지. 그로인해서 아이가 어떻게 행동하게되는지를 너무나도 절실히 생생히 보여줬습니다.
더 세세히 말하면 앞으로 보시는 분들이 심심해 하니깐...제일 마음에 걸리면서 제가 뉘우친 장면은,,,,
왕비님이 공주님을 머리끝부터 발 끝까지 칭칭 꼭끼는 드레스로 감아놓아서는, 공주는 숨쉬기조차 힘들다고 하소연하는데, 왕비는 그 모습을 보면서 무척 행복해하면서 '멋지구나~' 하는 장면 이엇습니다. 실소도 나오고, 내가 아이를 저렇게 만들고있엇구나 하면서 가슴이 찔리는 부분 이엇어요.
이 만화는 성장만화같아요. 성장기의 딸과 엄마가 꼭 봐야하는 만화로 강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