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과 전업맘, 키우는 방식..
답이 없다는걸 모두 알면서
누군가의 글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마, 글의 뉘앙스가
각자 마음 깊이 있는 무언가를 건드리기 때문이겠죠.
저는 직장맘이고
유치원 다니는 딸아이 하나 키우고
베이비시터가 있고
밤에 퇴근해 가서 아이와 부비부비 하다가 자고
아이가 깨기 전에 출근합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생각을 많이 해도 그만둘 수 없는 직장이라
몸도 마음도 힘들고
아이에겐 늘 미안해하며 다니고 있구요.
제 주위의 경우들을 보면,
직장맘이라서 부실하게 대강대강.. 방치하며 키우는 엄마
직장맘이라서 더 슈퍼우먼으로 사는 엄마
전업맘이라서 이상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엄마
전업맘인데 감정기복이 심하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엄마
전업맘인데 쉬 지치고 무기력해서 아이를 방치하는 엄마..
이렇게들 다양합니다.
그리고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아이
말썽부리는 아이
산만한 아이
똘똘한 아이
독립적인 아이
분리불안 심한 아이
이기적인 아이...
이렇게 아이들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 엄마와 아이들의 매치는
직장 / 전업으로 갈리지 않더라구요.
제 좁은 소견에, 제 적은 경험으로는
어떤 엄마가 키우는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엄마인지가
가장 상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뿌리깊은 피해의식..
제아이를 하루종일 돌보지 못하고
제 일과 병행해서 정신없이 바쁘게
늘 미안해 하며 키우는 저는..
현명하고 감정기복이 적은 엄마가 되고 싶고
일하지 않는 시간을 전적으로 아이와 보내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전부를 파악하려고 애쓰는..
"노력하는"엄마의 모습이 되려도 노력합니다.
그냥 그 수밖에 없지요..그렇게 위안하며 사는거구요.
아이는, 엄마의 요인 말고 다른 요인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자라날테고
저는 그저 사랑하는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만 바랍니다.
게시판 시끌한 글 보고..
답도 없는 문제에
단정적인 문장으로 훈계하려는 글들
감정적인 반응들..
저도 맘이 복잡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