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살아계실때 부터 제사 지낸지 10년 넘었습니다.
제사상이 차린 건 별로 없어도 장도 여러 번 봐야하고
할 게 참 많찮아요.
그동안 아무말 안하고 제가 전 부치고, 식혜하고, 새 김치 담고 다 했어요.
밤 까는 건 또 얼마나 시간 걸리냐구요...
우린 사서 하면 죽는줄 알아요. ㅠㅠ
동서가 동태전과 녹두전만 부쳐오면 얼마나 쉬울까,
저 말은 언제 할까 계속 기다렸는데 10년이 넘도록 말을 안하는거에요.
이번 추석때 용기 내서 말 했어요.
이제부터 동서가 동태전과 녹두전 좀 해와.
동서 : 제가 한번도 녹두전 하는거 못봐서요.
저 : 녹두 물에 불려 껍질 벗기고 녹두 500 g에 쌀 여섯 숟가락 넣고 믹서에 갈아서 붙히면 돼.
동서도 알았다고 하네요.
이 두가지만 해방되어도 저 날아갈 거 같아요.
옛날에, 동서가 자기는 맏며느리 아니라서 너무 좋다고 하더군요.
누군 뭐 맏며느리 하고 싶어서 하냐구요...
진작 말할걸...
이 홀가분한 마음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보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