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맏며느리입니다
이번 추석에 멘붕왔습니다
시월드 때문이죠
차가 막혀 늦게오는 아들에게 30분동안6번이나 전화하시고
제 친정아버지 누워계시는데 당신들은 연명치료 안하신다고
공증하신답니다
아들 즉 제 남편 수술하고 생사에 귀로에 있습니다
죽을병이죠 그아들을 운전시키고 점심 안먹고 있는데 4시반인데
막내 아들네 올때까지 기다리랍니다
도대체 생각이 있으신건지
시모 식중독이라 며칠 간호하셔서 힘들다고 화를 내시는데
헐 입니다
식중독이 죽을 병입니까
아들 수술하는거 보신분들이 저럽니다
시모 제게 걱정말랍니다
그래서 아들 6시간 운전 시키고 5시까지 밥도 안주는건지
아니 아무리 미워도 남편이 죽을병 걸려서 병원다니는데
걱정말라니요
저20년만에 아무 음식도 안해갔습니다
피곤하고 그냥 만나고 오는 건줄 알았습니다
남편이 절더러 하는말 며느리가 둘인데 음식 안해와서
자기 엄마한테 민망하답니다
저 제랄 했습니다 누나나 동생은 맨날 그냥오는데
나만 바리바리 싸가야 하느냐고
그분들은 놀지만 나는 직장 다니느라 힘들다고
애가 고3인데 시댁에 온것만 해고 감사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그랬더니 뭘믿고 저리 큰소리냐고
저 그대접 받으면 안갑니다
설거지 안한다고 눈치주는데 꼼짝안하고 조카랑 앉아서
얘기 했습니다
남편이 뭐라하는데 화가나서 자기 엄마도 안챙기는데 (누나)
내가 왜 시모 챙겨야 하냐고 시누이가 먼저 하면 나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엄마도 안챙기는 시누이보면 저도 이제 쏘쿨 하려구요
그동안 저한테 한게 있으셔서 저에게 막뭐라 하지는
못할겁니다 저도 그동안 쌓인게 많다보니 악만
남은거 같습니다
남편만 자기집에 해바라기 같습니다
저는 양쪽 부모님을 보면서 장수하는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생각이듭니다
나이가 들면 인생경험이 많아지고 성숙해지고
배려할줄 알았는데 판단력도 흐려지고 고집세지고
본인만 생각 하고 주변사람들은 죽거나살거나 관심이
없어지는것 같습니다
저는 노인이 된다는게 두렵습니다
밑에 저분처럼 아무거나 막먹고 아프지 않다가 적당히
살다 가는게 제 소망입니다
좋은것 챙겨먹고 너무 오래살아서 제 자식들에게
상처줄까봐 걱정됩니다
어른스럽게 살다 가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