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걸스럽게가 뭔지.

좋은말 다 두고 조회수 : 1,921
작성일 : 2012-10-01 22:32:14

제 남편 평소 샛님같이 조심스럽고 소심한 성격이라 답답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성격 유순해서 별로 싸울 일 없고 사이 좋게 14년 결혼생활 잘

살아온 편 이지만..정말 어쩌다 한 번씩 뜨악한 표현때문에 오만정 다 떨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집에 들어오기 전 마트 푸드코트 들러서 저녁 먹고 들어오기로 하고 제가 먼저

들어가서 주문 먼저 해놓고 기다리는데 항상 행동이 느린 남편과 딸아이(중딩)가

주문  메뉴 다 나오고 좀 기다리니 저쪽에서 어슬렁 둘이 걸어오는게 보이더라구요.

제 눈과 마주쳐서 앉은 자리로 걸어오길래 된장찌게 숟가락으로 한 번 떠먹는데

앞에 와서 남편 한다는 말 이 게걸스럽게 먹는거 보니 맛있나보네?이러는거에요;;

뭐 그 말 듣는 순간 속으로 싸~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자리에서 뭐라 정색

하고 그러는것도 이상하고 그렇게까지 반응도 안나오고 해서 무슨?딱 한숟갈 먹었는데?

하고 짐짓 모른척 하고 다 먹었거든요.

 

근데 이게 시간 지날수록 짜증 나고..먹는 모습이 정말 저 사람 시각에서 내가 그 정도로밖에

안보이나 싶고..안그래도 40넘어서니 이래저래 우울한데...속이 부글부글한데 대놓고 막 싸울

거리도 안되고..그냥 남편 코고는 소리도 듣기도 싫고..어쩜 말뽄새도 저리 없을까 싶고 싫네요.

 

말 한마디 듣기 좋은 소리는 생전 할 줄 모르면서  표현력도 다양하지 못한 남자가 저럴땐 나쁜걸

찾아다 잘도 썼다 싶고 왜이리 화가 나는지..찌개 한숟갈 떠먹는 모습 보자마자 떠오른 표현이라니;;

경상도에 공대생이라 더 그런가...평소에  음식 맛있게 해줘도 한  번도 맛있다 표현 조차 없으면서

맛 이상하면 기가 막히게 딱 집어내서 지적 하고;; 제가 53~54키로인데 1키로만 몸무게 빼도 얼굴

퀭해보인다느니..하다못해 얼굴에 비립종 하나만 나도 이거 왜 안짜냐고 득달같이 지적 하고..진짜

쓰다보니 더 짜증 나네요.ㅠ

 

사람 참 치사해지는거 순식간인지.. 키도 167에 몸무게 78키로라 비만으로 나오는 남편인데..시시때때로

말 한마디 이상하게 해서 속상할때가 은근 많네요.특히 게걸스럽다는 그 표현이 웬만한 욕 들은만큼이나

쇼킹해요.물론 욕 들은 적 없지만요. 나중에 기분 나쁘다고 하니..그냥 맛있게 먹어보는거로 보여서 아무생각

없이 한 말이라고 우기는데..한 숟갈 떠먹어보는거 보고 어떻게 게걸스럽게란 표현이 쑥 나오는지..이게 흔한

표현이 아니잖아요.아우 진짜  꼴보기 싫네요.

IP : 180.68.xxx.20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10.1 10:45 PM (180.68.xxx.209)

    제가 음식을 급하게 먹어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오히려 천천히 먹거든요.그에 비해
    남편은 솔직히 밥 먹는 소리도 쩝쩝 소리 심하게 나고 물 마실때 가글 하듯 소리 내고;;
    거슬리지만 아직 대놓고 뭐라 하기 그래서 참아왔는데..허겁지겁도 아니고 개걸스럽다는
    표현 정말 너무 격 떨어지고 지저분한게 자동으로 연상 되잖아요.그 소리가 밥 먹을때마다
    자꾸 떠올라서 같이 밥도 먹기 싫어질 지경이네요.뭐라 했으니 앞으로 조심이야 하겠지만
    오래 산 부부라고 그런 시각적인 편견이 있나 싶어 비참하기도 하고..그게 아닌 그냥 나온
    말 이라고 백번양보해서 생각 해봐도 그냥 한심하네요.참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는데..
    좋은말은 못해줘도 저런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평소 귀찮을 정도로 스킨쉽 하고 치근대는데
    저런 말 한마디로 기분 상하니 모든게 가식 내지는 동물적인 본능으로 보이고 싫어지고
    그렇더라구요.말이란게 참 무서운 듯 해요.

  • 2. 존심
    '12.10.1 10:53 PM (175.210.xxx.133)

    게걸스럽게...

  • 3. ...
    '12.10.1 11:23 PM (116.39.xxx.99)

    말 한마디에 빈정 확 상할 때가 있죠. 이해해요.
    저도 식당에서 뭘 먹는데(제가 좀 잘 먹긴 합니다^^;), 남편이 먼저 식사를 끝냈어요.
    근데 아마 더웠나봐요. 그래서 빨리 나가고 싶은데 제가 계속 먹고 있으니까...
    저더러 '작작 좀 먹어라'라고 하더라구요. @.@
    그게 5~6년 전 일인데, 저 지금까지도 가끔 그 얘기하면서 들들 볶아요(요즘은 장난이지만 ㅋ)
    처음엔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딱 잡아떼더니 나중엔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원래 말 가려가며 하는 편인데 아주 가끔 이상한 표현을 씁니다. 그럼 저는 그 자리에서 확실히 지적해요.
    기분 나쁘니까 그런 말 쓰지 말라고....
    원글님 기분 나쁘신 거 십분 이해는 가지만 너무 오버해서 해석하진 마세요. 그래봤자 본인만 힘듭니다.

  • 4. 원글
    '12.10.1 11:31 PM (180.68.xxx.209)

    개걸이 아니라 게걸인가봐요?어느쪽이던 보기도 참 그런 글자네요.
    결혼생활 전체로 놓고 봐도 그만하면 남편 성실하고 착한 성품이라
    평소 거의 만족하면서 살긴 하거든요.근데 아주 가끔 이상한 표현 튀어
    나오는거!정말 우리남편도 잊을만하면 꼭 그런게 있더라구요.하루이틀
    지나면 흐릿해져서 또 지나가지겠지만..오늘 배도 아프고 해서인지 더
    기분 가라앉아서 여기라도 속풀이 하면 시원할까 하구요.편할수록
    말은 조심해서 가려 해야 하는게 맞나봐요.

  • 5. ...
    '12.10.1 11:53 PM (112.148.xxx.235)

    공대생출신이라면 그 자리에서 딱 잡아 말씀하세요. 이 표현은 기분나쁘다. 다르게 말해달라(정확한 예시도 중요합니다. '천천히 먹어~누가 안 잡아가'이런식으로)당신은 그냥 말하지만 난 감정상한다 다음에 반복하지 말아라하구요. 입력-결과 도출해주면 이해하고 다시 오류내지 않습니다.
    감정섞지말고 말가려서해라 어쩌고하면서 기분나쁘다고 화풀이하면 안 받아주더라구요. 남편분이 평상시는 괜찮고 착한분이라니 아마 모르고 그냥 야박한 표현-_-이 나오셨나봅니다. 기분상하지 말고 연휴마무리 잘하셔요

  • 6. 원글
    '12.10.2 12:09 AM (180.68.xxx.209)

    전 갑자기 기분 나쁜 상황에 닥치면 멍~해져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그리고
    속에서 차근차근 다시 생각 해보다가 기분은 점점 더 나빠지는거지요.그냥
    그자리에서 딱 말 하고 털어버려야 되는데 윗님이 조언 해주시는 것 과는
    반대네요;;그리고 좀 지나고 나서 감정적으로 다다다다~퍼붓고..며칠 지나서
    흐지부지 그렇게 지나가구요.이걸 고쳐야 되겠군요 저도.집에 들어와서도
    한참 있다가 어쩜 그런 시각으로 사람을 본거냐..아니라도 그런 표현 남자한테라도
    못할 말 아니냐 한바탕 퍼부었더니 그냥 나온 말 이라며 몇 마디 하더니 몇 시간째
    잠만 푹푹 자네요.원래 분위기 안좋다 싶으면 예나 지금이나 죙일 잠으로 때우곤
    하거든요.조언 주신대로 바로바로 이야기 하고 자꾸 곱씹는 버릇 저도 고치고
    그래야겠네요.감사합니다^^

  • 7. ..
    '12.10.2 12:33 AM (112.148.xxx.235)

    실은 저도 원글님처럼 그러거든요 ㅠㅠ 하도 화내고 난리치니까 남편이 나중에 차근히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감정적말고 왜 그런건지 말해달라고. 난 아까 그말이 나쁘면 다른말을 하라고 알려달라구요. 여기서 그말이 왜 기분나쁜지 이해못하냐고 하면 다시 싸움나요.
    남편이 경상도-공대생은 아니지만 원글님남편분이랑 비슷한 성향인지라 같은 마음에 덧글달았네요. 우리집냥반은 분위기 안좋으면 재활용쓰레기 버리러갑니다. ㅎㅎ 기분푸세요~

  • 8. 원글
    '12.10.2 1:05 AM (180.68.xxx.209)

    ㅎ지금은 그래도 14년이나 살아서 저렇게 잠 푹푹 자는거 어느 정도 적응이나 됬지만
    신혼때는 아주그냥 숨막혀서 더 팔짝 뛰고 죽겠더라구요.뭔가 갈등이 생겼으면 밤을
    새서라도 풀자는 제 성격과 정 반대니 속 터져서 ㅋ 몇시간째 소파에서 코 드르렁대길래
    왜이리 코 고냐고 한소리 했더니..좀전에 뽀르르 안방 들어가서 티비 탁 키고 누워있는
    모습 보자니 다시 열 뻗치지만..그냥 감정 가라앉히고 나중에 다시 말 잘 해야지요 뭐..
    저도 막내지만 남편도 막내라 그런가..서로 좋을때는 한없이 좋다가 안좋을때 먼저 보듬고
    토닥이는게 둘 다 안되는게 항상 문제네요.아..우리집남편도 잠 안잘때는 새삼 쓰레기
    버리러 간다거나 그런거로 괜히 부산 떨고 그러더라구요^^

  • 9. hoony
    '12.10.2 7:04 AM (49.50.xxx.237)

    남편이 농담을 좀 과하게 표현을 하신듯...
    악의는 없어보이네요 ㅠㅠ

    제 지인중 그집 남편도
    여자보고 혼자 참 잘도 해먹는다(혼자 찌짐구워먹는거보고)
    그러더래요. 싸웠다고 하네요.

  • 10. 원글
    '12.10.2 11:29 AM (180.68.xxx.209)

    항상 반복 되는 남편 나쁜 부분이..제가 뭐때문에 속상한건지 말로 다 알려주고 그부분에
    대해 말로 사과 해주길 바란다고까지 해도..그냥 흐지부지 웃음으로 때우려 하고 치근대는
    거로 해소를 시키려 하는거..그리고 나중에 또 비슷한 행태 보이고 이렇게 반복 되다보니
    뭔가 무시 당하는거 같고 누적 되 있다가 한 번씩 크게 터지게 되고 그러네요.

    이번에도 미안하단 표현도 없이.. 그냥 맛있게 먹는다는걸 그렇게 표현 한것뿐이라고 확대해석
    말라길래..흔한 표현 다 두고 잘 쓰지도 않는 이상한 말 가져다 써놓고 그렇게 안미안하고 당당
    한거면 회사 나가서 여직원들이나 상사한테도 어우 게걸스럽게 먹는거 보니 맛있나봐요?해보라고
    했네요.누가 들어도 불쾌한 표현을 썼다 싶으면 진정성 있는 사과만 해도 좀 기분 나쁘다 넘어갈텐데
    끝까지 별거 아닌거라는 식 을 우기니 더 감정 상하게 되고..아우 암튼 입에 발린 소리까진 아니라도
    사람이 참 내내 잘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다 날려먹는 그런게 있다 싶어서 더 짜증도 나고 그러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314 전 애랑 안맞는 사람인가봐요 12 미추어 2012/11/07 3,287
174313 헬렌 니어링의 채식주의에 갑자기 의문이 들어요 6 깊고푸른밤 2012/11/07 3,413
174312 부츠 사고 싶은데요 3 asdg 2012/11/07 1,353
174311 종교에 편견 없는데 교회는 너무 강요해요~ 3 종교 2012/11/07 1,450
174310 인기에 편승하려는 사람들 5 ... 2012/11/07 1,137
174309 체했을때 왜 매실액을 마셔요? 5 궁금 2012/11/07 6,170
174308 단일화 후폭풍? 박근혜 지지율 '뚝뚝' 7 ... 2012/11/07 2,068
174307 스마트폰 어떻게 버리나요? 1 난처 2012/11/07 904
174306 친구들과 해외여행 고르기 어려워요 13 추천해주세요.. 2012/11/07 2,819
174305 치과에서 코 골아봤어요? 7 튼튼신경 2012/11/07 1,567
174304 저도 살이 빠지는 시기가 오나봐요 6 저도 2012/11/07 3,330
174303 침대모서리에 박아서 2 모서라 2012/11/07 855
174302 위자료 할멈 2012/11/07 1,120
174301 몸의 체취가 어떠세요? 16 라일락 2012/11/07 7,124
174300 Mbc 스페셜 골든타임 보세요 10 M 2012/11/07 3,923
174299 애니팡 점수 리셋이 안됐어요 2 ᆞᆞ 2012/11/07 1,474
174298 요즈음에 미사리라이브카페 가보신분계신가요?? 1 christ.. 2012/11/07 1,676
174297 페이스 오일 쓰면 좋은가요? 4 기름 2012/11/07 2,881
174296 몰겟어용 애니팡 2012/11/07 665
174295 ㄱㅌㅎ 가슴 수술했다고 들었습니다 25 ... 2012/11/07 12,944
174294 급체 한거같은데..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ㅠㅠ 18 어쩌죠 2012/11/07 6,760
174293 수능생과 학부모님을 위한 1 문후보 응원.. 2012/11/07 1,087
174292 새나라당 김성주 또 사고쳤군요^^ 10 캬캬 2012/11/07 4,110
174291 귓볼 뒤에서 목선따라 조금 내려온 곳에 알갱이 같은게 나고 조금.. 2 귓볼뒤 멍울.. 2012/11/07 1,723
174290 아는 엄마가 그냥 많이 부럽네요... 27 늦가을 2012/11/07 17,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