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 평소 샛님같이 조심스럽고 소심한 성격이라 답답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성격 유순해서 별로 싸울 일 없고 사이 좋게 14년 결혼생활 잘
살아온 편 이지만..정말 어쩌다 한 번씩 뜨악한 표현때문에 오만정 다 떨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집에 들어오기 전 마트 푸드코트 들러서 저녁 먹고 들어오기로 하고 제가 먼저
들어가서 주문 먼저 해놓고 기다리는데 항상 행동이 느린 남편과 딸아이(중딩)가
주문 메뉴 다 나오고 좀 기다리니 저쪽에서 어슬렁 둘이 걸어오는게 보이더라구요.
제 눈과 마주쳐서 앉은 자리로 걸어오길래 된장찌게 숟가락으로 한 번 떠먹는데
앞에 와서 남편 한다는 말 이 게걸스럽게 먹는거 보니 맛있나보네?이러는거에요;;
뭐 그 말 듣는 순간 속으로 싸~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자리에서 뭐라 정색
하고 그러는것도 이상하고 그렇게까지 반응도 안나오고 해서 무슨?딱 한숟갈 먹었는데?
하고 짐짓 모른척 하고 다 먹었거든요.
근데 이게 시간 지날수록 짜증 나고..먹는 모습이 정말 저 사람 시각에서 내가 그 정도로밖에
안보이나 싶고..안그래도 40넘어서니 이래저래 우울한데...속이 부글부글한데 대놓고 막 싸울
거리도 안되고..그냥 남편 코고는 소리도 듣기도 싫고..어쩜 말뽄새도 저리 없을까 싶고 싫네요.
말 한마디 듣기 좋은 소리는 생전 할 줄 모르면서 표현력도 다양하지 못한 남자가 저럴땐 나쁜걸
찾아다 잘도 썼다 싶고 왜이리 화가 나는지..찌개 한숟갈 떠먹는 모습 보자마자 떠오른 표현이라니;;
경상도에 공대생이라 더 그런가...평소에 음식 맛있게 해줘도 한 번도 맛있다 표현 조차 없으면서
맛 이상하면 기가 막히게 딱 집어내서 지적 하고;; 제가 53~54키로인데 1키로만 몸무게 빼도 얼굴
퀭해보인다느니..하다못해 얼굴에 비립종 하나만 나도 이거 왜 안짜냐고 득달같이 지적 하고..진짜
쓰다보니 더 짜증 나네요.ㅠ
사람 참 치사해지는거 순식간인지.. 키도 167에 몸무게 78키로라 비만으로 나오는 남편인데..시시때때로
말 한마디 이상하게 해서 속상할때가 은근 많네요.특히 게걸스럽다는 그 표현이 웬만한 욕 들은만큼이나
쇼킹해요.물론 욕 들은 적 없지만요. 나중에 기분 나쁘다고 하니..그냥 맛있게 먹어보는거로 보여서 아무생각
없이 한 말이라고 우기는데..한 숟갈 떠먹어보는거 보고 어떻게 게걸스럽게란 표현이 쑥 나오는지..이게 흔한
표현이 아니잖아요.아우 진짜 꼴보기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