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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보육시설 봉사갔다가 만난 황당한 애아빠.

지새끼만 귀하냐? 조회수 : 6,378
작성일 : 2012-10-01 17:41:25

오늘 추석 다음날이라 늘 가던 보육시설에 아이들 피자랑 치킨이랑 음료수 사서 갔습니다.

나라 돈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라 공무원인 당직 선생님들도 계시고 수고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아이들이랑 넉넉히 나눠먹으려고 사갔죠.

날씨가 좋으니 아이들이 피자를 보육시설 한켠에 놀이터 평상에서 먹겠다고 해서

우루루 손잡고 선생님들이랑 꼬맹이들까지 데리고 놀이터에 갔습니다.

이 보육시설에 놀이터가 잘 되어있어요. 놀이기구도 많고

한쪽에 토끼,닭, 꿩, 강아지도 키우는 사육장도 자그맣게 있고

그 옆에는 텃밭도 보육시설에서 가꾸고 있어서 아이들이 작은 손으로 모종도 심고  물도 주고 열매도 따고

가을에는 배추랑 무도 심어서 거기서 나는 것들로 김장담그고 그러는 보육시설내 자산이거든요.

아이들에게는 체험 교육장이구요.

여름엔 풋고추, 토마토, 고구마,깻잎,상추 같은 것도 심어서 다 아이들이 먹는 식사용으로 쓰입니다.

그걸 보면서 아이들도 즐거워 하구요.

놀이터에서 피자를 다 먹고 아이들이 토끼한테 풀주러 가서 우루루 몰려가있었고 저는 꼬맹이-3살 짜리가 손을 다칠까

유심히 옆에 있었는데 갑자기

못보던 여자아이둘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너 언제 왔어? 너 누구야? 하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텃밭에서 야채들을 따서 자기 딸들한테 주면서 이거 토끼 주면 잘먹는다  하면서 쥐어주는거예요.

제가 너무 기가 막혀서 " 누구세요? 여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하고 물었거든요

거긴 자원봉사도 미리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가지 않으면 외부인은 절대 안 들여보내거든요. 그냥 지나가다가 놀러오는거 안됩니다.  제가 봉사하는 시간에 다른 봉사자는 없는걸 제가 아는지라 누구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저기로 왔어요..." 하면서 우물우물 거리면서 말꼬리를 흐리길래

제가" 여기 텃밭 아이들이 반찬으로 먹는거예요. 이거 함부로 따서 주시면 안되죠." 그랬더니

" 아 알았어요. "하면서 인상을 쓰더라고요.

전 너무 기가 막혀서 보육원 선생님한테 저사람 뭐냐고 그러니까 울타리 넘어로 아이들 데리고 몰래 들어온 사람이라는 거예요.그 보육원이 다 담장이 쳐있는데 산기슭에 있어 산 쪽은 울타리로 좀 느슨한 곳이 있거든요.거길 넘어 온다는 거예요

. 여자 선생님들만 있는데 가라고 그래도  자기만 가는 척 하고 울타리 쪽에서 서성서성 하고 모른척 하고 서있고 자기 딸들 온갖 놀이기구 다 태우고 놀고 한시간도 넘게 그러고 있더라고요.

애들 앞에서 싸우기도 뭐하고 내가 거기 직원도 아니고 그래서 참는데 열이 확확 받는거예요.

부모에게 버림받고 불쌍한 아이들한테 뭘 좀 사다줘도 부족할 판에 아이들 반찬으로 먹는 텃밭에서 야채를 ( 그것도 엄청 많이도 뜯어 왔더라고요.) 뜯어다 자기딸들보고 토끼 주라니...

아이들 놀이기구 태우고 싶으면 정식으로 봉사 신청하고 데리고 와서 같이 놀던가...

지 새끼들만 귀한듯 지 딸들만 데리고 놀이기구 태우면서 딴 아이들한텐 관심도 아예 없구요.

근데 제가 보던 3살 짜리 꼬맹이가 자꾸 그 남자한테 아빠 아빠 하면서 가서 매달리는거예요.

그러니까 그집 딸아이가 " 너 왜 우리 아빠 한테 아빠라고 그러냐? 우리 아빠야 !!!"

이러니까 꼬맹이는 눈물 뚝뚝 흘리고...아 정말 열받아서.

근데도 그남자는 꼬맹이 한테 눈길 한번 안주고 지 딸들 하고만 노는거 있죠.

오늘은 거기 담당 공무원들이 대부분 휴무고 당직선생님들은 다 여자였고

경비아저씨는 정문에만 계시고.

내일 전화 하거나 방문해서 담당자에게 확실히 보안 단속하라고 할려구요.

아이들 놀이터에서 놀다가 없어지거나 나쁜 일 당하면 어떻게해요?

정말 양심이 없어도 저렇게 못된 놈은 처음봤습니다.

명절날 쓸쓸히 부모도 없이 지내는 시설에  몰래 넘어들어와  자기 아이들 놀이터에서 놀게 하고 싶을까요?  애들 앞에서 아빠 아빠 하면서 보란듯이?

그애들 때문에 분위기 파장되고 결국 보육원 애들은 하나 둘씩 안으로 들어가 버렸구요.

저희가 놀이터를 떠날때까지 세 부녀는 깔깔 대면서 잘도 놀더군요.

규정상 아이들끼리는 놀이터에 나가지 못하고 꼭 선생님이 대동해야 하기때문에 자원봉사자도 신원조회 다 하고 그러고

아이들이랑 놀게 하는 거거든요. 혹시라도 아이들끼리만 놀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원봉사자가 가면 자꾸 밖에나가서 놀자고 그래요.

안에만 있으면 답답하니까.

모처럼 피자먹고 분위기 좋게 신나다가 그 미친 아빠 때문에 애들도 저도 기분이 꿀꿀해졌어요.

 

혹시 이글을 읽고 있는 딸 둘 있는 애 엄마가 그집 엄마라면 남편 양심 단속좀 하시죠.

그집 딸들이 뭘 배우겠습니까?

담넘는거, 무단침입하는거, 남의 텃밭에서 야채 뜯는거- 도둑질이죠.

아 생각할 수록 열받네.

IP : 125.152.xxx.24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 5:46 PM (182.20.xxx.97)

    핸드폰 들이대고 동영상 촬영 좀 하시지 그러셨어요 -_-
    사진을 찍던가...! 왜 찍냐고 하면 인터넷에 만행을 고발할라고 그런다고 하시구..
    좀 더 난리치시고 면박주셔서 내쫓으시지.. ㅜㅜ 아오.. 이야기만 들어도 정말 열받네요.

  • 2. ㅇㅇ
    '12.10.1 5:59 PM (211.237.xxx.204)

    글을 읽는 제가 다 열받네요.
    아 뭐 그런 인간이 다 있는지 이기적인 인간..

  • 3. 원글
    '12.10.1 6:00 PM (125.152.xxx.245)

    제 성격대로라면 완전 대판 싸우고 난리 쳤겠는데
    나이 어린 아이들이 주변에 있어서 참았어요.
    안그래도 불안하고 그런 아이들인데
    제가 가서 싸우는 거 보면 아이들은 또 얼마나 놀라겠어요.
    그 아빠랑 딸들이 아빠, 누구야~~ 이러는 거 보더니 다들 기가 죽어서 안으로 한명씩 들어가는 거 보니 제맘이 찢어지는것 같더라고요.
    전 일단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안으로 들어가고 그러는거 챙겨야 하니까 큰소리 안낸거구요.
    들어와서는 아이들 씻기고 그러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제가 떠날때 한마디 하려고 찾아보니 없더라고요.
    내일 가서 책임자에게 분명히 얘기 할 거예요.

  • 4.
    '12.10.1 6:02 PM (222.234.xxx.74)

    진짜 이큐 모자란 사람이네요 거기다가 불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르다니 그건 정만 그 애미애비 욕먹이는 행동이네요 자식들 도덕심을 어찌 키웠기에

  • 5. ...
    '12.10.1 6:43 PM (220.78.xxx.161)

    딸들한테 저기 있는 애들은 아빠 없는 불쌍한 애들이다 너네는 안그러니 얼마나 좋냐
    이런걸 말하고 싶어 저런 걸까요?
    진짜 미친인간 이네요

  • 6. ...
    '12.10.1 6:44 PM (58.233.xxx.19)

    이기심의 끝을 보내요.
    그 아이들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런짓거리 못하죠.
    어쩜 부모란 인간이 저러나요.
    에휴.. 원글님 기본좋게 가셨다가 무슨일인지...
    제발 부모도 허가제였으면 좋겠네요

  • 7. ............
    '12.10.1 6:44 PM (112.151.xxx.134)

    정말 쓰레기도 그런 인간 쓰레기가 없네요.
    아이쿠...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세상에 훔쳐갈게 없어서.....
    그것도 자식키우는 놈이...
    에잇..나쁜놈. 천벌을 받을 놈.

  • 8. 마음이 아프네요
    '12.10.1 6:51 PM (112.153.xxx.36)

    3살 짜리 꼬맹이가 자꾸 그 남자한테 아빠 아빠 하면서 가서 매달리는거예요.

    그러니까 그집 딸아이가 " 너 왜 우리 아빠 한테 아빠라고 그러냐? 우리 아빠야 !!!"

    이러니까 꼬맹이는 눈물 뚝뚝 흘리고...

    근데도 그남자는 꼬맹이 한테 눈길 한번 안주고 지 딸들 하고만 노는거 있죠.

    ---------
    애비 마인드가 참... 울타리 넘어 들어왔단 것도 대단하고 나이를 헛쳐먹었네요.
    딸래미들이야 어리다 치더라도 그런 애비니 뭐 그 인성들도 시간문제인 듯하고...

  • 9. ...
    '12.10.1 7:13 PM (112.155.xxx.72)

    사진이라도 찍고 인터넷에 올린다고 그래 보시죠 그러셨어요.
    그런 인간들이 또 겁은 많습니다.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올 듯 하면 슬금슬금 물러나죠.

  • 10. 원글
    '12.10.1 7:19 PM (125.152.xxx.245)

    제가 더 화가 났던건 오늘은 명절이라 외박가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부모가 경제사정때문에 키우지 못하는 애들 시설에 맡겨 놓고 명절이나 주말엔 데려가는 아이들도 있고
    명절엔 친척이라도 와서 데려가는 아이들이 있는데
    명절에 남아있는 아니들은 진짜 부모가 데려갈 생각이 없는 아이들이거나 아예 처음부터 버려진 아이들이란 말이예요.
    그래서 전 가능한 이런 날 자원봉사를 꼭 가거든요. 남겨진 애들 정말 쓸쓸하니까요.
    저녁 되면 외출하고 외박하고 들어온 아이들때문에도 엄청 부럽고 속상하고 그럴텐데
    이건 뭐 앞마당으로 담넘어 들어와서 아빠 딸 놀이를 하고 있으니... 미친 놈이라는거고요.
    그면상을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아이들하고 있을땐 핸드폰을 차에 놓고 들어가요.
    가끔 자기집 전화번호 기억하는 아이들이 핸드폰 보고 전화 걸어서 자기 엄마 아빠한테 자기좀 데려 가라고 말해달라고 그러면 너무 곤란해서요.. ㅠㅠ

    아 쓰다 보니 또 열받네. 이 미친 놈아!!!!!!!

  • 11. 총체적으로...
    '12.10.1 7:30 PM (116.120.xxx.10)

    미달인 부모 많네요.
    그런 시설봉사...
    아이들 상처 안 받도록 ,정말 조심해야하는데...
    저도 중증 장애아동 시설 목욕 봉사가는데,
    고등학교이하 아이들은 봉사신청 안받는다는 얘기 듣고,
    수긍이 가더라구요.
    같은 또래 아이들이니...
    혹시 라도 아이들 상처 받을까봐...
    우리는 누구나 잠재적 장애인이고,
    누구나 나이들면,고아가 된다는거 명심하고 살아야되는데...에효...

  • 12. 무식한놈
    '12.10.1 8:25 PM (219.250.xxx.161)

    저런 인간들은 하나를 보면 열가지를 알아요

    다른 부분은 더 진상으로 굴듯해요

  • 13. 진짜 ㅆ ㄴ 의 새끼네요.
    '12.10.1 8:32 PM (61.105.xxx.201)

    머 그런 뻔뻔한 놈이 다 있데요. 정말 벼룩의 간을 낸다더니. 완전 그 짝이네요.
    진짜 이렇게 이기적이고 기본도 안된 인간과 같이 한 지구 안에 산다는게 너무 싫고 창피하네요.

    그 딸들이 뭘보고 배울지. 쯧쯧

  • 14. 정말...
    '12.10.1 8:33 PM (121.175.xxx.151)

    미친 놈이네요.

  • 15. 그런거
    '12.10.1 8:44 PM (121.130.xxx.66)

    찍어서 올리는거예요. 인터넷에는. 아주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켜버려야해요. 전 고아원에 지 애들 교육차원에서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싫어요. 지야 지 자식들한테 봐라...여기 애들은 부모한테 버림받고 이렇게 불쌍하게 사니 넌 감사한 줄 알아...이런 메세지 주고 싶겠지만. 당하는 애들은 뭐예요? 부모 자식 놀이 구경시켜줄라고 왔나?

  • 16. 요즘
    '12.10.1 8:50 PM (222.239.xxx.22)

    좋은일 하시네요.
    근데 정말 실화인가 싶을 정도로 그 아빠 미친거 100% 맞지만
    그렇게 담 넘어 올 수 있는 보육시설 먼저 고쳐야 해요.
    요즘 묻지마 칼부림에 아이들 성추행, 성폭행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아이까지 대동해서 막 들어올 수 있나요.
    꼭 보육시설에 담 높이는 거 건의해 주세요.

  • 17. 원글
    '12.10.1 8:54 PM (125.152.xxx.245)

    그런거님. 저도 정말 보육시설에 아이들 데리고 오는 부모들 너무 싫어요.
    아이들이 대학생이라도 된다거나 해서 혼자 오면 몰라도 부모 없어 서러운 애들 앞에서 꼭 부모가 애들데리고 와서 봉사시켜야 하냐고요. 그런 사람들은 와서도 내새끼 우쭈쭈 하면서 자기 자식 간식챙기고, 옷챙기고.애들은 아무 생각없이 계속 엄마, 아빠 부르면서 이런 저런 소리 막 하고...그런 사람들은 시설 아이들 가슴에 꼭 대못을 박고 가요. 정기적으로 오는 사람도 없지만요.

    윗님. 제가 그건 내일 가서 꼭 얘기 할거예요. 외부사람 못들어오게 담장 높이는거. 근데 정부에 올리고 뭐 그러면 또 일이 복잡해지긴 할거구요. 그래도 꼭 해야죠.

  • 18. ////
    '12.10.2 1:53 AM (211.172.xxx.134)

    그놈의 입학사정관제인지 뭔지 때문에...봉사활동하러 가는 애들 많습니다

    지 자식 봉사활동하러가면 힘들다고...부모들이 대동하는 경우도 많구요...웃기는 현상이죠...

    저도 오늘 느낀게 하나 있습니다...

    고아원에 부모랑 같이가서 엄마 아빠하는거...그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애들에겐 얼마나 상처라 될까요...

    이 부분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주변에 가족이 봉사활동하러 간다고 하면 그런거 얘기해서 애들이 상처받지 않게 주의하라고 해야겠습니다

  • 19. ...
    '12.10.2 3:21 AM (99.226.xxx.54)

    에라이 미친놈아.철 좀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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