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기적인 인간들- 이럴때 어떻게 하세요?

철덜든것들 조회수 : 5,169
작성일 : 2012-10-01 14:38:40

친정아파트 놀이터에 애 데리고 나갔어요.

저희 애는 4살이고 놀이터에 저희 아이보다 한 두살 어리거나

많은 고만 고만한 아이들이 엄마들과 나와서 놀고 있더군요.

대단지 놀이터도 아니고 규모가 작은 아파트라 놀이터도 오밀 조밀  작아요.

그런데 서른은 됐음직한 남자 두명이 한쪽에서 글러브 끼고 야구공 던지고 있는 거예요.

먼거리도 아닌데 제대로 받지도 못하면서 강속구니 너무 세게 던지는 거 아니냐 하며 자기들 끼리 낄낄거리며

던지길래 좀 지켜보다가 살짝 가서 웃으면서 말을 건냈어요.

"저기, 여기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인데 야구하기에는 아이들 다칠 수 도 있으니

저 앞길 건너 학교 운동장에서 하시면 어떠세요?" (정말 5분 거리도 안되요.)

그랬더니 남자 왈

" 네. 그래서 조심히 하고 있어요. 아이들 안다치게 저희가 피해서 하고 있어요.

저희는 거기 갈 시간이 없어요. 여기서 잠깐 공 던지다 갈거예요.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 방금 전에도 공 놓치시던데 애들 안다치게 조심한다는게 어떻게 장담이 되겠어요."

" 네. 장담할 수 있게 조심히 던지고 있어요.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여기서 하다 갈거예요."

저 더 이상 말 안했어요.

속에서는 '그래 말이 먹힐 인간이면 아이들 놀이터 뺏어서 지들 놀자고 서른은 넘어 보이는 것들이

좋다고 공 던지겠냐' 싶더군요.

그래서 제 아이가 미끄럼 타기 위해 그 옆으로 갈때마다 저는 좀 더 야구하는 그들과 가까이 가서 서 있었어요.

(어른 걸음 두보 정도 거리)

차라리 제가 맞고 고소하는게 덜 억울하지 어린 아이가 맞아 다쳐서 

고소하면 뭐하냐 싶더라구요.

중간에 다른 아이들도 그쪽으로 가면 엄마들이 따라가서 데리고 오고

그 남자들도 멈추고... 다시 좋다고 둘이 의논해 가면서 던지고 반복 하더니

지들도 나중에는 흥이 깨지는지 가더군요.

(나중에 집에 가는데 아파트 차 진입로에서 열심히 하고 있더라구요.

저라면 그정도 시간 야구할거면 5분 거리도 안되는 길 건너 학교 운동장 갔어요.) 

나만 즐거우면 아이들이 위험해도 상관없다라는 그 남자들의 이기심이 너무 얄미웠고

제가 말할때 같이 한마디라도 거들지 않는 엄마들도 이해가 좀 안됐어요.

괜히 지금까지 기분이 너무 나쁘네요.

이럴때 전 제 아이가 없었다 해도 말하는게 옳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통하지 않는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도 답답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답답하네요.

IP : 125.141.xxx.22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12.10.1 3:00 PM (223.62.xxx.36)

    글쓴님좀예민한스탈이신듯...이정도로 화날일도아닌거같은데 무슨 고소할 생각까지 하시다니;;;;;

  • 2. 원글님이 전혀
    '12.10.1 3:09 PM (115.31.xxx.106)

    예민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 놀이터에서 성인이 야구공던지기라니요. 그 시간이 5분이건 1분이건 그것은 아니지요. 저는 아기가 없지만 저라도 현장에 있었으면 강력하게 어필했을 거예요.

  • 3. ..
    '12.10.1 3:20 PM (115.91.xxx.62)

    이건좀..위험하다 싶으면 데리고 들어가시면 되지 내아이 다칠까봐 너희가 피해라 하시는건 좀 아니네요

  • 4. --
    '12.10.1 3:31 PM (59.7.xxx.225)

    다른곳도 아니고 어린애들많은 놀이터옆에서 성인들이 공놀이하는건 아니죠 답글 읽어보니 한국은 진짜 후진국이에요

  • 5. 음...
    '12.10.1 3:33 PM (203.226.xxx.214)

    그런 공간에서 뻔히 예상이 되는데 공놀이 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다른 사람이 머라 말해도 조심할스타일이 아닌거예요.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요.
    저같으면 안전한 곳으로 데려갈것 같습니다.

  • 6. 원글
    '12.10.1 3:35 PM (125.141.xxx.221)

    헐~ 115.91님 전 님이 더 아닌거 같아요.

    님같이 내아이 개념으로 보는 삐닥하게 꼬아 보시는 분 계실까봐 내용에도 썼듯이
    내아이 없었다고 해도 전 놀이터에서 아이들 위험하게 공던지는 어른에게 하지 말라고 했을거예요.

    흠님
    고소는 공 맞으면 한다는 소리예요.

  • 7. 원글
    '12.10.1 3:51 PM (125.141.xxx.221)

    203.226님 의견도 수긍이 가네요.

    제가 오늘 답답한건 님이 말한 더럽다고 피하는 처신이
    사실 오늘 저한테는 기분을 덜 망치는 현명한 행동이였을지 몰라요.

    하지만
    모두가 똥이 더러워서 피하기만 하면
    그런 사람들은 아무데나 자기 마음대로 똥 싸도 괜찮은 줄 알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똥은 "거기서 싸면 안돼! 너 계속 싸면 이렇게 혼날 수 있어. " 하고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 아닐까요?

  • 8. 배려없는 문화
    '12.10.1 4:13 PM (59.17.xxx.225)

    아직 우리나라가 여자와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한참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화가 나는 게 예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아파트 단지 안에서 못 볼것을 봤다죠.
    저녁 무렵에 태권도 차량이 초등 아이들을 내려 줬는데, 아시죠... 남자아이들 그냥 막 뛰어서 길을 건너더라구요. 그러는 게 물론 잘하는게 아니에요. 그것도 아이들 단속이 필요하긴 한데요.
    문제는 단지에서 고속도로처럼 차를 몰던 중년 남자가 아이를 하마터면 칠 뻔한 거에요.
    애는 쉭 지나갔지만, 운전자 자신은 놀랐다 이거죠. 앞창문을 내리더니 그 어린 학생에게 " 야 이개xx야 어쩌구" 하면서 마치 어른들 차타고 쌍욕하듯 하는 거에요.
    그 애도 잘못이고, 아이들 픽업 안하는 우리나라 부모들도 게으른 게 맞는데
    애한테 쌍욕 지거리를 하던 그 남자는 정말 끌어내려서 패주고 싶을 정도더라구요. 그러는 지는 아파트 단지에서 왜 질주를 하고 난리랍니까? 그리고 걔는 자기 집으로 갔는지 뭔지 모르지만, 뭘 배웠겠어요?

    여튼, 지가 알아서 던진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건 너무 뻔뻔한 거에요. 미친거죠.
    스스로 배려하지 못하면 법이라도 강하게 나와야하는데
    소소하게 딱 규정을 할 수 있는 법... 정말 필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한 번 걸리면 확실하게 신세를 망치게 해놔야 재발이 안 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아무튼 원글님 기분, 완전히 이해합니다.

  • 9. 원글
    '12.10.1 4:28 PM (125.141.xxx.221)

    배려없는 문화님
    님이 보신 상황도 못난것들이 약자한테 부리는 횡포의 전형적인 모습이네요.

    여기 글쓰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져요.
    그래도 지킬 것은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생각에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끼리끼리 모아 놓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ㅋㅋㅋ

  • 10. ..
    '12.10.1 5:25 PM (182.20.xxx.97)

    전 좀 예민하다고 생각하네요.

    아파트 놀이터는 어린이의 전유물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파트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에요.

    그리고 아이들은 무조건 양보 받아야 하나요?
    왜 양보를 강요하십니까?
    더구나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나름 조심조심 하고 있다는데도...
    유난스러우십니다.

    사고나지 않을거라 장담할 수 있냐니.. ㅋㅋ
    어느 누가 그 무엇을 장담할 수 있나요?
    정말 이상한 논리입니다.

  • 11. 어우 진짜
    '12.10.1 7:04 PM (121.128.xxx.23)

    이게 예민하다는 분들은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은 분들이거나 야구공이 얼마나 단단한지 모르는 분들 같네요.

    맞아요, 아파트 놀이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에요.
    그런데 그 공공시설에서 뭘 하느냐가 문제죠.
    '성인도 잘못 맞으면 뼈가 다치는 야구공을 아이가 맞기라도 하면?'
    이렇게 걱정하는 게 지극히 정상입니다.

  • 12. 원글
    '12.10.1 7:34 PM (125.141.xxx.221)

    182.20님
    어린이 놀이터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지 성인을 위한 것이 아니예요.
    솔직히 이걸 설명해야 한다니 좀 놀랍기도 하고 실망되기도 하네요.
    아파트에서는 어린이시설배상책임보험을 들어야 하는 것은 의무 사항이예요.
    시설 안전관리가 허술해서 어린이가 넘어져서 다쳐도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오늘 일은 어린이를 위한 안전관리를 어디까지로 두어야 할까 고민할 문제이지
    어른이 나서서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스스로 조절 하면 된다, 안된다 고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녕 이게 서로 논의할 문제가 되나요?)

    그어떤 것도 무엇을 장담 할 수 는 없지요.
    그렇게 따지면 술먹고 운전해도 잘 운전 한다고 하면 막을 수 없고
    님 집앞에서 석유 들이붓고 불 피워도 잘 끄면 되는데 막을 필요 없겠죠.
    하지만 우린 '~하지만 잘 할거다'라는 말을 안믿고 안전하기 위해 법으로 위험을 제지하잖아요.
    어린이 놀이터에서도 어린이들이 그런 안전을 보장 받을 수는 없을까 하는 답답함이 남네요.
    전 이상한 논리를 펼 마음은 정말 없고
    상식적이고 싶어요.


    http://blog.naver.com/security112?Redirect=Log&logNo=60153623345

  • 13. ..............
    '12.10.1 7:53 PM (125.152.xxx.245)

    아파트 놀이터에서 (그게 넓지도 않잖아요 요즘은)
    공던지는 30대 남자들....
    이해가 안가는데요.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으면 모를까 아이들이 있었으면 안 하는게 맞는것 같은데...
    그렇게 따지면 놀이터에서 어른들 담배피고 고기도 구워먹고 고스톱을 하고 술도 마시고 자기들 나름대로 " 놀이"를 뭐든 해도 되는 거가 아닐까요? 아이를 위한 놀이터라면 아이에 맞추고 모두를 위한 놀이터라면 한 쪽 구석에서 해도 뭐 법에 위배되는 건 아니지만 좀 이기적인거 맞는데...

  • 14. 난 원글님편
    '12.10.1 8:10 PM (114.201.xxx.169)

    원글님 마음 완전 공감합니다.
    그냥 단지내도 아니고 어린이 놀이터잖아요.

    이걸 원글님의 예민함으로 받아들이시는분들이 정말 이해 안감...

    어른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공던지고 놀아도 제지해야되는게 맞다고 보는데요?

  • 15. ..
    '12.10.1 8:21 PM (211.202.xxx.173)

    놀이터가 당연히 아이용 아닌가요. 그게 어른 공용이라 생각는 사람도 있네요.
    우리 아파트는 초등생 공놀이도 못하게 해요. 그보다 작은 아아들 맞는다고요. 하물며 성인남자라니요.
    저같음 그냥 똥 피하듯 피했겠지만 원글님 같은 대응도 필요하다 봐요.

  • 16. 공 던지는 어른 편드는 댓글 다시는 분들...
    '12.10.1 8:59 PM (110.11.xxx.68)

    20~30대 성인 남자분들 같아요.
    공 던지는 분들과 다를 바 없는 비상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
    부끄러울 줄 아십시요.

  • 17. 당연히
    '12.10.1 11:13 PM (121.139.xxx.231)

    어린이놀이터는 어린이들 공간이죠!! 원글님이 예민한 것도 아니고 당연한 말씀을 하시는건데 상반된 의견 가지신 분들이 있다는 게 놀랍네요.

  • 18. 어휴
    '12.10.2 3:00 AM (211.234.xxx.98)

    야구공으로 한 대씩 쥐어박고 싶은 인간들이네요ㅡ_ㅡ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009 오늘 1시반에 세종문화회관 가면 문재인 후보 볼 수 있을거 같아.. 1 녹차라떼마키.. 2012/10/04 930
161008 형님, 아주버님 보세요. 19 콩가루집안 2012/10/04 5,017
161007 혹시 장터에 이불 파시는 까만봄님 전화번호 아시는분 계신지요? 1 이불 2012/10/04 932
161006 광수 너무너무 안어울리지 않나요? 5 착한남자 2012/10/04 2,172
161005 건강보험료가 너무 많이 나온것 같아요 9 emily2.. 2012/10/04 1,980
161004 10월 4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10/04 572
161003 서울 백화점내에 어린이 놀이방(?) 무료로 운영하는곳 많나요??.. 2 .. 2012/10/04 1,224
161002 오늘 싸이 공연 가시는 분!! 5 모이자 2012/10/04 1,924
161001 부직포 수납함 좋은가요? 4 정리는 힘들.. 2012/10/04 1,388
161000 강아지 카르마 먹이는 분들 낱개포장 되어있나요 4 사료 2012/10/04 813
160999 헤드가 철제 프레임으로 된 침대, 써보신 분? 2 가구 2012/10/04 1,313
160998 사랑아 사랑아 갑자기 결혼분위기네요 12 2012/10/04 2,653
160997 73만7천점 5 애니팡 2012/10/04 1,379
160996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12 ... 2012/10/04 2,595
160995 안철수 어머님 태몽은? 태몽 2012/10/04 1,628
160994 착한 남자에서요 은석이는 누구 아들이에요? 1 ??? 2012/10/04 3,160
160993 준희 생일이에요.. 축하해주세요 4 포비 2012/10/04 1,821
160992 혹시 이 만화 보신 분이나 제목아시는 분 계시나요? 9 만화 2012/10/04 1,274
160991 우리집 운동화 편하게 세탁하는법 5 세탁기사용 2012/10/04 3,976
160990 저희 아이 9살에 사기를 당한걸까요?. 3 yaya12.. 2012/10/04 2,928
160989 방콕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4 first .. 2012/10/04 1,697
160988 남편! 왜 이러는 걸까요? 9 가을 2012/10/04 2,311
160987 사위, 딸, 손자가 명절내내 있다면..... 15 딸 많은 집.. 2012/10/04 3,299
160986 스텐그릇을 까맣게 태웠어요. 8 비싼건데ㅠ 2012/10/04 1,875
160985 10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2/10/04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