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갔다가 오늘길에 또 싸웠네요
추석선물로 어머님 화장품 세트 잇몸안좋으신 아버님은 구강세정기 드리고 이번 명절은 돈 안드릴려고 했거든요
신랑이 돈 어떻게 하냐구 해서 선물로 드릴거라고 했는데 나올때 보니 책상밑에 20만원 뒀길래
제가 봉투에 담아서 두고 왔구요
그래서 제가 말한거랑 달라 기분은 나빴지만 참고 있는데
신랑이 시골큰집 갔다오느냐 부모님 돈 많이 쓰셨는데
생각없게 무슨 화장품세트냐고 생일도 아닌데 왜 추석에 화장품 세트를 사냐고 정신이 있는거냐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전 어머님이 알뜰하셔서 화장품 매번 싼거 사시길래
오휘 화장품세트 회사에서 저렴하게 나왔길래 사드린거였거든요
핸드백도 안하신다고 해서 되가져가지만 매번 싸구려만 쓰시길래
연세도 있으셔서 가죽가방 사드리고 싶어서 가져갔더니
필요하지도 않은것 누가 달라고 했냐구 정신이 없다고 하면서 오는내내 난리더라구요
제가 선물도 주고 돈도 평상시처럼 드리고 당신 원하는 데로 됐는데
뭐가 문제냐고 했더니 저보고 생각없이 화장품세트 선물했다고 집에 올때까지 잔소리더라구요
친정도 똑같이 화장품세트 구강세정기 드릴거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가만히 있다가 담부턴 돈으로 하라고 무슨 화장품이냐고 또 잔소리...
내참 더러워서 싸구려 화장품 쓰고 평생 비닐가방 들구 다니라고 했네요
평상시에는 아버님 어머님 일하시고 무거운것 옮겨도 배깔구 누워 꼼짝도 안하면서
명절날 돈대신 선물한다고 어찌나 난리인지 진짜 기분드러웠네요
오늘 친정가는데 열받아서 혼자간다고 했는데 고맙다고 하네요
아 시부모님은 괜찮은데 이인간은 왜이럴까요?
제가 지금 휴직중이라 해달라는데로 다해주고 새벽밥에 후식 다챙겨주고
본인 매주 낚시다녀도 가만히 있고 집안일 손끝하나 안대도 가만히 있으니
사람을 더 만만하게 보는걸까요?
제친구들 다 자가집있고 애둘인데 저흰 둘이 모은돈으로 집전세하고 (8년째 복도식18평 답답합니다.)
여유없어서 애도하나만 낳았는데 그래도 좋게 좋게 살려고 하는데
인간이라도 좀 받쳐줘야지 평상시도 뻑하면 '왜 그러냐'가 입에 달려있어요
형님이그러는데 왜그러냐가 남을 무시하는 말이라고 하더라구요
신세가 한탄스럽네요
이 인간 제생일날 케이크 사달라고 했다고 왜 꼭 생일날 케익을 먹어야되냐구
아주 *랄*랄 했던 인간이에요
아 정말 결혼하길 잘했다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전 남자자체가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