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크고 나선 친척집에 잘 안갔어요.
여러 이유는 많지만, 부모님이 특히 아빠가 너~~~무 친척들 모이는 자리만 가면 큰소리 치고, 술마시고 주정 부리고, 허세떨고..
엄마는 가면 강박증에 조바심 내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안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어릴땐 잘 몰랐는데 점점 크니까 보이는거에요. 그래서 친가쪽은 차례를 안지내서 안갔고, 외가쪽도 잘 안갔어요. 부모님만 잠깐 가고..
그러다가 오랜만에 이번에 외가쪽을 다녀왔는데요..
차례 지내는것만 아니면 결혼해서 가정을 다 이룬 형제들끼리 모여서 하는 일이란
남자들은 그냥 주구장창 술만 마심..
여자들은 모여서 쓸때없는 연예인 이야기나, 별로 관심도 없는 자기 자식들 이야기 혹은 자기네 친척들 이야기들..
애들은 이제 머리 다 커서 대부분 대학생 이상 그리고 사회인들도 있는데
방안에 들어가서 tv만 계속 보고 있고...
5년전 갔을때랑 분위기가 틀리지 않고 똑같더라구요. 대여섯시간 있다가 왔는데 나랑 상관도 없는 이야기 듣고 관심도 없는 이야기 대답해주느라 머리 아팠어요.
평소에 서로 챙겨주고 사이 좋은 형제간이면 몰라도. 다들 지들 살기 바빠서 누가 어떻게 사는지 관심도 없으면서 명절날 모인다고 우애나 관계가 깊어지는 것도 아니고 피곤하기만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어른들이 보기엔 의미가 있으니 모이고 오랫동안 시간 함께 하는 거겠죠?
제가 너무 염세주의적인지... 아무튼 또 당분간은 가지 않을려구요.